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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군3사관학교에서 엮은 ‘그대 별이 되거라’를 보다가, 직업군인의 길목에 서 있는 우리 예비직업군인과 초급간부들이 그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하는 글 한편을 발견하여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의 후유증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지금...
한 현역 선배의 짧은 조언이지만, 우리 예비직업군인이나 초급간부들에게 잠시나마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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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벌 충성대에는 삼국통일의 주역인 화랑들의 정기가 서린다. 1년 내내 열정과 패기 넘치는 사관생도들과 후보생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다.
동양에서 가장 넓은 충성연병장, 매년 육군에서 임관하는 장교들의 절반 이상이 여기서 심신을 연마하고, 수백만 평의 화산유격장과 전술훈련장에서 전술전기를 익히면서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꿈을 키워나간다.
나 역시 그들처럼 사관생도 시절을 거치고 장교로 임관하여 30여 년 동안 안보의 일선에서 일해왔다. 그러기에 내 경험 속의 희망과 아쉬움에 비추어 젊은 후배 청년사관들에게 바라는 몇 가지 당부사항이 있다.
(중략)
1. 정예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견지해야 한다.
무엇이든 근본이 제일 중요하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정신은 물질을 압도하는 것이다.
장교는 국가를 지키는 주역이다. 확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앞세우는 정신 무장은 장교로서 평생 동안 지켜야 할 제일의 덕목이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은 장교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가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위국헌신 군인본분>
2. 솔선수범하는 장교가 되어야 한다.
장교에게는 항상 부하들이 뒤따른다. 부하들에게 보다 양질의 훈련을 잘 시켜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게 하는 것이 장교들의 기본적인 역할이다.
임무수행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솔선수범 하는 것은 신뢰를 쌓고 단결력을 제고시키는 근원이 된다.
충성연병장 사열대에 크게 새겨져 있는 ‘신(信 )-부하들의 가슴속 깊이 신뢰의 씨앗을 심자’라는 문구는 젊은 사관들 아니 군인들이 평생토록 마음속에 간직하고 실천해야 할 지표이다.
솔선수범의 진수는 가장 힘든 시간과 장소에서 부하들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누구나 솔선수범을 쉽게 실천할 수 있다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휘통솔의 원칙에서 솔선수범이 그토록 중요하게 강조되지는 않을 것이다.
백선엽 장군은 온몸을 던져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우리들의 영웅이다. 다부동 전투에서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하고 진두지휘하면서 6천여 명의 병력으로 세 배가 넘는 1만 8천 명의 북한군을 물리치고, 위기의 낙동강 방어선을 성공적으로 사수했던 전례가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백선엽 장군>
또한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과 전통에서도 솔선수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밴 플리트 대장 등 미군 장성들의 아들 142명이 한국전선에서 싸웠으며, 포클랜드 전쟁 때는 영국의 앤드류 왕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사례들도 솔선수범의 전형이다.
3. 전투력 향상과 전승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맥아더 장군은 “전쟁에서 승리를 대신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In war there is no substitute for victory)."고 말했다.
즉, 승리 이외에 군대의 존재 가치를 대변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성웅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은 상황 속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로지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자세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고 23전 23승이라는 우리 역사와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위대한 대승의 업적을 이룩하였다.
<이순신 장군>
‘훈련은 전투다’라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의 자세로 부하들을 정예 전투요원으로 훈련시켜야 한다.
어떠한 전투에서도 승리하는 것이 장교들에게 부여된 사명의 완수이며 나아가 국가의 안보에 기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4. 항상 부하들에게 부대와 조직이 지향해야 할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일치단결하여 이를 실현해야 한다.
목표가 없는 생활은 찾아가야 할 항구를 정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배와 같다.
장기적인 비전을 설장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기목표와 과제들을 실천해가면서 부하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일 또한 장교들의 몫이다.
군대에서는 그 어떤 목표의 성취도 혼자서 불가능하다. 부하집단과 함께 협력단결하여 이루어내는 것이다.
5.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이다.
오늘날 세계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부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을 때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변화와 정보에 둔감하면 시대에 뒤처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여된 임무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항상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자세로 잠재력을 계발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자세로 임무를 수행한다면 부대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영관장교 시절, 나는 한미연합사령부에서 미군 장교들과 같이 다양한 연합작전을 수행하였다. 또한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다국적군사령부에 파병되어 한국군협조단장으로 근무할 때는 미군을 비롯한 28개 동맹국 장교들과 작전을 협조하고 군사외교를 펼쳤다.
그때 실감한 것은 직무실력은 물론 직무를 둘러싼 상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력을 갖추어야 군과 국가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나는 내가 살아온 과거의 거울이라고 하였듯이 미래의 나의 모습 또한 오늘날 내가 살아가는 태도와 노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부대나 조직을 위한 비전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미래 비전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한다. 장교의 길은 명예롭되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깨달아나가야 하는 것이다.
- 「그대 별이 되거라」 중 이서영 장군(육군3사관학교 교수부장)의 ‘청년사관들에게’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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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부대가 좋은점은 함께 한다는거예요...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한마음이 되는것 정말 멋지잖아요...
정예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고 일치단결하여 자기 계발도 해야겠어요.
와~~이런 군부모님 품안에선 반드시 좋은 사병들 나오지 않을까요? 초심을 잃지 마시고 제발 군부모님 답게 어린 사병들 잘 돌보아 주심감사~~ 정예장교는 국가관과사명감갖고 솔선수범 하시고 일치단결 하도록 이끄셔야 하는데... 초심잃은 군간부들은 전역 시켜고... 황후님!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