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가치분석 관련 책들을 조금씩 읽어오던 중 슬슬 기업을 하나 분석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책만을 읽기 보다는 직접 실천을 해보는 쪽이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에 월가의 영웅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았는데요, 그 책의 영향 때문인지, 외국인 지분률이 낮은 중소 기업에 관심이 갔습니다. 문제는 어떤 기업을 분석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는 것인데요. 피터린치처럼 주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막상 생각하려니 생각이 나는 기업이 없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하던중 카페에서 동원증권 스몰캡 팀의 추천 중소기업주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 기업들에 관심이 가더군요.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1차적으로 추천 기업들의 성장률과 당기순이익의 증가율을 나름대로 계산해보니 바이오스페이스, 능률교육 두 기업에 조금 더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그 중 당기순이익의 증가율이 조금 더 꾸준한 바이오스페이스를 먼저 분석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나중에 알게된 것인데 이 기업이 저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기업이였습니다. 이 기업이 체성분분석기를 만드는 기업이더군요. 제가 비만이고, 이 문제로 병원을 가본 적은 없지만, 다이어트 관련 글은 꽤 읽어 봤는데요. 그러한 개인 수기에는 반드시 체지방률 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이 체지방률을 검사해 주는 기기가 체성분분석기 이고요)
1. 바이오스페이스는 어떤 기업인가?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체성분분석기를 만든다고 되어 있는데요, 체지방 분석기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 합니다(물론, 그 외에도 많은 역할을 하는 기기입니다만, 체성분분석기 하면 당장 Feel이 안 오잖아요?-_-;). 체성분분석기의 매출이 바이오스페이스의 총매출의 7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그 외에 혈압계, 신장계등과 같은 의료 기기가 10%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손익계산서를 보면 2003년부터 용역 부분에서 20%정도의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던데... 어떤 용역 사업을 시작한 것인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듯 하군요.
국내외 매출 비율은, 현재 내수시장이 80% 수출이 20%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에 출자회사(뭐라고 하죠? 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는데, 자회사라고 해야하나...)를 가지고 있으며 그외에도 상당수의 나라에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총매출에 대한 수출비율은 1999년부터 비교적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2002년도의 수출액이 2001년에 비해 적은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비율은 계산기 두드리기가 귀찮아서 안해봤는데 그래프를 보니 수출액의 증가율이 내수증가율보다 큰 것 같더군요.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직접 두드려 보세요-_-+ 음하하. 배 째 시 길 )
마켓 쉐어는 현재 한국 전문가용(병원용) 체성분분석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원메디칼 이라는 회사가 13%정도의 마켓 쉐어를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나머지 마켓은 아직 코스닥에도 등록되지 않은 4개정도의 소형 기업이 나눠먹고 있는 상황이고요. 가정용(스포츠 센터, 찜질방, 가정집) 시장은 아직 미성숙 상태라 마켓쉐어를 알아낼 수 없고, 알아낸다고 해도 아직 시장이 작아서 별 의미가 없는듯 합니다. 앞으로는 이쪽 시장이 웰빙 열풍을 타고 커질 것으로 예상하나 본데, 그렇게 된다면 일본등 외국 회사와 빡쎈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하는군요. 즉, 현재 전문가용은 독점에 가깝고(자원 메디칼은 회사의 순이익과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더군요) 가정용 시장은 아직 미성숙 상태이며, 성숙하더라도 한동안 외국계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 한 상태인 듯 합니다.
2. 시장 상황은?
"전자의료기기 산업은 타 산업과 달리 기술에 의한 진입장벽이 두터운 전형적인 지식기반의 첨단산업입니다." 라고 바이오스페이스 사업보고서에 적혀 있습니다만... 믿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_-;.
타겟 마켓은 종합병원, 비만 클리닉 등의 전문가 시장, 소규모 의원, 스포츠센터, 사우나, 찜질방 등의 보급용 시장,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시장이 있다고 하고요.
수출 문제는... 일본, 미국등과 같은 선진국은 이미 헬스케어 관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시장 성장률이 낮다고 합니다(3~4%) 그래서 개발도상국 위주의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중국(역시 중국!)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중국이 벌써 웰빙을 따질 정도로 개개인의 생활이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그래도 잘사는 사람들은 신경쓰겠죠),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볼 때 5~10년 정도를 잡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개도국의 시장 성장률 예상치는 10%라더군요.
3. 재무제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16, 당기순이익의 증가율이 1.48을 보여주고 있으며 1999년부터 현재까지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금년 1분기의 총매출도 작년 1분기 총매출보다 높더군요.
자기자본 순 이익률은 14.54->17.45->22.61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총자본 순 이익률도 12.13->14.49->18.68로 증가 중입니다. 부채비율은 21%, 유동비율 406%로 상당히 안정된 편이며(단, 최근 4년간의 추세를 보면 부채비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고, 유동비율은 조금씩 내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유동부채가 366(백만원)인 상황에서 현금보유액이 1321(백만원)입니다.
고정비율, 부채비율, 유동비율이 조금씩 안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는 점이 걸려서("한창 발전 중인 중소기업에선 저런 현상이 당연하다"라는 글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 제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보니 그냥 한번 조사를 해 봤습니다) 재무제표를 한번 봤더니 고정자산 부문에서 보증금, 토지, 건물 부문이 큰 속도로 늘고 있더군요.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니 토지, 건물, 보증금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공장 증설, 토지 매입... 이에 따라 보증금이 늘어나는 것도 당연하고요.)... 제 내공이 부족한 관계로 정확히 이야기 하기가 힘들군요.
주당경상이익이 296->446->741으로 증가중인 반면 주가는 전체적으로 볼때 하락중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아! 참고로 2002.4~2007.12까지 법인세가 전액 감면되고 2008.1~2012.12까지 법인세가 50% 감면됩니다. .
참고로 현재 PER은 3.75 이고요 시가총액 162억의 소형주입니다.
4. 결론
음... 일단 체성분분석기 시장은 웰빙, 특히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당분간 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내수침체 상태에서도 웰빙, 혹은 다이어트에 대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저런 기구는 한번 사면 꽤 오래 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이미 국내 병원이라면 저러한 기구 한개쯤은 다들 가지고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그냥 추측입니다. 조사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아시 분 계신가요? ). 하지만 병원 외의 찜질방이나 헬스장 등은 아직 저러한 기기들이 없는 곳이 많을 것이고, 웰빙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기정 사실로 본다면, 스포츠센터, 찜질방 등에서의 체성분분석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 같습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국내 양방 병원(체성분분석기를 사용하는 과)의 3.8%, 한방병원의 12%, 스포츠센터의 15.4%에 바이오스페이스가 체성분분석기를 보급하고 있다고 적혀 있는데, 이것이 전체 시장의 포화도 등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는 제 능력으로는 추측이 되지 않는군요. 좋게 생각하면 체성분분석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과중의 5%(바이오스페이스의 전문가용 시장점유율이 70%이므로) 정도에만 체성분분석기가 보급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좀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아하하, 관심있는 분이 알아보시면 될듯하군요-_-;
조금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은 사항으로는 바이오스페이스가 국내기업이 아닌 국외기업을 상대로 얼마나 큰 경쟁령을 갖추었는가를 알아 보아야 할 것 같고요(가정용 시장), 앞으로 바이오스페이스가 중국등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에서 얼마나 잘 해 나갈 수 있을것인지를 알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음... 분석을 끝내고 나니 여기 저기 미숙함이 많이 묻어 나오는 듯 싶습니다. 처음 해보는 것이니 만큼 어쩔 수 없겠지요. 앞으로 얼마나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1년뒤에 이 글을 다시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기대되는군요.
첫댓글지금 2004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재무제표만 대충 훑어봤는데요, 1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2/3정도로 줄어들었더군요. 부채도 17/9로 증가했고요. 월별 공시를 분기별 사업 보고서와 착각한듯 합니다. 잘못된 정보 죄송하고요. 언제 시간이 나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처음부터 죽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처음 글치고는 매우 잘 쓰셔네요. 저는 이 정도를 쓸려면 아직 먼듯 합니다. 현재까지 해 온걸 보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 안나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부채가 늘겠지요. 저 같아도 될성 싶다 싶으면 부채를 늘려서라도 사업을 확장할 겁니다. 확률상 70%는 되야고요. ㅎㅎ
바이오스페이스 이 기업에 대해서는 당장의 매매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산업 변화와 기업의 능력을 살피 것에 더 우선 순위를 두어야 되지 안나 생각됩니다. 아직 검증된 것이 적으니까요. 보다 확실한 성과를 보일 때까지 지겨보세여. 저도 같치 보겠습니다. ㅎㅎ 첫 작품이 대단하네여. 축하합니다.
첫댓글 지금 2004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재무제표만 대충 훑어봤는데요, 1분기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2/3정도로 줄어들었더군요. 부채도 17/9로 증가했고요. 월별 공시를 분기별 사업 보고서와 착각한듯 합니다. 잘못된 정보 죄송하고요. 언제 시간이 나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처음부터 죽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언제까지나 책만 읽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경험을 쌓을 생각으로 시작한 일인데 생각보다 시간을 훨씬 많이 잡아먹는군요. 나중에 익숙해지면 시간이 조금 단축되기는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추가되는 정보 있으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부채가 갑자기 저렇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동자산을 제외한 순수 현금 보유량보다 유동부채가 더 많아졌더군요. 원래 이 시기에는 원래 그런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음... 역시 쉽지 않다는...
처음 글치고는 매우 잘 쓰셔네요. 저는 이 정도를 쓸려면 아직 먼듯 합니다. 현재까지 해 온걸 보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 안나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부채가 늘겠지요. 저 같아도 될성 싶다 싶으면 부채를 늘려서라도 사업을 확장할 겁니다. 확률상 70%는 되야고요. ㅎㅎ
바이오스페이스 이 기업에 대해서는 당장의 매매 보다는 관심을 가지고 산업 변화와 기업의 능력을 살피 것에 더 우선 순위를 두어야 되지 안나 생각됩니다. 아직 검증된 것이 적으니까요. 보다 확실한 성과를 보일 때까지 지겨보세여. 저도 같치 보겠습니다. ㅎㅎ 첫 작품이 대단하네여. 축하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아직은 불확실한 것이 많은것 같아서 몇개월이 될지, 몇년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지켜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