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죽었다'는 말의 진짜 의미 |
신의 죽음이란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선언에 가깝다. 사람들이 기독교의 신을 절대적으로 믿지 않게 됐다는 직접적인 의미인 동시에, 절대적인 가치와 진리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즉,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이제는 니힐리즘, 허무주의 시대가 열렸다는 선언이다. |
니힐리즘의 시대에서 중요한건, 단순히 기독교의 신을 믿는지 안 믿는지 여부가 아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고 따를 기준점이 있다면, 옳고 그른 걸 구분하거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걸 알아볼 수도 없을 것이다. 당연히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그런 세상에서 개인은 어떤 가치를 이정표로 삼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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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대가 열리다 |
이제 우리는 사물의 참과 거짓, 선과 악, 그리고 아름다움과 추함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그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 수가 많은지 적은지 따지게 되었다. 이 방식을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라고도 하고,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은 쪽이 진리라고 하는 '진리의 함의 이론'이라고도 한다. |
그렇다면 니체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제대로 된 대안도 없이, 이것도 저것도 싫다는 건가? 사람들이 이렇게 비판하면, 니체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당연히 인간이 기준이 되어야 하지만, 기준점이 되는 인간은 모두가 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오직 자격이 있는 소수의 인간만이 진짜 진리가 무엇이고 도덕이 무엇인지 규정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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