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주 연중 제19주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요한 6.41-51)
마지막 영성체 그 순간에
장호창 한국외방선교회 신부. 파푸아뉴기니 선교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며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로 보이는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불신한다.
그 모습을 통해 오늘날 성체를 대하는 우리 모습을 돌아본다.
그냥 습관적으로 영성체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제로서 성체를 매일 영하고 있는 나도 때로는 개인적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타성에 젖어 성체성사를 거행한 적도 있다.
그럴 때면 주님께서는 정신 차리라며 성체가 진실로
영원한 생명을 주는 주님의 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신다.
병자 방문을 매달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분들의 임종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료시설이 매우 부족한 이곳에서는 약을 먹고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분들의 임종을 준비하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많은 사람과 가족들이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을 떠나서
하느님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니.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예수님을 꽉 잡고 . 믿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기도하라..고 말씀 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성체를 할 수 있게 해 드린다.
그러면 손 발을 마구 떨다가 그 순간 편안해지는 분도 있고
내 손을 꼭 잡는 분. 어떤 분은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내가 건강하고 몸과 마음이 이 세상 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잘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아프고. 위로받기 원하고 이 세상을 떠나
주님을 만나 뵐 때가 된 분들을 방문할 때면
주님의 몸을 받아먹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우리 믿음이 부족하다면 하느님께
성체가 참으로 주님의 몸이며. 성체를 받아먹는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하자.
미사 중 사제가 그리스도의 몸..하고 성체를 보일 때
속으로 이 빵은 참으로 예수님의 몸이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입니다..고백하면서
아멘...하고 응답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