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밑 '덜덜', 마그네슘 부족 때문 아니다?
눈 밑 '덜덜', 마그네슘 부족 때문 아니다?© 제공: 헬스조선
눈 밑이나 눈가가 떨리면 많은 사람이 원인으로 마그네슘 부족을 떠올린다. 실제로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뇌신경에서 보내는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눈 밑 떨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보통 한국인 식단엔 녹색채소, 현미, 바나나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이 함유돼 있어, 눈이 떨릴 만큼 마그네슘이 부족한 사람은 많지 않다. 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이나 제제를 먹었는데도 눈이 떨린다면, 무슨 이유 때문일까?
가장 흔한 이유는 스트레스와 피로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는 자율신경계 중 몸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근육을 긴장하게 한다. 피로 물질인 젖산이 근육에 잘 쌓이게 돼 근육 경련이 나타나기 쉬워진다. 이땐 충분한 휴식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잠을 못 자도 눈 주변 근육 훙분도가 올라가 눈 떨림이 생길 수 있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도 눈 밑이 떨릴 수 있다. 카페인도 교감신경을 자극해 각성 효과를 일으키는데, 과각성이 되면 안면신경이 자극돼 눈 떨림이 발생할 수 있다. 카페인이 원인이라면 커피를 일주일 정도 끊어 증상이 완화되는지 살펴보면 된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봐 주변 근육이 피로한 것도 원인이 된다. 이때는 눈 주변 근육을 이완하는 온찜질을 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덜 봐 눈 피로를 덜어주는 게 좋다.
다만, 눈 떨림이 질환 때문일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눌려 발생하는 '반측성 안면경련'이 있다. 이 질환은 눈부터 시작해 한쪽 얼굴 전체로 떨림이 확장된다. 눈 밑이나 눈꺼풀 등 눈 주위가 떨리다가 입까지 같이 떨리고, 눈이 점점 작아지면서 나중엔 아예 눈이 감겨버린다.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해 반측성 안면경련이 원인인지 감별할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부갑상선 호르몬에 이상이 있어도 신경이 과흥분하면서 눈 밑이 떨릴 수 있는데, 이때는 한쪽이 아닌 양쪽 눈 밑이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