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해있는 집단이나 해야하는 과제 중에 불편한 점이 있거나 마음에 들지않을 때 충분히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신경이 곤두서는 것, 마음이 불편해도 내색하기 어려운 것, 내 몸 여기저기 뭔가가 들고일어나는 느낌, 가슴에 무거운 것이 얹쳐진 것 같은 답답함 등등, 사실 이런 느낌이 기분좋을리는 없습니다.
보통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바로 표시를 내지않는 것이 일반사람들의 사회적 법칙입니다. 대부분 참고 삭히거나, 다른 방법으로 대체해소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법칙이 잘 통용되지 않는 우리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즉각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스트레스 표현은 불안입니다. 물론 일반사람들과 달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것보다는 특정 감각정보에 과하게 자극되거나 공포상황, 불호감不好感 등 원초적인 것에 훨씬 강한 불안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불안은 우리 아이들이 하는 대부분의 사회적 문제행동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주변 사람을 향한 공격, 물건부수기, 자해, 괴성지르기, 빠르게 뛰쳐나가기, 폭식, 불면, 상동행동 등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행동들 속에는 불안이라는 뇌의 발동 요인이 있고, 이런 행동을 보이기까지는 스트레스 요인이 분명 존재하게 됩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듯 '불안'이라는 원초적 공포감은 다양한 형태로 행동에 반영됩니다.
-사람이나 사건을 지배하려는 욕구
-잠들기가 어려움
-분노감
-일탈과 문제행위
-과도한 자신감
-해야할 일들을 회피함
-복통이나 두통
-주의집중력의 어려움
-불확실성에 견디지못해함
-울기 등 감정적 제어의 어려움
-수행하기 어려운 정도의 과도한 일과를 계획
-뭐든지 걱정을 많이함
쓰다보니 이게 일기인지 헷갈립니다. 다른 메뉴로 가야할 것 같은데요, 이번주부터 다시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 태균이의 스트레스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태균이는 스트레스가 온다싶으면 경기파장이 움직이는 타입이라 강박증세와 몹시 급하게 서두르는 성급함이 심해지곤 합니다.
어제는 주간보호센터에 들어가는데 손까지 물어뜯고 화를 폭발시키는 모습을 보이니 정신이 다시 사나와집니다. 돌이켜보니 도예를 하러 가거나, 야외로 운동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이런 모습이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길은 없으나 정기적으로 주간보호센터 활동이 지루하고 재미없다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참고 해야되는데 가끔 그게 견디지 못할 스트레스가 되는 듯, 초기부터 따져보니 정기적으로 힘든 내색을 보이곤 합니다. 세상이 재미있는 것으로만 되어있을리가 없는데 마치 엄마 삶처럼 역동적이고 활발한 것만 추구하려는 심사가 이제 버릇처럼 되어버린 것인지.
일단 원인을 생각하기에 앞서서 강박에 잔뜩 사로잡힌 태균이 머리부터 풀어야 할 것 같은데 비는 주룩주룩내리고, 제 심신도 영 말이 아닙니다. 이럴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맛있는 것 먹기! 자주가는 고깃집에서 한바탕 푸짐하게 회포를 푸니 태균이 강박의 늪에서 놓여나는 듯 합니다. 말은 못해도 열받는 요인들이 점점 자신이 하고싶은 일의 욕망과 관련되어짐을 잘 헤아려 주어야 할 듯 합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도예와 미술작업을 오래 중단한 상태이니 이런 활동이라도 겸하면 그래도 덜 힘들어할까. 종일 마음의 딜레마처럼 하늘도 먹구름이 잔뜩, 빗줄기도 강하지만 제주도 내려온 애초 목적을 다시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풍경사진 찍어보겠다고 열성을 떠는 태균이가 뭔가 자신의 내부에서 꿈틀대는 '자신이 원하는 삶'에의 메시지를 자꾸 보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비애를 자신이 알 수 없으니, 자신의 비애가 엄마에게는 더 큰 비애라는 사실을... 엄마가 자신의 희망사항을 모두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이 기대가 아무래도 스트레스의 주범인 듯 합니다.
첫댓글 심신이 지칠 때 일단 잘 먹고 나면
반쯤은 회복이 되고
문제 해결할 힘도 생기지요
아무래도 태균씨는 주간보호센터 군번은 아닌듯 싶습니다.
영흥도나 제주도 장기체류 할 곳에 아예 도예작업장을 마련하심이 좋을듯요. 가마까지 깆추면 금상첨화죠. 산책할때는 보조 취미로 사진 찍고요.
본격적인 작업실이 필수라 여겨집니다.🍒‼️
작업실차려주는 것이야 저한테는 일도 아니죠... 그러나 태균이에게는 아직 도예부분을 도와주고 지도해줄 교사가 필요한지라 이게 아직도 큰 숙제랍니다. 엄마도예표는 아직 형편없는 수준이거든요 ㅠㅠ
제 생각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독학으로다 엄마는 책으로 태균씨는 유틉으로 배우고 몰두해서 하는게 우선이고, 그러다 운 좋게 스승을 만나면 그때부터 배우면 되죠.
일단 재밌게 몰두하는데 목적을 두고요. 인류 최초 그릇을 구웠던 사람들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