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주황색, 노란색, 갈색이 섞여 있는 나뭇잎을 만날 수 있어요. 이쑤시개 꼬치에 한 가지 색이 아닌 여러 가지 색이 돋보이게 나뭇잎을 꽂아 몸을 만들어주고, 밤이나 대추로 얼굴을 만들어 눈 스티커를 붙이면 인형 하나가 완성되어요. 숲 선생님께서 핸드크림으로 눈을 만들어주고 우리 큰바위산 가운데 돌에 하나씩 꽂아주었더니 “우와 귀엽다” “난 모자도 씌워줬어요” 맘에 들어 했던 산새들이에요~
그냥 만들어놓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선생님이 산새들에게 제안을 하나 했어요. “우리 이렇게 인형들 모아놓으니 조금 아쉬운데 마을 만들어주는건 어떻게 생각해요?” “좋아요!” “집 만들어줘요~” 이렇게 놀이를 만들어가요. 내가 만들어주고 싶은대로 집, 캠핑장, 배, 햇빛쬐는 곳, 기울어진 나무, 비행기, 건너가는 다리, 꽃다발, 꽃밭 등 다양하게 만들어 주변을 꾸며주었어요. 밑쪽에 바위가 빠진 곳이 마치 동굴 같다고 하여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마을인 만큼 서로 대화하는 인형들, 배 탄 인형, 누워서 햇빛 쬐는 인형, 동굴 속에 놀러간 인형 등등 자리를 옮기고, 회의를 통해 ‘산새마을 행복마을’ 이름도 정하고 우리가 만든 이 마을이 오래가도록 밟지 않고 눈으로만 보기로 약속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