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밤 깊은 교차로
신호등 혼자 빨간 불 파란 불
반복을 한다
분명 정지선 앞인데도
에라, 아무도 없는데 하며
그대로 돌진하는데
어느 새 뒤에 달라붙은 차가
빽 하고 경적을 울린다
순간 가라앉은 양심이 찔끔하는데
세상의 안 될 일이
이렇게 슬그머니 넘어가다 들킨다면
참 난감한 일이다
남에게 피해를 안준다고
살아있는 규범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차근차근 밟아 올린 수순에
작은 흠집을 끼운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겠지
뒤로 돌아갈 수도 없고
참 곤란하게 빠져나가는 등공에
식은땀이 흐른다
아무래도 오늘 밤
잠이 들기는 다 틀린 모양이다
카페 게시글
● 최충식시인 시
오산
최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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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6 13:4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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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 ㅎ 심야에 빨간불, 끝까지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도 한번도 지켜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깊은 밤에만이라도 질서를 어긴다는 쾌감(?)을 맛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듯 합니다. 그러나 삶을 속이는 문제에 있어선 그래선 안되겠지요.....
옳은 말씀입니다.
그래도 되는줄 알았던일로
일상을 살아간다면 문제가 많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