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소식
제99호(2004년11월1호)
노을 ----정복선
나도 한 그루 차나무였던가요 삼십 년, 오십 년, 발효시킨 한 줌 차였던가요 핏빛 젊음 혹은 절망이
숙성되듯 폭우 잦아져 는개 되듯 한 잔 또 한 잔 우려낼 때마다 엷어져 가는 삶의 쓰고, 시고, 떫은 이 맛 마침내
발그레한 노을빛이 될 때 비추일 듯한 저 달빛
(**는개 : [천문, 기상]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조금 가는 비. ## 는개에 옷젖는 줄도 모르고 길을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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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라 달구지의 바퀴는 맨 처음 나무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무는 너무 쉽게 닳았습니다. 그래서 쇠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쿠션이 없어서
엉덩이가 너무 아펐습니다. 그래서 쇠바퀴가 굴러가는 길바닥에 고무를 깔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 넓고 긴
길바닥에 고무를 까는 일이 문제였습니다. 너무 많은 비용과 노동력이 소모되었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길바닥하고 바퀴를
서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에이, 그건 말도 안돼. 단단한 쇠 바퀴도 차의 무게를 견디기 힘든데, 고무는 무거운 것을 올려놓기에는 너무
물렁물렁해서 적합하지 않아. 그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나 이 사람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고무속에 바람을 넣은 타이어를
개발해냈습니다. 순식간에 고무 길바닥과 쇠바퀴가 바뀐 것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바라보는 저 딱딱한 길바닥과 고무타이어는 그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불가능하게 생각되는 일이 무엇입니까? 생각을 돌이켜 한번 바꿔 봅시다. 한번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아내에게 쓰는 편지(71) -용소에
찾아온 가을-
토요일에 어딘가를 가고 싶은 마음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쌍곡 덕바위와 용소에 문득 가고 싶었습니다. 전에 아이들과도 가보고
친한 사람들과 함께 갔던 곳이지요.
우리 하천은 소와 여울이 교차되면서 이루어지지요. 여울은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곳이고,
소는 물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을 말하지요. 물이라는 것은 고이면 썩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그렇다고 쉼없이 흐르기만 한다면 아무 고기도 살 수가 없지요.
흐르다가 힘들면 굽이치는 적당한 곳에서 소를 만들어 쉬어갑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여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저 자신을 여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내가 여울이기도 하고 당신이 여울이기도 하고, 내가 여울일 때 당신은 소가되고,
당신이 여울일 때 내가 소가 되어 피곤한 당신을 위한 쉼터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용소는 참 아름답습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소에 노송이 한그루 서 있습니다.
유명한 화가의 동양화에 나오는 장면과 같습니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당신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벗들과 사랑을 다짐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힘겨운 시절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저는 이 난관을 이겨낼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게 힘을 주시고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또한 당신과 나의 벗들도 힘겨운 이 시절을 잘 견뎌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그 뜻을 이루어 낼 것입니다.
계곡물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봄이나 가을이나 늘 차갑습니다. 저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이 물이 좋습니다.
아무리 미칠 것같이 답답한 현실도 계곡물처럼 차갑고 청결한 사람 앞에선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당신과 나의 벗들이 쌍곡 용소 앞에 서면 칠보산의 일곱 보배입니다.
2004. 11. 8. 저녁에
아내에게 100통의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71통의 편지를 썼습니다. 제 카페(하늘오름혼소리-클릭)
"아내를 위한 방" 게시판에서 더많은 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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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요즘 분열이란 화두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단결과 분열, 그리고 투쟁.. 어느 악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소개한다. 크게 두 세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 헐뜯고 서로 단합이 되지 않는다. 단원들 실력도 그저 그런
편이다. 이들은 서로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한다. 자기들 패거리와 성향이 비슷하고 우호적인 단원을 새로 뽑으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의
분열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무척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어쩐 일인지 연주회는 늘 대성황이고 단원들의 기량이 훨씬 뛰어난 다른 악단과 교환연주를 해도 더 뛰어난
음악을 만들어 낸다. 이들은 관객들에게 다른 패보다 더많은 인기를 얻으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한다. 소극적으로 연주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패보다 적극 자기의 소리를 내려고 노력한다.
가끔 의욕이 지나쳐 음악이 튀는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리가 힘이 있고 규모가 큰 악단의 소리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들의
노력에 더많은 관중이 음악회를 찾는다.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억지로 통합해 놓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패거리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세계를 발전시키도록 한다면 훨씬 큰 발전이 있을 수 있다. 섬질미레질
[속담14]갓
쓰다 장 파한다.
준비하다 시간 다 지나간다는 말.
난 성격이 좀 급한 편이다. 아내가 꾸물거리면 집안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일단 나가서 차에서 기다린다. 그러다 5분이 더 지나면 혼자서 가버린다. 물론 저녁 때 큰 싸움이 벌어진다. 밥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침 먹을 때는 식사시간이 채 5분이 못된다. 아내는 우선 밥과 김치를 내놓는다. 찌개는 가스레인지에 올려있다.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놓을 때 쯤이면 아내는 찌개를 식탁에 올려 놓는다.
그래서 나는 홀쭉이고 아내는 내 몫까지 다 먹어치워야 하므로 늘 옷이 작다. 매사 사무실에서고, 모임에서고 제때에 일을 못해 주는 사람이
많다. 결혼식이 끝날 때 화환을 가져오는 꽃집 주인처럼 속터지는 일이 많다. |
다로파소식
제
사무실을 이전했습니다. 합동사무실을 떠나 개인사무실을 열었습니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금성자동차학원빌딩 3층 법무사연규민사무소.
043-285-9801 팩스 043-285-9802
청주한빛교회 국악교실에서는
단소, 장구반주, 대금, 해금, 피리, 가야금 강습을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각 과목별로 진행합니다. 자세한 것은 다음카페(청주한빛교회)
해당게시판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민요교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국사다리군포호스피스는
군포 남천병원에서 호스피스병동을 마련하여 말기암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돌보기 힘들거나 연고가 없는 말기암환자들이 보호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위에 그런 환자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소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1100-1번지 남천병원 6층 군포호스피스병동
전화 : 031-395-5009
)
11월20일
열리는 대전충무기마스터즈수영대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간 집안의
어려운 문제로 체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체력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고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배경음악은
유명해목사 민요가스펠 "사랑아리랑"입니다. 민요에다 찬송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을 콘트라팍투어라고 하는데, 우리 민요 진도아리랑에 찬송가사를
붙여 부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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