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삼성생명 47 : 56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오랜만에 쾌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삐그덕거렸던 팀 플레이가 속공이라는 체력전으로 바뀌면서 시종일관 밀어 부치니 삼성생명으로서는 경기 막판에 체력이 달리며 그대로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초반의 양 팀의 스타트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슈팅 성공률이 떨어 지면서 점수가 지지부진했는데 삼상생명이 개인가 좋은 김중곤(13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앞 세우며 외곽 슛 보다는 돌파를 통하여 득점의 활로를 찾았습니다.
한국은행은 초반의 외곽 슈팅이 안 들어 가자 속공으로 대응했으나 뭔가 맞지 않으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보이며 전반전은 삼성생명이 24 대 20으로 앞서 갔습니다.
삼성생명은 한국은행의 많은 슛 미스(40개)를 바탕으로 속공과 지공을 병행하며 한국은행을 압박했지만 결정적으로 마무리가 안되면서 수 많은 득점 찬스를 놓치는 우를 범했습니다.
후반에 들어서자 한국은행은 닥치고 속공으로 대응하면서 지공 시에는 개인기가 좋은 김형준(25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앞 세워 차분히 따라잡으며 기회를 노렸습니다.
한국은행은 경기 운영을 김수한이라는 톱 가드를 세우면서 대단한 성과를 보았습니다.
패스 게임을 통한 골 밑 챤스와 노 마크 3점 슛을 만들어 내는 플레이가 속공과 어우러지면서 무섭게 치고 나가더니 3쿼터에서 큰 점수 차이로 삼성생명을 앞서기 시작합니다.
김 건(11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과 김형준이 3점 슛을 던지면서도 골 밑으로 파고 들면서 득점을 해주고 속공으로도 점수를 만들어 내니 3쿼터에 18점이나 해 내며 경기가 급격하게 기울어 졌습니다.
삼성생명도 거의 같은 패턴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는데 차이가 있다면 삼성생명은 리딩가드 김중곤이 공격형 가드로 그가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과 플레이가 너무 많았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경기운영의 차이가 드러나게 됩니다.
삼성생명도 김중곤, 오세훈(14득점 1어시스트 1스틸 1BS), 최종호(7득점 10리바운드 1BS) 등을 앞 세워 골 밑을 공략하여 수 많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한국은행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슛을 놓치거나 심지어 이지 슛 미스 등을 쏟아내며 자멸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삼성생명은 1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는 등 골 밑 싸움에서 한국은행에게 우위를 보였으나 슈팅 성공률이 너무 떨어진 것이 화근입니다.
슈팅의 마무리 동작에서 자세 유지와 손목 릴리즈의 일관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있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은 쉴새없는 속공을 통하여 3년여 전의 팀 컬러를 찾았고 김형준, 김 건이라는 득점원이 건재함을 보임으로써 THE K직장인리그 중위권으로 발돋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