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소 : 무등산 새인봉 능선길
일 시 : 2023.06.22(목)
참 가 : 강공수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정원길 등 11명
불 참 : 김상문(속초 강릉행 사전약속) 1명
회 비 : 0원
희 사 금 : 정원길 20만원과 13회 선배 이정훈 막걸리 3병(9,000원) 총 209,000원
식 대 : 부곡정에서 황칠 오리 2마리 13만원
금일 잔액 : 79,000원
이월 잔액 : 523,000원
총 잔액 : 602,000원
10시 정시에 산행을 시작하였다. 김영부 김재일 나종만은 약사암 쪽으로 올라가고, 강공수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등 5명은 <새인봉 능선길>로 가서 맨발 걷기를 하였다.
세족장(洗足場)에서 신발을 벗어 놓고 맨발 걷기를 시작하였다. 신발을 벗었는데 윤정남의 발을 보니 발톱이 심하게 왜곡된 것을 보니 무좀이 심각하게 감염된 것 같이 보였다. 윤상윤이 걱정스러운 듯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하였다. 그러면서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먹는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고 윤정남에게 다짐을 받았다.
오늘도 맨발로 <새인봉 능선길> 제1코스를 걸었다. 역시 어제 내린 비로 흙바닥이 축축할 뿐 아니라 그런 흙길을 발로 딛는 느낌이 상쾌하였다. 하늘이 숲으로 덮인 길이어서 서늘하고 상쾌하기 짝이 없는 공기를 마시며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한 여름철에 동굴 속으로 들어가 걷는 느낌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정원길이었다. 오늘 점심을 쏘겠다면서 옻닭이나 옻오리 종류로 3마리를 시켜달라고 하였다. 전에 내가 3마리를 시켰더니 너무 양이 많았던 경험을 되살려 2마리만 시키기로 하였다. 지금 주문하여야 점심때 먹을 수 있어서 <부곡정>으로 전화를 하여 메뉴와 가격을 알아보았더니, 메뉴는 한방 · 옻 · 황칠이 있고, 한방과 옻은 6만 원대이고, 황칠은 6만 5천 원대라고 하였다. 그래서 황칠 오리로 2마리를 예약해 놓았다.
1코스 끝의 능선 쉼터에서 쉬었다. 강공수와 윤정남 2명은 1쉼터에서 쉬면서 기다리고, 나머지 3명(양수랑 윤상윤 이용환)은 2코스의 북행(산악) 코스와 남행(완만) 코스 중에서 오늘은 먼저 남행 코스를 택하여 15분쯤 걸어갔다가 1쉼터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북행코스를 맨발로 걸었다. 2코스 끝의 <참나무 쉼터>에까지 갔다가, 다시 1쉼터로 내려왔다. 현재 시간이 11시 30분이었다. 하산하여 맨발 걷기를 시작하였던 세족장으로 돌아왔다. 발을 깨끗이 씻고 신발도 신었다.
음악 정자에 다시 모인 우리들은 지난주에 불렀던 기습곡(旣習曲)으로 <비목(碑木)>을 부른 다음, 금주의 노래로 유호 작사, 이흥렬 작곡 <진짜 사나이>를 불렀다.
우리 나라의 청춘들 모두가 군에 입대하여 교육을 받았던 육군 신병 훈련소에서부터 시작하여 군을 제대하여 귀향할 때까지 행진할 때에는 무조건 이 노래를 귀가 따갑도록 불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아니 몸속에 엄마로부터 빨아 먹었던 젖처럼 녹아 있는 피요 살이요 뼈 같은 노래인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 노래를 부르면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피 끓는 젊은이들로 돌아가 보았다.
작사가 유호(兪湖)는 본명이 유해준(兪海濬, 1921.11.15 ~ 2019.05.06.)이다. 대한민국의 극작가 겸 대중음악 작사가이며, 본관은 기계(杞溪)이고 호(號)는 산남(山南)이다.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하였으며, 1942년 동양화가로 첫 입문하였다. 초기에는 '호동아(胡童兒)'라는 이름의 작곡가로 활동하였으며, 그의 작품은 휴머니즘과 페이소스가 공존한다. 골프와 바둑이 취미였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고, 맏아들 유건목(兪建穆, 1945.08.06 ~ 2007.03.16.)은 서울 출생이고, 향년 61세로 바둑 TV 이사장을 지낸 기업가였다. 유호의 작품 중에서 <비 내리는 고모령>, <이별의 부산정거장>, <신라의 달밤>, <전우야 잘 자라>, <맨발의 청춘>, <떠날 때는 말없이>, <삼다도 소식>, <님은 먼 곳에> 등이 있다.
정원길은 오늘이 음력 단오(5월 5일) 날이어서 우리 회원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하고 싶었단다. 부곡정으로 갔더니 1시간 이상을 끓여진 황칠 오리 2마리가 잘 익혀져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번에 3마리를 시켰다가 너무 많이 남아서 음식을 싸가지고 가기까지 하였는데, 오늘은 2마리니까 부족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였는데 11명이 먹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이어서 국물이 너무 진하여 질릴까봐 식당 주인장이 입가심으로 호박전까지 붙여 주었다. 다음에는 국물에다가 찰밥과 녹두까지 넣고 다시 끓였더니 맛있는 찹쌀 녹두죽이 되었다. 정원길의 의도대로 우리 회원들이 오늘 제대로 몸보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어서 식사를 마치고 먼저 나가던 13회 이정훈 선배가 습관처럼 막걸리 3병을 우리에게 얹혀 주고 나가는 것이었다.
내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된(14일째) 맨발 걷기의 효과를 열거하면, 조금 높다 생각했던 혈압이 정상으로 복귀했고, 하루 만보 걷기를 초과하였을 때 느꼈던 피로감이 없어지고, 내가 전보다 젊어지고 있으며 건강해 지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전보다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첫댓글 아가씨들이 창포에 머리 감고 그네 뛰었던 단오날에 우리 노익장들은 욱어진 숲 때문에 햇빛을 가리워 맑고 시원한 숲길 걸으며 담소 나누고 시원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맨 발을 통해 땅의 정기 뜸뿍 받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은 듯 산뜻한 하루 함께한 우리 목요산우회 원 모두 늘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산행 후기 기다리다 잘 읽었음을 아석께 감사 보고 함
늙으막에 너무 어른스런 목요산우회 친구들과
매주 상면하여 가정사. 인간관계. 애로사항 허심탄회하게 묻고 답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건
모두가 모나지 않으은 조약돌. 처럼 서로의 마음을 배려한 어른스런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이며. 몸으로 .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서로를 배려해준 덕택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12명 목요산우회는 2030년 12월 31일카지
지속됙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9988합시다.
목요산우회의 두 번째 새인봉 등산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정원길 친구의 단오날 통큰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세월이 무심할수록'
산행도 마다 말고
목요산우회처럼
하고싶은일 해보며 박수쳐주며
웃어주며 등두드려주며 살아봅세.♡♡♡
목요산우회는 우리 십오야의싱징으로 보입니다.
모두모두 건강 산행을 기원합니다.^^^
기덕문 전 회장님의 격려 감사합니다. 종종 들러서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