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7ivaOYJJbw
제26회:〔텃밭가꾸기(2):신안군지도읍〕
1.일시:'21.6.21.월
2.장소:지도읍감정리1648(해제지도로1908-50)
5.16일에 글 올린 이후 오래간만에 자판 앞에 앉는다.
오늘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 6.21일이다.
새들은 새벽부터 지저귀고 있다.
봄날 새 울음소리들 중에서 뻐꾹 소리가 점암마을 골짜기를 압도하고 있다.
이 산에서도 뻐꾹~ 저 산에서도 뻐꾹~
은은한 소리의 여운은 슬프게 영혼을 부르는 소리 같다.
인생은 순간이고 순식간이다. 내 목소리 들리거든 나에게로 와 보라.
그렇게 들린다.
뻐꾸기는 자기 알을 남의 둥지에 살짝 놓고 가는 암체족이다.
지인이 보낸 사진에 푸른색의 큰 뻐꾸기 알이 눈에 띈다.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숨어서 관찰해 볼 작정이라고ᆢ
봄에 시작하여 여름이 끝날 때까지 울다가 25,000km를 날아 아프리카로 가서 겨울을 나기도 한다고ᆢ.
지구둘레가 40074km라고 하니 멀고도 먼 길 갔다 오니 대단하다.
다른 나라 땅에서 본 세상 이야기를 듣고 싶구나.
뻐꾹 뻐꾹 네 울음소리에 세상이야기 다 들어 있다고 하느냐...
이조년의 시조가 떠오르는 것도 너의 마음중 하나를 나타내고 있구나.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多精)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황혼이 붉게 물든 임자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언덕 고구마 밭에서 네 은은한 소리는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게 하고.
나는 하염없는 상념에 젖어들어 흘러간 세월이 슬프게 떠오른다.
풀과의 전쟁을 잠시 멈추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땀을 식힌다.
지금은 바야흐로 양파의 계절이다.
초봄에는 해파랑길에서 쑥을 캐서 방앗간에서 쑥떡을 만들었다.
그 길가에 지금은 산딸기가 한참 영글고 있다.
산책길에서는 고사리를 한 줌 씩 따다가 무쳐도 먹었는데 그 향이 중국산하고는 확연이 달랐다.
양파 수확하는 일도 막바지다.
붉은 황토밭에 붉은 양파자루들이 더 붉게 덮고있다.
양파 실은 트럭들이 도로를 수 없이 들락거린다
양파는 중간크기로 길쭉한 것이 상품이라고 하며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고 하여 이곳 사람들이 '저장용'이라고 부르고 있다.
크고 납작한 모양은 오래 가지 않아서 저장 할 수 없으니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농협에서 11,000원으로 수매되고 있는 한 푸대는 21kg다.
시중에서는 20kg으로 포장하여 20,000원 이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자색 양파는 기르기가 조금 어려운지 많이 생산되고 있지 않은데 21kg로 15,000이다.
이장님 집에서만 볼 수 있다.
농촌에서 기후는 작물 성장을 좌우한다.
올해는 양파가 자라는 초기에 적당한 비가 내려서 풍년을 기대 했었는데 한참 커야 할 때 가문 탓으로 생육이 멈춰 버려 작년에 비해 작황이 적다고ᆢ.
한마지기 200평에 21kg으로 400푸대까지 나왔었는데 올해는 300푸대도 나오지 않는다고 푸념을 한다.
양파에는 잘 알려진 퀘세틴,크롬,비타민,칼슘,무기질,단백질,철,인등 풍부한 영양성분 .
특히 자색양파는 퀘세틴이 풍부하며 안토시아닌까지 함유하고 있다고 ...
햇 양파를 생으로 씹으면 처음에는 달콤하다가 나중에는 코 끝이 찡하게 된다.
앞으로 양파 값이 오를게 뻔하다.
텃밭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흡족해진다.
대파 쑥쑥자라고 4일전 뿌린 서리테 싹이 올라오고 있다.
오이는 자라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누렇게 되기 전에 따야겠다.
가지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니 따는 시기를 놓치면 안 되겠다.
토마토 성장 속도가 너무 왕성하여 가지가 부러진다.
대추 방울 토마토와 찰 토마토도 벌써 열매를 달기 시작하고 있다.
참외와 수박은 가지가 무성하게 텃밭을 덮고 있다.
수박가지에 엄지 손가락만한 열매가 눈에 뜨이는데 참외는 노란 꽃 잎만 드문드문 피어나고 있다.
수박과 참외에 대한 기대가 크니 호기심 가득하다.
감자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살짝 건드려 보았더니 뿌리 끝에 방울방울 달려 있다.
잎과 줄기가 누렇게 변해 누웠을때가 7월 초 쯤이라 그러면 감자를 캐야한다.
하지 감자는 무성한데 언덕 위 밭의 수미종은 1/2밖에 싹이 나오지 않아서 유감이다.
파종시기가 늦기도 하였고 흰 비닐을 덮은 탓으로 무성하게 풀들이 자라서 싹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풍작이로 수확 할 수 없으니 실망감이 크다.
밥상이 채소로 푸르다.
풋 고추 따다가 양파 숭숭 썰어서 두부와 감자를 넣고 된장국을 끓인다.
입맛 돋우고 속까지 시원해 진다.
고추장에 묻힌 오이와 양파 한 잎 아삭아삭 하다.
가지와 꽈리고추와 양파와 당근을 옥수수기름 으로 볶은 후 참 기름 살짝 묻히니 최고의 찬이 되었다. 코 끝이 향긋해 진다.
상추 쌈 곁들이는 밥상이라야 비로소 한상차림 답다고 하겠다.
소박하다고 해야하나 이런 밥상이 우리의 전통적인 시골밥상이다.
송도 수산시장은 사리때 가야한다.
사리때에 배가 고기를 잔뜩 싣고 들어오니 싱싱한 생선에 가격도 저렴하다고ᆢ.
요즘에는 농어와 병어 철이다.
국민생선 민어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살아있는 갑오징어는 두 마리 냉동된 것은 네 마리가 1만원이었다.
유달수산 주인 아주머니가 25일 사리때 오라고 한다.
점암젓갈수산 민아주머니가 3만원하던 곱창돌김을 떨이라고하며 2만원에 가져가라고 한다.
신안젓갈타운에 어찬이라는 대형 식당이 하나 생겼다.
점안 선착장의 점암횟집 주인이 개업한 거다.
회덮밥이 12,000원으로 창가에서 바다풍경도 보인다.
요즘 농촌에 일 손 부족으로 야단이다.
코로나로 동남아 일꾼을 구 할 수 없어서 난리다.
하루 임금이 12만원이상 외국인은 10만원 이하다.
경운기로 짐 싣고 다니고, 트랙터로 밭 일구고, 이앙기로 벼 심고, 굴삭기로 땅 파고, 콤바인 으로는 추수를 한다.
들판의 자동화된 모습을 보고 있다.
텃밭에서 시행착오가 많아 풀과 전쟁하느라 육체적으로 가혹한 벌(^^)을 받았다.
그럼에도 첫 체험으로 이룬 첫 수확을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 겠다.
남도 산행도 남도 답사도 멈추어 버렸다.
그러나 남도에서 농촌 체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련다.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
친구와 친지와 지인들과 나누고 싶다고 하며 웃는다.
2021.6.22.화
#.지난달 수확한 완두콩이 지퍼백으로 두 개 나왔다.
마침 허홍이 방문하여 둘이서 2시간 넘게 껍질을 벗길 수 있었다.
집 사람이 완두콩으로 시루떡을 해 주겠다고 하니 이런 기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