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을 가려고,
너무 일찍 일어났더니,
골목길이 흔들거리는데...
잠이 덜 깬 건지,
지진이 났는지 몰라도,
웬지 많이 흔들린다는 느낌이...
절대로,
노안으로 인해,
눈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었고... ㅎㅎ
나도,
일행도,
속이 쓰려서... ㅋㅋㅋ
어지간히 먹어야 하는데,
힘든 산 가지 않는다고,
생각 없이 먹었더니...
암튼,
거금 4천5백 원을 지불하고,
라면으로 해장을...
드디어,
대관령에 도착했는데...
목장 입구에는,
야자수를 팔고 있고...
여름도 아니고,
한겨울에 대관령에서 야자수를...
알 수 없는 과일을(야자) 뒤로하고,
선자령을 향해 가는데...
역시,
강원도 답게,
눈이 가득입니다.
산행 당일이 3월 10일인데,
이렇게 많은 눈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
이걸 보고서,
기절할 뻔...
산행을 시작하는,
입구인데도 불구하고,
눈이 이렇게 쌓여 있다니!!!!
암튼,
너무 신기한 광경을 보며,
등산로로 접어드는데...
어지간한 나무들은,
모두가 눈에 묻혀서,
조그만 가지만 빼꼼히 보이고...
그나마,
커다란 잣나무들이,
여기 산이라는 것을 말해주는데...
얼핏 보면,
산이 아니라,
목장 같은 느낌이고...
사용하는 스틱은,
1M 20Cm에 맞췄으니까,
눈이 최소한 1M 이상 쌓여 있다는 말인데...
계곡도 아닌,
일반 등산로가 이모양이면,
인적이 드문 곳은 어떤 모습일지...
암튼,
너무 신기한 모습이라서,
다소 당황스럽기만...
대관령에도,
봄이 찾아왔다고,
조그만 개울에는 물이 흐르는데...
개울보다는,
개울 주변에 쌓인,
눈이 엄청나 보이고...
아무리 못해도,
1M는 되어 보이는데,
저 눈이 언제쯤 녹아내릴지??
산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등산로에 설치된 가이드인데...
눈이 쌓여서,
조그만 돌덩이처럼 보이네요.
암튼,
등산로라기보다,
가이드로 설치한 말뚝을 밟고 올랐고...
양 떼 목장인데,
여기도 대박입니다.
보기에는,
눈 덮인 언덕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엄청난 비밀이 있는데...
일단,
같은 장소에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면...
넓은 목장에,
소나무도 있고,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도 있는데...
그런데,
소나무와 철조망이,
생각보다 낮아 보이는 듯... ㅎㅎ
목장 주인이 만든,
높은 철조망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발아래에... ㅎㅎ
높이가,
1미터는 넘는 곳인데,
눈이 얼마나 쌓였으면,
발로 디딜 정도이네요.
암튼,
양들이 풀을 뜯던,
평범한 목장은 눈 속에 잠들었고...
보기는 좋은데,
먹을 것이 없는 양 떼들은,
무얼 먹고 사는지!!!
물론,
목장 주인이,
맛난 건초를 주겠지만,
이런 풍경으로 인해,
양들은 거동이 불가능해 보이고...
그런데,
양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갈 것을 걱정해야 하는데... ㅎㅎ
원래는,
고개를 숙일 일이 없는데...
키가 갑자기 큰 것도 아닌데,
모든 산객들은 겸손하게 산행을 하게 되고... ㅎㅎ
암튼,
나도 겸손한 자세로,
산행을 즐겼고... ㅋㅋ
여기는,
아예 안내판이 보이질 않아서,
누군가 눈을 치웠네요!!
도대체,
올 겨울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는지,
이걸 보니 가늠이 되네요.
그나마 다행은,
등산로는 눈이 다져 저서 그런지,
깊이 빠지지는 않았고...
날이 좋으니,
눈과 잣나무의 푸르름이,
정말 상쾌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3월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길을 걸을 수 있어서,
진심으로 좋았는데...
한 가지 걱정은,
아직 선자령까지는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길이 괜찮을지 의문이었고!!!
일본 잎갈나무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는데...
나무사이로 이어진 등산로에는,
스키를 탄 흔적이 보이고!!!
근래에,
누군가 스키를 타고서,
이 길을 즐긴 듯하고...
등산로는,
완만하게 올라가는데...
계곡사이로 흐르는 냇물은,
청아하게 들려오고...
또한,
푸른 전나무 한그루는,
홀로 독야청청하네요!!!
이 사진은,
앞에 가던 산객을 찍은 사진인데...
붉은색 등산복을 잎은 사람의 허리까지,
눈이 쌓인 모습이 신기해서...
만일,
냇물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눈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텐데...
계곡뿐만 아니라,
산비탈에도,
쌓인 눈은 정말 많아 보이고...
많다기보다,
그냥 폭설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해 줬고...
산이 이런 상황이라서,
산양들이 굶어 죽는다고 하는 듯...
산에,
조그만 봉우리가 듬성듬성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조그만 전나무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냥 쓰러져 있고...
봄이 되면,
살아났으면 좋은데,
저대로 죽을 것만 같았고...
드디어,
바람개비가 보이는 것이,
선자령 능선에 도착했는데...
엄청 큰 바람개비는,
윙윙거리며 힘차게 돌아가는데...
눈길을 밟으며,
고요함을 즐기며 산행하는데,
바람개비 소리는 귀에 거슬리기만...
청정 전기를 만들어서,
우리 삶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하지 말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
소음 문제는,
결코 간단해 보이지는 않네요!!
암튼,
무난한 오르막길을,
한 시간 남짓 올랐더니,
땀도 송글송글 맺히고...
눈을 누가 치웠는지 몰라도,
눈이 내릴 때마다 치운 것 같은데...
높이가,
성인 허리춤까지 쌓여 있고...
암튼,
이 눈길을 보면서,
올겨울 눈폭탄의 위력을 한방에 느낄 수 있고...
누군가,
눈으로 만든 담장에,
조그만 구멍을 뚫었는데...
나도,
살포시 들어가서,
몸소 체험을...
눈이 많으니,
별의별 상황이... ㅎㅎ
아직은,
어린 구상나무에는,
눈과 함께 고드름이 가득하고...
나무를 짓누르는 눈이,
조금은 얄밉기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진 눈보라를 버티며,
눈과 함께 사는 것이 구상나무의 즐거움인 듯...
산행임으로,
조촐하게 준비했는데...
어딜 가도,
빠질 수 없는 막걸리가,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했고...
더구나,
따끈한 컵라면은,
즐거움을 넘어 감동까지... ㅎㅎ
식사를 마치고,
선자령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커다란 바람개비가 버티고 있는데...
오래된 세월로 인해,
발전기 부근에는 녹이 슬었고...
그래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쌩쌩 돌아가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네요.
선자령에서,
황병산을 바라보니,
눈에는 바람개비와 눈뿐이네요.
저 능선을 따라서,
백두대간 종주를 해야 하지만,
황병산이 가로막아서,
가지를 못하고 있는데...
암튼,
올 겨울이 지나면,
윙윙거리는 바람개비 소리 들으며,
노인봉을 지나고 황병산을 지나 여기까지 걸어 보기로...
누군가,
등산로가 아닌 곳을,
스키를 타고 지나갔는데...
혹기심에,
나도 한번 도전했는데...
눈이 너무 깊어서,
열 걸음도 걷지 못하고,
바로 포기를 했고...
무리하지 않고,
등산로를 따라서,
선자령으로 갑니다.
날이 좋으면,
동해바다도 보이고,
설악산과 오대산도 보여야 하는데...
아니,
그러길 기대하면서,
선자령으로 갑니다.
일단,
노인봉 방향인데...
바람개비가 엄청 많아서,
산이 보이질 않고... ㅎㅎ
정확한 표현은,
눈이 너무 많아서,
눈에 뵈는 것이 없었고... ㅎㅎ
선자령 정상에는,
산객들이 시끌벅적하네요!!
나 말고도,
선자령 눈소식을 접하고,
엄청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
모두가,
눈을 즐기느라고,
정신이 없는 듯...
여기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눈의 모양이나,
주변 흔적을 보면,
누군가 지남 밤에 여기에서 밤을 지샌 듯...
암튼,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여기도,
양 떼를 기르기 위한,
목장이 있는 곳인데...
양은 보이지 않고,
바람개비만 열심히 돌아가고...
그리고,
날이 흐려서,
선명하지는 않지만,
멀리 발왕산 스키장도 보이고...
일부 산객들은,
비탈진 경사로에서 눈썰매가 한창인데...
요즘은,
비료포대를 대신하여,
1인용 썰매로 즐기는 중이고...
나도,
도전해 보려고 ,
엉덩이로 내려왔더니,
썰매의 즐거움은 하나도 없고,
괜시리 옷만 버렸네요. ㅠ.ㅠ
멀리,
동해 바다가 보이는데...
바다에,
운무가 많이 끼어서,
바다처럼 보이질 않고...
날씨는 좋았는데,
시야가 멀지 못해서,
바다의 선명함이 좀 떨어졌고... ㅎㅎ
하루 종일,
눈 속에 살았더니,
허기가 밀려오네요.
그래서,
조금 서둘러 내려간 다음,
소주나 한잔 하려고 하는데...
일행은,
그냥 눈이나 즐기고,
서울에서 풀이를 하자고 하고...
여기도,
이정표가 눈에 잠겨서,
누군가 손으로 눈을 치웠고...
선자령 코스의 대부분은,
눈이 이렇게 쌓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으면,
등산로는 눈이 단단하게 다져 저 있고...
겨울왕국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누군가,
눈사람을 완벽하게 재현했고...
날이 푹해서,
한쪽 눈썹은 떨어지고,
이빨도 엉성하지만,
울라프의 모습은 선명하고...
여기는,
자연산 이글루(??)입니다.
눈을 일부러 쌓지 않고,
쌓인 눈을 파헤쳐서,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고...
역시,
눈폭탄도,
인간을 이기지는 못하고... ㅎㅎ
이제,
등산로도 마무리되고,
술집에 들러 소주나 한잔... ㅋㅋ
선자령은,
코스는 길지만,
어렵지 않아서 많은 사람이 찾는데...
오늘은,
3월에도 눈을 즐길 수 있는,
귀한 산행을 했고...
아까 봤던,
개인용 썰매를 즐기는 사람들인데...
여기까지 와서도,
썰매 삼매경에 빠져있고...
나도,
내년에는,
조그만 썰매를 준비해 볼까 합니다.
대관령 부근인데,
징과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부근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봄이라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날씨는 온화한 봄이지만,
산은 온통 눈으로 덮였네요. ㅎㅎ
아침에는,
모두가 눈이었으나...
그사이에,
눈이 녹아서,
길은 엄청 질척이고...
혹독한 겨울이었지만,
봄은 우리 주변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네요.
다급한 마음에,
멀리 가지도 못하고,
주변 식당엘 들렀습니다.
소주 두 병 시키고,
안주는 해장국과 부꾸미로...
휴게소임을 감안하면,
맛은 나쁘지 않았고,
산행 후라서 더 좋았네요!! ㅎㅎ
일찍 출발한 버스는,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왔고...
매콤한 산더미 물갈비에,
소주는 마음껏.... ㅎㅎ
암튼,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술로 배를 채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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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혼자서 하지 못한 것을,
함께하니 마음껏... ㅋㅋ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알코올은,
가하지 않게...
암튼,
다음에도,
친구들과 함께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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