6월 21일 이곳 평통 초청으로 U W 대학 미니 홀에서 6.25 58주년 기념 음악회 겸 평양예술단 공연을 크게 열었는데 주일 오후 3시에는 우리 교회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저들은 북한에서 평양예술단으로 뽑혀 김정일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인물과 재주가 빼어난 연예인들로 북한 특유의 악센트로 간증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는데 과연 그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런데 남한의 가수같이 자유롭지 않고 어딘가 인형같이 어색한 점이 있는 것은 저들의 특색이고 또 매력이기도 하다. 저들은 모두 하나같이 모진 고통 속에서 남편을 잃기도 하고 중국 농촌으로 팔려가 중국 사람과 사이에 난 아들을 두고 온 기가 막힌 아픈 사연들이 모두에게 다 있다. http://www.chnk21.org에 들어가면 그들의 활동상황을 자세히 알 수가 있다.
공연을 끝내고 교회 식당에서 갈비와 잡채 등 푸짐한 식사를 하고 성도들 네 가정에 분산해서 숙박하기로 했는데 딸이 네 분을 모시고 가면서 나보고 와서 아침 식사를 해달라고 한다. 그들이 매운 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육개장을 끓이기로 하고 음식을 잘 하시는 이 목사님 사모님께 내가 올해에 모처럼 산에서 끊어 온 고사리 봉투를 갖다 주고 육개장을 끓이라고 해서 월요일 아침에 이 목사님 댁에 모두 모여 육개장과 생선으로 맛있게 식사를 했다.
점심은 교회 집사님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고 이곳 명산인 눈산에 갔는데 6월에 하얀 눈을 보고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들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나는 따라가지 못했는데 그들이 너무 좋아하니 남편도 기분이 즐거웠다고 한다. 오후 6시에는 교회 식당에 이곳의 신문 기자들이 다 모여서 기자 회견을 오래도록 했는데 이번 금요일에는 모든 신문에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음식을 잘하시는 홍 권사님께서 삶은 돼지고기와 보쌈김치와 굴, 생선 등으로 푸짐하게 잘 차려놓고 오래 기다리다가 저들이 8시가 넘어 늦게 와서 저녁식사를 하니 맛있게 잘 먹는다. 화요일에는 각자 잠을 잔 숙소에서 식사도 하기로 하고 새벽예배가 끝나고 딸집으로 가서 조기, 계란말이, 두부부침 등을 해 주고 집에 와서 오늘은 나도 따라가기로 하다.
9시에 15인승 밴에 사람을 다 태우고 7인승 밴에는 짐을 잔뜩 싣고 두 목사님이 운전을 하고 이곳 유일한 라디오 한국방송국으로 인터뷰를 가서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방송국 서 사장님이 삼원가든에서 푸짐한 점심식사를 대접했는데 아침식사들을 숙박한 가정에서 너무 잘해서 음식들이 많이 남은 것을 모두 알뜰히 투고 박스에 담았다.
오늘부터는 시애틀에 일 년 전에 상처하셔서 홀로 사시는 박 목사님 댁에 가서 숙박을 하는데 음식을 해 먹어야 한다고 한다. 노스트 롬 상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명성교회 15인승 밴에 사람들이 다 옮겨 타고 단장의 남편께서 운전을 하시고 이 목사님이 약도를 가지고 박 목사님 댁으로 가는 길에 선봉을 서면 뒤를 따라가신다고 하고 우리는 헤어져 오다. 언제 인터넷으로 약도까지 준비해 오셨는지 이 목사님이 참 치밀하게 준비하셨다.
이틀 동안 잠깐 만난 인연이지만 저들과 같이 먹고 마시고 즐거웠었고 친해지니 저들의 춤과 음악이 다시 그리워져서 이곳 교회에 와서 공연하면 한 번 더 가보려고 한다. 며칠 전에도 장애자 사역을 하시는 허 목사님이 오셔서 성도님들이 풍성히($75,000) 헌금을 해서 드렸는데 여름은 끊임없이 손님을 맞는 계절로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큰 복이 임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