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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우중 속의 악전고투
오늘은 獨달로 먼천달하는 날! 원래는 5시의 첫차로 일찍부터 서둘려고 했지만, 엊저녁 1시 넘어 자는 바람에 7시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먼동이 틀 기미조차 ... ‘합천돼지국밥’에서 ‘따로’ 하나를 맛있게 비운 다음, 지하철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나니 어느듯 ‘하단’ 아뿔사! 지상으로 나오니,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린다. 우짜꼬? 이라까? 저라까? 사실 오늘 쪼츰발이의 목적은 ‘주로 확인’에 있으니, 이미 숙지하고 있는 구간은 略하기로 잔머리를 굴렸다. 58-1을 타고 ‘공단’을 지나 녹송 3호교(송정천)에 내렸다. 둘러보니, 사우나가 하나 있다. 카운트엘 가서,
나 : 이쁜 아줌마! 한바꾸 뛰고와서 (목욕)하께요?
아줌마 : 예~에! 예!
우리 츄리닝만 벗어놓고 나오면서, 대형 봉투를 하나 얻고서 뒤집어 썼다. 출발! 대체적인 방향으로 고개를 드니, 새롬성원@(15k, 이하 k약함)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주 대단지라 좋은 이정표인 셈이다. 그러다가 안정초교(15.6)부터 시원한 바다 풍광을 즐기면서 달린다. bbu100 사무국에서 게시한 코스맵을 약간 각색했다. 먼저, 좌와 우 그리고 직진 등의 문구는 전부 기호로 바꿔버리고(기호로 바꾼 다음, 맵을 보니 좌와 우 또 직진 등 진행방향이 훨씬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더라!) 또 모텔과 주유소 등 개별 건물들의 위치(도로의 좌측 혹은 우측 여부)를 동영상을 참고로 추가 기재하였다. 출력한 맵을 꺼내어 눈으로 확인하면서 가다보니, 전혀 지루하지 않다. 대개 4~5백m 간격으로 제시되어 있으니 말이다. 또 동영상으로만 대하던 풍광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새로운 기분이다.
조그만 언덕을 차고 오르니, ‘시드니’(右)다. 이제 부턴 얼마간은 편안한 내리막. ‘아시아나’ ‘한바다’ ‘비치’ ‘프린스’ ... 도심에는 두 집 건너 다방인 반면, 교외에는 두 집 건너 러브호텔이다. 대한민국은 러브호텔공화국! 지나가는 차들도 드물다. 차~암 좋은 코스다. 그랬는데, 황포돛대노래비(20) 부근에서부터 풍광이 절정을 이룬다. 짧은 연륜이긴 하지만, 이렇게 황홀한 코스는 처음이다. 한 50m 정도 해변가를 통나무로 조깅코스로 만들어 놓고 있다. oh! fantastics! 끝간 데 없는 수평선의 바다는 물안개에 흠뻑 젖어 있다. 또 길 건너 산 쪽으로는 대형 선박의 모습을 한 카페가 축조 중이다. 아~! 큼직한 머그컵에 담긴 따끈한 커피 한 잔! 어서 집엘 가서 우리 횟님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잪다. 저~ 멀리 고개 정상에 남문휴게소(左)가 보인다. 허기를 느낀 건 아니지만, 분위기 적응삼아, 들어가 오뎅을 주문하니 아줌씨들 이제 오뎅을 꺼내어 물 끓인다. 허참! 예상치 못한 곳에 시간이(20분 정도) 허비된 셈이다. 일부러 싫은 내색을 안했더랬다. 인격 수양의 기회로 삼아 ...
웅천휴게소 굴다리 앞이다. 왠 굴다리인고 하니, 진해 - 부산간의 2호 국도밑을 관통하기 땜에 ... 아셨죠! 여러분! 이런 걸 통해 조금이라도 주로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함돠! 또 사무국의 맵에는 “이화주유소 끼고 돔”이라고 되어 있지만, 주유소는 그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길의 약 100m쯤 더 가서 있더라! 또 하나의 고개(프린스모텔)를 내려가니, 도로가 두 갈래로 갈라진다. 혹자는 가장 주의해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하지만, 차량 통행을 막기 위해 펜스가 쳐저 있는 길(직진하는 길보다 더 넓음)로 간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뭐 별로 ...이다. 어쨌든 여기가 신항만택지지구이며, 짧지만 고개가 몇 번 반복되는 약간 힘든 구간이다. 첫 고개를 넘고나니, 괴정항 방파제가 눈에 선뜻 들어온다. 해변을 스탠드式으로 만들어 놓았다. 낚시를 위해서인가? 그래도 특히나 비안개가 자욱해서인지, 문득 시인이 되고 잪다. 한껏 깃을 올려세운 바바리에 중절모! 그리고 구수한 향을 담은 빨뿌리! 괴정항을 조금 지나니, 저 발치 밑으로 삼포마을이 부끄럽다는 자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부드러운 항아리와 같은 자태이다. 포구의 입구는 좁은데, 마을 앞 해변은 제법 드넓다. 경외스런 여체의 아기집 모습이다. 고향(삼포)을 잃어버린 도시의 회색인들이여! 여기 그대들이 찾는 고향이 여깄노라! 라고, 황석영을 대신하고 싶다.
워낙 천천히 달려왔기에,(k당 8분) 뭐 특별히 짬을 내어 쉴 맘은 일어나지 않더라! 드디어 STX!(30) 이 조선소를 끼고 도는데 약 20분이 걸리더라! 여기는 누구 없는가? 또 고개를 오르니, 쉬어가모텔. 맵에는 “행암마을방향으로”(도로바닥에 게시되어 있음) 라고 안내되어 있지만, 여러분! 너무 믿지마시라! 어두운 밤에 일부 지워져 있는 도로의 글이 눈에 선뜻 들어올까? 글쎄요? 올시다. 그런데 ‘쉬어가’ 옆집이 신성모텔이다. 그러니 삼거리에서 ‘신성’을 끼고서 우회전한다는 것만 기억하시도록!
이제부터 한동안(약 5k) 길은 외통수이다. 그러니 편안한 맘을 가져도 된다. 그러면 그만큼 에너지 소모가 적지 않겠는가! 그러다가 맵에 “찬심낚시 삼거리 직진”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지점에 다다른다. 먼저 찬심낚시란(左, 35) 상점 이름이며 또 삼거리에서 50m 더가야 겨우 눈에 띄이는 조그만 구멍가게에 불과하다. 반면, 그 삼거리에는 우측편으로 ‘진해종합화학’이라는 퇴색하여 녹이 아주 많이 쓴 큼직한 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 사항을 참고로 하시도록.
어느듯 풍호삼거리(35.3)와 풍호사거리(35.8)에서 →과 ←를 하고나면 약 5-6k 정도 ↑이다. 맵에 제시되어 있는 주유소와 교회들을 좌우로 두루두루 살피면서 또 사거리를 만날 때에는 교통안내판에 적혀있는 사거리의 이름들을 확인하면서 가면 만사형통이다. 드디어 안민고개 입구의 굴다리가 나타난다. 역시 2호 국도를 밑으로 관통하는 길이다. 이때 웬 짚차가 서면서 야구모자를 쓴 운전자가 말을 걸어온다. “쏼라 쏼라” 그래서, “효원마라톤클럽인데, LSD중입니다” 뛰는 도중 내내 비가 왔다. 너무 젖었기에, 생수를 사러 모 낚시마트엘 들어가니 온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러니 주인 남자는 싫은 내색을 서슴치 않는다. 이런 정황이니, 어떤 형태로든 격려를 해주고 싶었을 게다. 차 뒷유리에 ‘진해마라톤클럽’로고가 붙어져 있더라. 안만고개! 이 얼마만인가? 언젠가 창원-진해간 LSD때, 한인숙과 뒤에 쳐져서 걷다 뛰다 했던 곳. 역시 힘이 많이 든다. 겨우 겨우 팔각정. 오늘은 팔각정을 ‘찍고’ 돌아서자! 이것만 해도 욕 봤다 아이가!
다시 안만터널 입구로 와서 그 근처의 만수탕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면서 관절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 옷을 갈아 입었다. 그런데 별로다. 배낭(경주동아 기념품)이 방수가 안되어 준비해 간 옷들도 다 젖어 있다. 그래도 일단 좀 덜 젖은 옷으로 갈아입고서 밖으로 나오니, 막막한 심정이다. 이미 3시가 넘었다. 배도 고파오고, 실실 춥기 시작하는데, 갈길은 너무나 아득하고 ... 안되겠다. 힘 내자! “아자! 아자! 김국동” 힘을 내어 조금 뛰다보니, 추어탕집이 눈에 성큼 다가선다. 들어가 주문한 다음, 손장갑을 벗어 짜니, 그새 주루룩 흘러 내린다. 비가 많이 온다. 먹고나니, 아주머니 측은한 눈빛으로 뜨거운 커피를 건네 주신다.
그런데, 반환하여 올 때는 이미 한번 다녀간 길이라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직진은 열와라 치더라도 좌, 우회전을 할 때는 대번에 헷갈린다. 좌, 우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갈 때와 올 때의 코드가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결코 쉽게 생각할 사안이 아니다. 예컨대, 갈 때는 풍호삼거리를 지나 풍호사거리에 다다른다. 그런데 올 때, 교통표시판도 참고하면서 오니, 다른 길로 접어들고 만다. 즉, 풍호사거리에서 교통표시판에 안내되어 있는 부산쪽으로 가니 금방 길이 낯설다. 그래서 맵을 꺼내어 확인하니, 지방도로가 아니고 국도를 기준으로 한 표식판이다. 우회전해야 하는 지점이다.
5시 다 되어 어둡기 시작하더니, 이미 깜깜하다. 어제 분명히 랜턴을 챙겼지 싶은데, 목욕탕에서 확인하니 ‘없다’다. “할 수 없지, 뭐” 그래도 삼포마을까지는 띄엄띄엄 가로등도 있는데, 그 이후부터 약 3k가 결정적인 문제꺼리로 등장한다. 정확한 지점은 가물가물한데, 그 부근이다. 인적이 전혀 없는 도로의 10여 m의 아래에 공터가 있는데, 그기에서 맹견들을 수십마리를 대량 사육하고 있다. 갈 때, 우연히 한 ‘쉐이’가 날 쳐다 보면서 짖으니, 대한민국 개란 개는 다 모인 것처럼 짖어대더라. 그래서 깜깜한 밤에 그 곳을 지날 때에는 “잘 묶여져 있을까?”라고 걱정이 된다. 이래 말했다고, 날 겁쟁이라고 몰아세울 님은 없겠지? 상상해 보시라! 가로등도 없고 지나가는 차량도 없기에 그야말로 칠흑같은 어둠속이다. 게다가 을씨년스런 초겨울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잘 묶여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한번쯤 가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기사, 우리 한경애 부회장님은 워낙 강심장이기에 상관없으시겠지만... 농담이 아니다. 신항만주택지구(차량통행금지구역에다 인가가 전혀 없음)까지 약 3k 정도 구간동안만이라도 우리 여성 회원 세 분을 위한 근위대(예컨대, 아놀드 김 포함)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프린스모텔 앞에서 방금 넘어왔던 고개를 되돌아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미쳤다” 싶다. 인적이 전혀 없고 차량 통행도 금지되어 있는 산길을 빗속에 나홀로 넘어 오다니... 이제는 홀가분한 맘으로 남문휴게소엘 다다렀다. “대한국민 만세” 하면서 들어가니, 아주머니 두 분이 손뼉을 맞추치면서 반긴다. 다른 손님들은 아무도 없다. 잔치국수를 하나 시키고서는 먼저 비닐봉투를 벗으니, 허참! 목구멍과 왼쪽 팔구멍이 하나로 관통되어 있다. 어데서 이랬노? 장갑은 주루룩 물이 ... 양말은 흠뻑 젖었기에 무게가 만만찮다. ‘부산대학교’의 로고가 찍힌 소매 나시의 겉옷을 벗어 짜고서 입으니 훨씬 낫다. 아주머니가 국수를 가져오시다가, 몸이 이리 젖어서 안된다면서 안으로 들어가잔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신에 물바다가 될낀데? 그래서 거절하니, 꼴랑 국시 하나 사먹는 나를 위해 대형 스토브를 확 켜신다. 날 오늘 처음 봤으면서도 흠뻑 웃음을 머금은 채 지켜보고 있다. 그러다가 절제의 맘으로 조금 남겨 놓고 수저를 놓으니, 이제는 뜨거운 커피를 가져오신다. 이 집은 선불제이다. 그래서 내가 안 시켰지만 천원을 내 놓으니, 완강하게 “안된다”이다. 너무 성의를 물리칠 수는 없제! 지난 주, 서창-통도사를 먼천달할 때에도 삼동면 소재 보라cc 근처에서 어느 집 담벼락에 앉아 생수를 들이키고 있으니 집주인인 듯한 젊은 아주머니가 내다보신다. 그래서 웃는 낯으로 “잠깐 쉬고 있습니다” 했는데, 곧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를 오봉에 받혀 나오신다. 참으로 훈훈한 인정들이다. 커피 한잔으로 속을 데친 다음 나오니, 아주머니 걱정스런 표정으로 건물 밖까지 나와 배웅해 준다. 이참에 이런 말도 한번 해보자! 김병호 박사님! 직책이 직책인 만큼 bbu100에서 김 박사의 위상을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남문휴게소에서만큼은 나를 들먹이면서 자시고 싶은 건 뭐든 양껏 자시도록 ...
힘들게 힘들게 드디어 마천공단 부근. 공장지대이니 어두운 게 예사이겠지만, 그래도 너무 깜깜하다. 가로등 하나 없고, 불빛 하나 새나오지 않으면서 건물만 우중충하니 큼직하다. 그런데 그 깜깜한 길을 웬 남자가 혼자서 우산을 받쳐들고 가고 있다. 깜깜한 길이기에 마치 정물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3k구간에서 나도 모르게 전속력으로 내달렸는지, 힘이 많이 빠져 있다. 천천히 뛰고 있었는데다, 비가 오니 내가 옆에 다가가도록 몰랐는갑다. 이윽고 자기 옆에 다다르니, 우산이 젖혀질 정도로 깜짝 놀란다. 우~와! 시껍했는갑다. 미안한 마음 반에 재밌는 맘 반이다. 그랬는데, 그 재미도 잠시뿐이다. 길을 잘못 들었다. 깜깜함 밤이 되니, 주로 주위의 표식물들이 전혀 분간이 안된다. 인적도 뚝 끊어졌다. 랜턴이 없으니 맾을 읽어볼 수도 없잖은가? 정식대회 때에는 오전쯤일 것 같기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갈 때일 수 있다.
‘천우해수사우나’엘 도착하니, 9:45. 늦은 시간이라 종업원들이 청소하는 틈새에서 대충 씻고 하단엘 착했다. 그런데 오늘을 돌아보니, 내 몸뚱아리들의 노고가 너무 많았다. 우째야 되겠노? 위로해 주야제! 근처의 양곱창 집에서 소주를 딱 한병 자빠뜨린 다음, 고향 앞으로 갓! 했더랬다.
첫댓글 교수님! 부끄럽게도 저는 그날 장거리 계획했다가 비온다는 핑계로 쉬고, 밤에는 음주가무로 날새는줄 모르게 놀고, 걱정되는군요!!!! 우리회원님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될텐데..... 우짜면 좋지예?
듣고보이 겁나게 무서운 길 같은데, 그길 혼자서 갖다오셨어요? . 세상에~~~!! , 그날따라 비도 겁나게 오던데,.. 하이튼 몬말리겠네요 국동교수님 열정을, 다음에 혼자 LD 하실 때 저도 한번 불러 주이소, 곁눈질이라도 해서 한수 배우고 싶습니다.
벌써 bbu100의 70% 이상을 뛰신 것 같습니다. 이제 부터는 너무 과한 연습을 자제하시고 대회 당일 활기찬 청춘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교수님! 준비는 완벽하게 끝난것 같습니다. 대회 당일날 옛정(ten-ten eagles-five)을 생각하시어 페메 부탁드립니다.김동국교수님 힘!!
김교수님, 드디어 준비가 다 된 것 같군요. 이제부터는 힘을 축적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나는 5일 LSD한다고 범어사 입구-노포지하철뒷편도로-선동저수지-철마-(무슨고개)-정관-고개-철마-선동수원지-선동마을, 그다음은 택시로 귀가. 체력테스트에 불만족.. 하여간 김교수의 체력에 경의를 보냅니다. 힘!!!
김 교수님!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완주후기에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코스사전답사기 잘 읽었슴니다. 깁 교수님! 희~~임!
갑장교수님! 넘 무리하지 마시소 고뿔들릴라요,하야튼 두번의 실수는엄다란 말씀이지요?
교수님의 완주를 위한 열정에 머리가 절로 숙여 집니다. 컨디션 조절과 대회당일 페이스 조절및 위장장해만 해결되면 완주는 문제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빨뿌리'! 정말 오랫만에 접하는 정다운 사투립니다. 김동국 교수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