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2월에 걸었던 경주 "삼릉 가는 길"을 다시 걸었다.
11월 마지막 주말은 여느해처럼 춥지도 않고 날씨는 맑았다.
경주를 자주 여행하면서 불편한 점은
신경주역이 외곽지에 있어 유적지로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대구에서 신경주역끼지 16분인데 신경주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30분가량 소요된다.
여행지까지 바로 가는 차가 없으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최근에는 일반 철로까지 우회시키면서 경주역을 폐역하여 대구에서 가면 버스를 타는 것이 편리하다.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탄다.
오늘 일정은 "삼릉가는 길"의 역방향으로 걷는 코스로
삼릉에서 출발하여 포석정 - 오릉 -월정교 - 첨성대까지다.
경주시외버스 정류장에서 40분을 기다려 삼릉 가는 버스를 탄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하면서 길바닥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여행의 일부가 된 지 오래.
삼릉주차장에 도착하여 출발지 경애왕릉으로 간다.
경애왕은 신라 55대 왕으로 비운의 왕이다.
바로 옆에 있는 삼릉으로 간다.
릉이 셋인데 정면에서 보니 하나 같다.
아달라왕과 신덕왕, 경명왕의 능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삼릉의 소나무
그림 그리는 분들이 단체로 왔는지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어서 피해서 잡은 그림이다
북쪽으로 이동하여 망월사에 도착한다
단풍 떨어지라 그렇게 비바람이 불었는데
무슨 아쉬움이 남았는지 아직도 연을 놓지 못 하고 있다.
오늘 첫째 보물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보물 제63호
삼불사
작은 연못인 대진지의 겨울
이어 신라초 6대 지마왕릉에 도착한다.
지마왕릉을 지키는 소나무
삼릉 가는 길의 안내석
거리의 표시는 구간 거리가 아닌 월정교부터 총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총 8km
남산의 소나무는 이렇게 살아간다
탱자나무 울타리
포석정, 사적 제1호
포석정에서 잠시 내려와서 두부전골로 점심식사를 한다
감나무가 옷을 모두 벗어 드러난 속살이 춥겠다
걷다보니 청림사지 탑이 이렇게 보인다. 입구를 놓친 것 같았다.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왼쪽의 농로를 따라 올라간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길을 없고 키보다 더 긴 억새밭이 나온다.
찔레나무가 곳곳에 숨어 팔과 다리를 할퀸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무작정 올라갔다.
지난 번에도 놓쳐 아쉬웠는데 끝까지 가보자며, 언제 다시 오겠냐며,
드디어 도착한 청림사지 삼층석탑, 보물 제1867호
무너진 탑을 1976년 복원하였는데 새로 채워진 부분이 여럿 보인다.
고생하면서 보는 탑이니 여러 포즈를 잡아본다.
남간사지 당간지주
최근에 지정된 보물인듯 보물의 호수가 없다.
남간사지 석정, 문화재 자료
남간사지 터에 남아있는 석정이다.
분황사 석정, 재매정과 더불어 신라시대 우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오능을 지나서 벌써 재매정에 도착하였다
내를 따라 월성교에 도착했다. 징검다리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 포기하고,
최부자집 마당의 산수유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이 구경 중이다 사진찍기를 포기한다.
계림에서 첨성대를 보니 곳곳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릉에 어둠이 내리고
집터에는 주인 잃은 주춧돌만 남아있다
첨성대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붉은 조명이 거슬린다. 종전에는 별빛이었는데
첨성대까지 일정을 여기서 마무리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면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걸어간다.
삼릉에서 첨성대까지 9KM,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총 12KM
큰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경주는 어느 철, 어느 곳으로 가도 좋은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