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동네라서인지 옷 수선소가 참 많다 사랑하는 딸의 이름을 따서 붙였을 세빈이네 옷 수선소 이 세상의 기쁨을 옷 뭉치로 둘둘 말아 몽땅떨이로 다 주고 싶었을 몽땅기쁨주는 옷 수선소 가난한 그들에게는 천을 덧대어 박음질을 하거나 꿰매고 잇대어 수선할 것들이 참 많은 것이다 그들이 늘상 쳐다보는 골목길 하늘도 얼키설키 전깃줄로 꿰매고 잇대어 수선해 놓은 하늘이다 어찌 그들뿐이랴 내가 살아온 삶도 알고 보면 온통 수선투성이다 오늘 밤 누가 맡겨 놓은 옷을 밤새 수선하는지 귀뚜라미가 밤새워 운다 재봉틀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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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도 있다 정미네 옷 수선집 건물 반지하 창문에 얌전히 내걸린 손 글씨 간판 입구를 알리는 빨간 화살표도 그려 넣고는 작은 노루 만한 재봉틀 한 대에 온 식구 다 태우고 드르륵드르륵 달리기 시작했다 헌 옷도 기우고 정미 아빠 반 자리도 기우면서 노루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재봉틀엔 정말 노루발이 있다
첫댓글 저희집에 엄마가 쓰시던 아주아주아주 오래된 재봉틀이 있어요. 정말 노루 같이 생겼네요^^ 신기한 노루발~
그치요~ㅎ
노루같아요
오래된 재봉틀 ...뭔가 이야기가 술술 풀릴 것 같네요 시든 동화든 ㅎ
아이들 옷을 만들어 입히고, 웬만한 바짓단은 손으로 수선하고, 털스웨터 옷을 짜 입히고..제가 수선을 했었지요. 가정 수선집...ㅎ
식구들이
늘 엄마 따듯함속에서 살았을 거 같아요 그런 옷을 입고 어떻게 잘 자라지 않을 수 있을까요 ~ㅎ
@초록별 아이코,아이유 샘님....💦
어느 동네엔 얼굴 수선소가 참 많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