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천에 마나님 심부름 다녀 올 일이 있어 남태령 고개를 넘었는데
올라가던 도중 앞에 트럭이 확 끼어들더구만요?
아이~~~~ 저 씨x ^$#^$*&#%#$~^#$^
갑자기 끼어들어 욕지기가 올라옴과 동시 은근이 부아가 치밀었죠
내가 눈을 부라려 봤자 앞에 인간은 신경도 안쓸것 같고
때 늦게 빵빵대야 공연히 징징댄다는 인상이 들것 같아
쿨하게 이빨만 바득 갈며 타오르는 속을 삼키곤 참을 수 밖에요.
헌데 전방 시야가 갑자기 트렁 꽁무니로 다 가려버려
쪼매 갑갑하다 싶더니만 으아악!!!! 갑자기 앞 트럭 급정거~~
내 차도 끼이익~ 소리내며 덩달아 급정거.......
아 진짜!!! 정말 !! 저 *&^^%$^%
트럭 운전석도 높구만 앞 상황 미리 못보나 왜 급정거하고 지x..
식은땀을 흘리며 아슬아슬 한 50-60cm 남겨두고 섰답니다
그런데...
슬슬 조금씩 트럭이 뒤로 꽁무니를 빼고 흘러오고 있어요.....
저 정신나간 작자가 브렠기를 설 밟고 있는 거죠.
빠아아~~~~~앙!!!!!!!!!!!!!!!!!!!!!!빵 빵빵!!!!
크락숀 죽어아 울린들 상황은 끝났고.
[우지직]
그제서야 트럭정지 운전사 내려옴.
나도 내림
도덕군자는 쌓인게 많아 어디 부터 말할지 하도 막막해 말이 막힘 - 아...아니 이거 ..아~ 정말 나참...
인상 더럽게 생기고 뚱뚱한 안경낀 곱슬머리의 트럭 운전자 - 자기 차만 말없이 바라보고 있음
힐끔 나를 보더니 아 거 조심하셔야죠!!!! 하면서 다시 계속 자기 차만 기웃기웃~
도덕군자- 이거 봐요 댁 차기 밀려내려와서 박았자나요. 브레키를 잘 밟고 있어야죠!!
그러자 트럭운전자는 어이 없고 한심 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처다보며
어허!~ 이 아저씨 안되겠네. 그냥 가려했더니 ..아니 당신 차가 와서 받은거 아냐?
이때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 많은 장면들
-차들은 뒤에서 죽어라 빵빵대
-우리 둘이 서로 목청 높히고 잘 하면 멱살 잡고 드잡이질
-경찰 불러서 둘다 교통사고 신고하고 시간 다 잡아먹어
나는 목소리 쫘악 가라앉히고
자...잠깐!!! 저스트모멘트 일단 잠시 내 말 좀 들어보쇼~
어차피 댁 차는 깨끗하고 내 차만 찌그러졌지만
따져도 내가 안전거리 확보 못하고 정차한 상태라 굳이 시비걸 생각 없소
하지만 말요 솔직히 말하건데 댁 차가 뒤로 밀려온거요 그것만 말하겠소이다.
차들 밀리니 그냥 좋게 갑시다.
트럭 운전사 녀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이 봐요 아저씨 나 브렠끼 꽉 밟고 있었어요. 내 차 브렠끼 잘들어요.
그냥 보내드릴테니 그냥 서로 기분좋게 따지지 말고 갑시다.
아저씨 운 좋은 거라고요!!! 나 참 별~
뭐? 아니 별 뭐? 에이 저 ㅆ&^%&%^#&%#^$#@%^$%#$@
이때쯤 본격적으로 뒷 차들 빵빵!!~~~ 대기 시작
누구에게 증인 서 달라 뭐 어쩌구 할 분위기도 상황도 아니라
나도 드럽게 귀찮다는 표정으로 한숨 팍 쉬며 ...
알았어요 그래 서로 따질거 없이 그냥 가요 가~ 그냥 내차 나만 수리하면 되니~
그렇게 각자 갈길을 갔답니다.
이리 따져도 내 손해 저리 따져도 내 손해지만
이 기분의 억울함은 어디서 푼답니까 ㅠㅠ
이 글 읽으시는 분들만이라도 억울한 제 심정을 알아주세요
흑흑흑흑흑흑흑흑~~~~~~~~~~~~~~~~~~~~~~~~
첫댓글 허참 기가막히고 코가막힌다 그죠?
머 그런 쎈찌가 다있데 그랴
군자님 참 좋은사람이네요
적반하장을 참으시다니...
뭐 불쌍한사람이라. 봐줬다 생각하셔요
트럭으로 밥벌어먹고사는사람이니...
저는 더 불쌍한 사람입니다.
마나님에게 차 찌그려뜨렸다고(마나님 출 퇴근 차랍니다-저는 평소 대중교통 애용)
욕을 얼마나 배불리 먹었는데요.
길에서 구박 받고 집에서 구박 받고.ㅠㅠ
그래도 저만 참으면 만사가 형통하니 이 아니 좋을소냐~
나중에 성인의 반열에 들랍니다
트럭쨔샤가 잘못한거 아니여라????뭘 좋게 보내요 나같음 확 뒤집어 ㅎㅎㅎㅎㅎㅎㅎ역쉬 도덕군자님 ㅎㅎ
바로 이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요 엉엉엉~~~
이렇게 알아주시는 분들이 있어 제가 삽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가서 뒤집어 엎을껄 ㅎㅎㅎㅎㅎ
어디 저런사람이 한둘인가요?액땜했다치고 잊어버리세요 자꾸 생각하면 뭘해요~~ㅠㅠ
아마 그런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면
이승을 하직할 대형사고가 벌어졌을텐데
사알짝 본넷이 조금 까진 것으로 액땜한것이겠죠?
그런것이겠??암요 그렇고 말고요 ㅎㅎㅎㅎㅎ
운전하기 어려워요........ㅎㅎ
나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라서 더 어려운가봐요 ㅎㅎㅎㅎ
앞 트럭운전사가 그런식으로 나오면 오르막에서는 꼼짝없이 당하겠는데요?
뒷 차에 증인을 서 달라고 사정이라도 해야지요. ㅎㅎ
차가 밀려 총총 붙어서 있어도 안전거리는 유지해야 하나요? ㅎㅎ
본인이 죽어라 박박 우겨대는데 완전 팍!!!!!!!돌아버리겠더라니깐요
뒷차 생각도 했는데 자기랑 상관없다는 식으로 마구마구 빨리가라며 무작정 빵빵대는데 야속해 죽겠더구만요~
억하심정은 뻗치고 속은타고 아주 그냥!!!~~~~ 윗 레드유님 말씀대로 좋은 액땜했다고 생각해야져~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