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 탐방
동화 같은 중세의 古城, 그 古城들을 잇는 독일 3대 가도(街道) 여행
우리가 꿈꾸는 여행의 빛깔은 참으로 다양하다.
자연, 역사, 문화, 그리고 순수하게 펼쳐지는 푸른 하늘 너머
미지의 그 무엇, 우리는 잡히지 않는 그 서늘한 빛을 찾아
여행자의 길을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그 풍성한 여정이 유럽 여행의 매력이고
그중에서도 독일의 街道旅行은 특별한 감동이 있다.
로맨틱가도, 알펜가도, 판타스틱가도, 고성가도, 괴테가도....
전 세계 여행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이 아름다운 여로는
인류 역사에서 빛나는 문명의 뒤안길 같은 곳이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고 아름다운 풍경과 낭만이 흐르는 곳
중세의 옛길과 고성과 그 속에 둥지를 튼 예술가의 혼이 깃든
고색창연한 세월의 흔적을 찾아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출발은 가장 사랑받는 로맨틱 가로를 따라간다.
뷔르츠브르크에서 알프스의 관문 퓌센으로 이어지던
350여 킬로의 길로 로마제국 동맥이었던 중세의 옛길로
독일 소도시의 달콤하고 꿈같은 풍경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중세의 성벽 도시 로텐부르크과 호수에 둘러싸인 도시 딩켈스비뷜,
도나우강을 건너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우그스부르크를 거처
고풍스런 역사의 도시 뮌헨의 구시가지에서 머물고
알프스의 전원 풍경이 펼쳐지는 알펜가도로 접어들게 된다.
여행자의 가슴을 황홀하게 해줄 풍경들이 펼쳐지는 길
알펜 가도는 독일의 남부를 동서로 잇는 길로
오스트리아 접경 베르히테스가덴에서 린다우에 이른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과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떼들
홀연히 나타나 중세의 시간 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古城들
동화 속에나 나올 것만 벽돌색 지붕의 작은 농가와 성당들
독일 알프스의 파노라마와 전원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루드비히 2세의 3대 성인 헤렌킴제성, 린더호프성, 노이슈반스타인성을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알펜가도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판타스틱 가도는 성벽이 아름다운 호반도시 메어스부르크에서 출발하여
시인과 철학자의 길이 있는 고성의 도시 하이델베르크까지 이어진다.
독일 남서부를 남북으로 통과하는 이 길은
백조의 성과 쌍벽을 이루는 비싱겐의 호엔촐런 성과
라인강의 진주로 불리우는 뤼데스하임의 예쁜 골목길 문화까지
숲과 고성, 호반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독일의 오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독일 가도여행 / 이형권
♣ 여행지 소개
▣ 와인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곳, 뷔르츠부르크
로맨틱 가도를 출발하는 뷔르츠부르크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다. 독일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 궁전 레지던츠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곳은 로맨틱 가도 여정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도시dlek.
▣ 중세 시대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로텐부르크
로텐부르크는 ‘중세의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독일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한 해 평균 1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로맨틱 가도의 하이라이트 스폿이다.
독일 동화마을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곳이 바로 여기다. 정식 명칭은 타우버 강가의 붉은 성을 뜻하는 ‘로텐부르크 옵 데르 타우버’. 약 3.5km 길이 성벽이 둘러싼 이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손되었다가 세계 각지에서 모은 기부금으로 재건해 지금까지 중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 고성,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 골목을 거닐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또한 로텐부르크에서는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을인 캐테 볼파르트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을 365일 운영한다.
▣ 시간이 멈춘 도시, 딩켈스뷜
딩켈스뷜은 이제껏 지나온 도시와 분위기가 다르다. 관광객이 북적대는 광광지가 아니라
독일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중세 독일 마을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유물과 같은 도시다. 도시 전체를 오렌지 빛 건물과 한정된 창문 색깔, 로만고딕체로만 표기한 간판들이 뒤덮어 시간이 중세 시대에 멈춘 듯하다.
▣ 독일 남부의 대표적 문화·예술 중심지, 뮌헨
뮌헨은 12세기 무렵부터 800여 년 동안 바이에른 왕국의 비테르스바흐 왕가가 최고의 영화를 누렸던 곳이다. 당시 왕들은 문학 미술 음악 건축 등과 같은 예술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16세기 무렵에는 '이자르 강변의 아테네'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건축 문화를 꽃피웠다. 따라서 뮌헨 시내에서는 지금도 다양한 시대의 특징적인 건축물들을 만날 수 있다.
뮌헨 여행의 중심지는 뮌헨 신시청사를 끼고 있는 마리헨 광장이다. 뮌헨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이 한번쯤 들르게 되는 마리헨 광장은 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특히 신시청사 시계탑의 인형들이 춤을 추는 오전 11시 무렵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해진다. 뮌헨이라는 이름은 수도승의 공간이라는 뜻의 무니헨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도시의 문장이 수도승 복장을 한 아이의 모습인 이유도 같다.
▣로맨틱 가도의 종착지 백조의 성이 있는 퓌센
퓌센은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유명한 도시다. 사실 이 성에는 슬픈 히스토리가 있다. 정치보다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술가적 기질이 뛰어났던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오래 고민했던 그는 고요한 마을의 산 중턱에 호수에 홀로 떠 있는 백조의 모습을 한 외로워 보이는 성을 지었다.
그리고 세상과의 연을 끊고 그 안에서 지내다가 미쳐버렸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이 성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히게 됐다. 비운의 왕이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며 자신만의 판타지를 실현하기 위해 쌓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덕분에 이곳은 로맨틱 가도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도시 중 한 곳이다.
▣ 루트비히 2세가 완성한 린더호프 성
린더호프 성이 있는 자리는 원래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 막시밀리언 2세의 사냥터에 속한 행궁이었다. 원래는 1790년에 지어진 작은 농가였던 것을 19세기 중반 막시밀리언 2세가 목조 행궁으로 개조했던 것을 루트비히 2세의 궁성 건설계획의 일환으로 1870년부터 1886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석조 건물로 확장한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이 뚝 떨어졌다가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 끝 평지에 하얀 로코코 양식의 건물을 앉혔다. 하지만 린더호프 성은 루트비히 2세가 추진한 3개의 궁성 건설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았으며, 생전에 완공을 본 유일한 건물이다.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도 프랑스의 궁전을 본따서 로코코 양식을 적용했다. 루트비히 2세는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를 우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르사유 궁전을 꿈꾸며 지은 성 헤렌킴제성
루트비히2세와 관련해서는 4개의 성이 있다. 어린시절 선왕 막시밀리안 2세와 같이 보냈던 호엔슈반가우성이 있다. 19세에 왕이 되었지만 정치판에서 그가 할것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머물고 싶은곳에 화려한 성을 짓기를 시작했다. 바그너를 좋아했고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연상해서 백조의 땅에 백조의 성을 지은것이 노이슈반슈타인성이다. 성은 날개를 웅크린 백조와 같은 모습으로도 연상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성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린더호프성의 건축을 시작했다.
그성은 선친의 사냥별장이 있던 에탈이라는 알프스 마을에 지어진 것으로 노이슈반이나 헤렌킴제성과 다른게 유일하게 완공된 성이라고 한다. 성을 짓는 것에 미친 루트비히 2세는 이즈음 프랑스 베르사이유궁전에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건축하기 시작된것이 헤렌킴제성이다. 루트비히2세는 아우구스틴 수도원의 부지였던 헤렌인셀을 구입하여 수도원건물들을 옛 궁전이라고 하는 거주지로 개조하는 한편, 1878년부터는 베르사유 궁전을 본뜬 헤렌킴제라는 이름의 새 궁전을 건설하게 됐다. 루트비히2세가 추진했던 건설사업 가운데 가장 마지막이면서 가장 큰 건물이었는데, 완공을 보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그림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 오버아머가우
오버아머가우는 독일 남쪽 끄트머리,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작은 소도시이다. 건물마다 외벽에 그림이나 장식으로 화사하게 장식되어 있다. 이건 알프스 마을, 특히 독일 바이에른의 알프스 지역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마을 풍경도 참 예쁘지만 각각의 건물들이 이처럼 화사한 그림으로 옷을 입고 있어 마치 마을 전체가 갤러리인 것처럼 보인다. 건물마다 그림과 장식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 십자가에 달린 예수그리스도,
또는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관련된 표현이 많다. 오버아머가우는 수난극(Passionsspiele)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수난극은 중세 기독교 문화권에서 발달한 공연 형태인데, 쉽게 말해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십자가 처형부터 부활까지)을 주제로 연극을 공연하는 것이다. 오버아머가우는 수난극의 수준이 높아 중세부터 명성을 떨쳤으며, 마을도 이렇게 장식하게 되어 유명해졌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도시. 하이델베르크
매혹적인 중세도시로 고풍스럽고 운치가 넘치는 하이델베르크성은 이 도시의 랜드마크이다.
하이델베르크대학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이고.. 학문의 도시로 불리운 이유이다. 괴테. 빅토르 위고. 마크 트웨인 등 나라를 불문하고 이곳을 방문한 문학가들이 사랑에 빠진 도시이다.
▣ 라인강변의 아름다운 고성도시, 뤼데스 하임
세계문화유산 볼거리 많아 독일 라인강 주변에 아름다운 고성과 요새 등의 건축물이 많은 것은 19세기 독일이 형성되기 이전엔 수백 년 동안 수십 개 군주가 각 지역을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유람선이 지나는 곳에 로렐라이의 전설을 비롯해 아름다운 성과 요새, 풍성한 와이너리가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인강 유람의 출발점은 마인츠 옆에 위치한 뤼데스하임은 로랜티크가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뤼데스하임은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와인바와 포도밭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이곳에서 참새골목과 게르마니아 여신상을 둘러본다. 브라우바흐의 막스부르크성은 1117년 영주에 의해 건설됐다. 성 안에 위치한 예배당의 프레스코화 속 수호신 성 막스에서 이름을 따 막스부르크성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