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새벽에 집 드는 기척이 있었다
오후에 물어보니 회사 회식 있었다한다
토요일 새벽에 집 드는 기척이 있었다 오후에 물어보니 친구랑 회식 했다한다
일요일 오후에 구포장 가자하니 어쩐일로 눈 비비며 따라나선다
육이오때 헤어졌다 다시 찾은 여동생은 어쩨 나보다 두세살 많아 보였지만 그딴건 중요치 않았다 소머리 수육과
소꼬리 수육을 듬쁙 담아주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날은 그집 건너 욕쟁이 할매 염소탕집에 갔다
말이 염소탕집이지 실질적으로는 개 보신탕 집이다
수육 대자 하나 주문 하고나니 녀석은 개방된 냉장실 문열고 맥주한병,소주한병 들고와서는 한잔 말아 내게 건넨다
넌 안하냐니까 연이틀 과음 하고나니 속이 부데껴 못마시겠다 한다
그러구 있는데 한 여자가 들어와서는 다짜고짜로 주방을 향해 쌍욕을 퍼붓는다
"지나내나 생긴 꼬라지는 @같에가지고 여기서 식모살이 하고있냐" 로 시작된 혼잣말은 마디를 더해가며 더욱더 거칠어졌다 이집 주인할매도 욕쟁이 할매지만 이 할매는 한수위의 경지에 있는 내공이라 섣불리 받아치지 못하고 내버려두는 모양이었다
여지것 살면서 들어본 욕도 많고 해본 욕도 많은 나로서도 듣도, 질러보도 못한, 거친입에 짝짝 들어붙는 찰기가 있었다
창의성있는 욕이였기에 그녀만의 독창성이 돋보여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가슴이 복잡해지며 쿵쾅거렸다
한순간 그녀를 사랑해버린것일까
만취한 그녀는 날 보더니 상냥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참한 아부지에 예쁜 애기네~
ㅋㅋㅋ~
한참을 그러더니 상대해줄 사람없어 싱거웠던지 지풀에지쳐 문열고 나갔다
뒤뚱거리며...똥똥한 할매는
또 어느점빵에 가서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육두문자를 남발하실지...
얼마전 구포시장 복국 먹으러 오라길레 정중히 거절했더니 삐졌는지 소식이 뜸하다 구포사는 친구녀석은
뜸하기야 이녀석도 마찬가지라 좀 궁금했다
어쩨서 모두들 뜸 한 것일까
눈코뜰새 없이 바쁜 전쟁 와중에도 가족에게 편지는 잊지않고 썼다는 나폴레옹 선생은 오른손으로는 사랑하는 조세핀에게, 왼손으로는 귀여운 아들에게, 존경하는 어머니에는 곁에있는 부관에게 말로 불러주며 쓰게했다 한다 동시에...
그러한 천재가 생전에 입에 달고살던 말이 있었다한다
"오늘의 불행은 과거 잘못보낸 시간들의 복수다 "
그렇다 좀 더 잘하고살걸 그랬나보다
지금 나는 불행하다
첫댓글 생활일기 같습니다.
구포시장..
제 유년의 기억에 크게 자리한.
구포시장얘기라 얼른 열어보니,
올리버군과 데이트를 하셨군요.
구포시장..
빨간 책가방메고 다니던 제 초등학교 통학로 옆이었고,
할머니 소일거리를 주던 곳이었고,
명절 장날엔 온갖 구경거리로 어린 우리들 시선을 끌던 곳 이었는데..
'구포'의 '구' 자는 한자가 상당히 어려운 걸로 알고있습니다.
기억도 가물거리는 그곳 .
구포시장.
올리신 글에서 봤습니다
유년시절을 구포 삐알에서 보냈다는글
한자라 하시니 문득, "달마야 놀자" 라는 영화생각 나는군요
전화로 "사찰"을 설명하며
절 "사"현찰 "찰" 하던 그 진지함이라니~
저는 또 이렇게 말하고싶습니다
구포 "구"~!
구포에서 사셧다니 우와.. 구자는 거북 구자에요..ㅋ
@밝은빛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보람찬 연말 되시길요~^
@함박산2 함박산님 구포 사시나요..ㅋ 전 구포2동 낙동 삼거리 .도살장.한중병원옆 살엇어요.옛적에 구포시장 하루에 20번이상 누볏지요..ㅋ 25년전인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 합니다..ㅎ 글 감사 늘 건강 하세요
@밝은빛 네 기억해 보니 언젠가 오빠가 그렇게 알려줬던게 생각나네요.
구포를 반갑게 말씀하시는 걸보니 거기 사시는가 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까지만 다녔지요.
1975년.
@밝은빛 김해 삽니다
한번씩 구포장 한잔하러 가지요
한중병원은 장례식장으로 바뀐듯 하고
도살장은 오래전 없어진걸로 압니다
@커쇼 전 99년까지 살앗어요..ㅋㅎㅎ 암틈 방가방가요..
@함박산2 아 그렇군요.. 그시절 구포2동 대리통장 햇어요..ㅎ 그립읍니다 김해도 가끔 갓어요암튼 반갑읍니다..
@커쇼 75년이 초등2학년요?
여기서 헉 세대차이를 ㅋ
요즘도 개고기를 팔기는 하나 봅니다
제가 사는도시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데요
저도 참 즐겼었는데 외손녀가 강아지 키우면서
협박에 못이기고 손들었습니다 ㅎ
89년도에 1년간 모라동 에서 한해동안 집 지었는데
그때 시장 좌판에서 먹었던 천원짜리 돼지국밥 참 맛있었는데요
도실장 소잡는날 이면 가끔 동료들과 간이며 천엽을 사다가 먹기도 했네요~~
이년정도 유예기간이 있다 합니다 그 후로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듯 합니다
저도 수년간 안먹었는데 근래에 새로 먹기시작 했습니다
워낙 혐오하는 사회적 분위기라 그에 대한
반항심이랄까요 ㅋㅋ
@함박산2 개가 사람과 가까운 동물 이기는 하지요~~~
그렇다고 강제까지 하는것이 맞는지는 ......
의구심이 듭니다
사회적 분위기에 너무 편승하는것도 같구요
1년에 버려지는 개들이 십만이 넘는다 합니다
사회적 비용도 적은것이 아닐텐데......
@고들빼기 이성보다는 감성을 더 쳐주는 사회가 돼버렸네요
시대의 흐름따라 마음을 맡기면 지적받지 않고 분위기에 녹아 맘 편히 살겠으나
저는 그러구싶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으니까요
건강히 즐겁게 지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성적인 고들빼기님~^
창의적 독창적 욕
찰지게 하는 그녀에게
가슴 뛰기도 하고
아들과 데이트에
뒷고기 묵자는 약속도 있는데
잘못살았다고 불행이라니
강한 부정은 긍정~~!!!
나는 행복합니다~🎵🎵
찌그러진 양은 주전자에도
맑은 청주를 듬쁙 담아주시는 긍정의 흰머리 소녀~^
나폴레옹이 그런 말도 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ㅋ
‘남자는 3살 부터 80 살 까지 왕 이다.‘ 요런 말만 한 줄 알았네요.
젊고 늘고를 떠나서
욕으로 때화를 하시면 불안해서 분위기 안 좋을텐데
아드님이 체하지 않았는지요. ㅜㅜ
욕으로 때화라...
새로운 국문이군요
순수로 채워지는 빈 단지라 하겠습니다 어감 좋고 느낌도 좋습니다
한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도불 공작님~^
먹음직한
밥상이 군침이 도네요
자랑할수는 없습니다만 맛은 좋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사회적 갈등의 음식이지요
함박산2 님께서 '지금 나는 불행하다.'고 하기에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윤항기 노래를 소포로 부칩니다.
계속 듣다 보면 불행이 행복으로 바뀝니다요. 소포 받으면 열심히 듣기 바라요. 함박산2 님!
윤향긴줄 알았드만
윤항기군요
정오를 넘기며 행복해졌습니다
베란다에 머문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지는 구포시장 안가본지 몇년은 더 된것같아여
아직 영양탕 집이 있나봐예 요즈음은 거의 안보이던데...
함박산님예 착하고 든든한 올리버 아드님과 함께 여서 행복했겠어예
욕쟁이 할매 마음은 따습겠지예
목소리가 넘 거칠고 크면 무섭다요 ㅎ
참한 아부지와 예쁜애기 그저 건강 행복하이소
북구사람 아이믄 구포장 올일 없지예
그래도 틈나면 재미삼아 함 둘리보이소
없는기 없는 장이라예~
날이 쪼매 풀맀네예
친구들이랑 구경 댕기시이소~
건강 하시고예~
고마바예~^
구포장 하믄 마 엉성시럽다
소리 입에 붙여 다니던 아무개 생각이 참말로 엉성시럽구로
올리브 델꼬 갔는갑다 ㅎㅎ이쁜 얼라와 엉성시런 애비라
구포 국시집 아즉 있나 몰라 이젠 위치도 이자뿌고
와 아이라예
이뿐 얼라캉 엉성시러븐 애비캉~ㅋㅋㅋ
근데 와 또 갑재기 자갈치 아지매 빙의 하셨어예?
@함박산2 참 이쁘다 그 녀석 연예인 저리 가라네
우예 맹글면 저리 잘 맹글어 내 놨으까 ㅋㅋ
넘 자식이래도 부럽소
@운선 술묵고 맹그러써예 ㅋㅋㅋ
@함박산2 쉿! 아그야 들을라 장가 잘들어 애비 기쁘게 해주면 더 이쁘제 큰 아들 사진도 봤는데 잘 생겼더만 그러고 보니 애비 인물이 보통 인물이 아닌개벼 안 꾸며서 그렇지
구포시장 욕장이할매의 창의적이고
찰진 욕이 궁금하네요 욕잘하는것도
능력이라 생각됩니다
불행했던일이 행복으로 바뀌어 다행입니다!
나름의 운율이 있었고 서사적인 맥락이 이어지며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욕이라 듣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