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4일 목요일
지금까지의 지역은 건조해서 더워도 그늘에만 들어서면 선선했는데 바르셀로나는 바닷가 도시임을 금방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훅 하니 습도가 느껴졌다. 이른 아침을 먹고 '안토니오 가우디'의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버스는 달렸다. 막바지에 다다른 여행이라 차창 밖으로보이는 바르셀로나 시민들, 일찍 투어에 나선 여행객들이 아쉬움에 하나하나 더 소중하게 보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안토니오 가우디'를 떼놓고 이야기 할 순 없다. 가우디의 건축물이 곧 바르셀로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의 건축설계물 중 으뜸은 '사르라다 파밀리아'라고 할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聖)가족' 이라는 뜻이다. 1882년 공사를 시작하여 아직도 건축 중이며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여러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공사가 진행되었고, 스페인 내전, 세계2차 대전 등으로 공사가 중단 되기도 하였으나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 출입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탄생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영광의 파사드' 중 현재 '영광의 파사드'가 건축 중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리플릿 사진 원본을 클릭 하면 내가 찍은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전체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티켓
▲사그라다 파밀리아 전체를 보기 위해선 길건너 공원에서 봐야 한다. 옥수수 처럼 생긴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이자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탄생의 파사드 너무 웅장한 성당에 압도되었다. 목을 한껏 뒤로 젖혀 한 장면씩 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원본을 클릭하면 성서내용들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당은 곧 성서다.
▲탄생의 파사드
▲성당 내부 성당 내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들어섰는데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지금까지 봐 오던 중세의 성당이나 근현대 성당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성당이었다. 마치 내가 난장이가 되어 나무의 물관 속에 들어가 있는듯 했다. 자연을 본 떠 만든 그의 모든 건축물들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평화로움'이었다. 스탠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초록과 오렌지 노랑 파란색의 빛들은 숲 속 나무들 사이로 비쳐오는 햇살을 맞이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여기가 아담과 이브가 있던 그 천국의 빛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천장에서 내려온 십자고상과 파이프 오르간 대부분 성당의 십자고상은 벽면에 설치되어 있는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십자고상은 천장에서 내려와 제대 중앙으로 내려와 있었다. 예수님이 우리와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었다.
▲주기도문을 여러나라의 언어로 조각한 벽면
▲'오늘 우리에게 팰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원본을 클릭해서 보면 한글의 주기도문이 잘 보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한글을 볼 수 있다니?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 곳에서 한글이 잘 보이게 해서 사진을 찍곤 했다.
▲수난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
▲건축 중인 영광의 파사드 2026년 완공이라니 아직 12년이나 남았다. 그 때 내가 다시 이 곳에 와서 그 영광을 느낄 수가 있을까? 꿈이지만 그래도 꿔보고 싶다. 그 땐 꼭 미사참례를 할 수 있는 영광도 같이 누리길 기도해본다.
▲건축 중인 영광의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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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풍경화처럼 원문보기 글쓴이: agenes
첫댓글 공사가 엄청낙 진척이 되었군요. 1998년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판으로 어지러웠는데...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가우디의 도시 입니다.^^
16년 전에 가보셨군요, 완공되면 또 한 번 다녀오세요. 저도 그때 갈 수 있길.....
@아녜스 김채경 가우디의 도시 바로셀로나는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전 4년전인가 갔었는데 그때보다 더 진척이 되었네요..
2026년에 모두 같이 갈까요?
그래요. 찬성이에요. 꼭 같이가요.
30여년전 아무 의미도 없이 지나쳤던 거리와 성당을 다시 재조명하니 나이가 말해주는가 봅니다.
30년이라면 어마어마한 변화를 느끼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