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가족 21-11, 코로나19 백신 예약
당직 근무 중 시계에 자꾸 눈이 간다.
오후 8시에 은이 코로나19 백신 예약이 시작된다.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공지된 시간에 시작된다는 메시지 외에 아직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일정이나 장소 같은 내용을 미리 살필 수 있으면 부모님과 의논할 수 있을 텐데….
다른 지역에 있어 은이가 백신 접종을 할 때 동행하기 어려운 부모님 입장에서는 직원에게 맡길 수밖에 없고,
직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부모님 몫을 남겨야 할 것 같아 여러 고민이 든다.
시간이 되어 사이트에 들어가서 은이 정보를 입력한다.
직원이 대신 결정하고 예약해야 한다면,
최대한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부모님과 정보를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선택하지 못할까 봐 졸였던 마음과 다르게 순조롭게 백신 접종 예약을 마친다.
바로 은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있는 대화방에 들어간다.
예약이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컴퓨터 화면을 찍어 사진을 올린다.
‘은이 코로나 백신 접종 예약했습니다. 11월 11일, 제가 당직하는 날로 했습니다.
이날이 목요일이라 학교만 조금 일찍 마쳐서 접종하고,
금요일 하루 학교 쉬면 일요일까지 쭉 몸 추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
‘네, 어머님! 접종일 다 되어가면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선생님. ^^’
‘좋은 저녁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정 선생님.’
‘네, 아버님! 부모님께서 먼저 나서서 챙겨 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은이 백신 접종일이 다가오면 일부러라도 더 연락드려
저번에 아버지가 알려 준 액상형 해열제를 물어야겠다.
2021년 10월 18일 월요일, 정진호
백신 접종 예약하기 쉽지 않죠. 부모님과 의견 주고받으며 하려니 더 할 것 같습니다. 순조롭게 잘 예약했다니 감사합니다. ‘부모의 몫’ 뜻이 깊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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