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 요한 괴테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 '시(詩)와 노래'를 좋아하며 '자유(自由)로운 영혼'이고픈 '달사랑(M.L)'의 트레킹 노트 中에서 ...... ^♡^
오늘은 경기둘레길 시흥53코스를 다시 걷는다. 리딩을 포함해 이 코스만 벌써 세번 째. 경기둘레길 아직 안 간 길도 많이 남았는데 이미 걸은 길을 왜 또 걷는데? '우짜라고? 내 맘이쥐......' ㅋㅋㅋ
좋으니까 또 걷는 거 겠지. 그게 내 스타일. 완주가 능사는 아니다. 그리 급할 것도 없고...... 같은 길도 걸을 때 마다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
오늘도 갬성 충만. 하지만 오늘은 전혀 다른 갬성. 감성이란 한없이 센티멘탈한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은 분명 아닐진데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듯 하다.
감성은 어떤 대상에 대해 우리가 느끼고 반응하는 매우 다양한 감정으로 이성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감성이 언제나 일정하게 똑같다면 그것은 특정한 감정으로만 세팅된 로봇일 것이다.
같은 길 다른 느낌. 그때 그때 달라요. 계절이 바뀐 탓도 있을테고 길의 모습이 조금 달라졌을 수도......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처한 환경이나 심리 상태가 달라진 경우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오늘은 지난 겨울 홀트 때 느꼈던 웬지 좀 쓸쓸하고 서글픈 감성이 아닌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이 길을 걷는다. 기쁘고 즐겁게 전혀 다른 감성으로 ...... ^♡^
경기둘레길 시흥53코스는 저녁 노을이 아름답다는 시흥 배곧한울공원의 해수체험장에서 시작해서 월곶포구, 방산대교를 지나 국가해양습지보호구역인 갯골생태공원에 이르고 관곡지가 있는 연꽃테마파크에서 마치는 약 18Km의 길이다.
지난 번엔 4호선 오이도역에서 '99번' 버스로 53코스 시점인 배곧 한울공원 해수체험장으로 갔었는데 이번엔 서해선 시흥시청역에서 '63번'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는 월곶포구를 비롯 배곧 신도시를 거쳐가며 오늘 걸을 길을 대략 거쳐서 한울공원해수체험장에 도착하니 09:00이 조금 지나고 있다. 흐린 날씨가 덥지않아 걷기좋고 바다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연출해준다.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다.
한울공원 곳곳에 새로운 조형물도 생기고 몇 달 새에 부분적으로 새롭게 단장되어 있다. 삭막한 겨울과 달리 화사한 꽃들이 반겨주고 발걸음이 매우 가볍다.
깔끔한 바닷가 산책로를 걸어 마침내 월곶포구에 이르러 등촌샤브칼국수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마침 코로나로 인한 집합금지 해제 기념으로 오늘부터 일주일간 50% D/C 행사중이다. 그렇다면 이건 꼭 먹어야 해. ㅋ
맛점 후에 인근에 있는 카페 '월곶동 책한송이'에 들려 모처럼 우아하고 여유있게 차 한잔 마시고 간다. 낭만적으로 바뀐 나의 갬성이 발길을 그리로 이끌었다.
요즘 인터넷에서 핫한 곳으로 전부터 궁금했는데 카페동, 책동, 꽃동으로 이루어진 아기자기한 공간이다. 인근 월곶 뷰맛집인 바오스앤밥스를 처음 접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 겉과 속이 완전 다른 신세계.
깔끔하면서도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들어서자마자 나의 갬성을 더욱 자극한다. 인근의 양식까페인 바오스앤밥스와 더불어 사회적기업인데 횟집을 개조한 것이란다.
꽃동에선 유리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때마침 간조(밀물) 시기라 바닷물이 들어찬 바다가 살짝 흐린 날씨와 어우러져 차분하고 운치있는 느낌을 준다. 맑은 날 햇빛을 받아 반짝이던 바다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
시원한 아이스크림라떼 한잔 시켜놓고 한동안 쉬고 있으려니 힐링 지대로다. 나올때 앙증맞은 초미니 꽃다발을 하나씩 준다고 하더니 오늘은 살짝 말린 컬러풀한 안개꽃이다. 안개꽃의 꽃말은 '맑은 마음', '깨끗한 마음', '사랑의 성공' 이라고 ......
소래철교를 지나고 방산대교를 지나 낯익은 갯골로 접어든다. 자전거다리가 보이고 시흥늠내길과 잠시 겹친다. 바라지 다리를 지나고 잠시 후 매칭률 80% 달성으로 경기둘레길 전자뱃지를 획득한다.
전에 걸은 길이고 스탬프도 이미 다 찍은 터라, 굳이 관곡지까지 가지않고 갯골생태공원에서 마치기로 한다. 시흥 갯골생태공원입구에 시흥능곡역으로 가는 마을버스 5번이 있지만 오늘은 장곡동으로 걸어나간다.
장곡동은 북벌을 계획했던 효종의 비, 인선왕후의 고향이라고 ...... 여강길 제4길 '5일장터길'을 걸을 때 '왕의숲길'을 지나며 바라봤던 효종대왕 영릉이 떠오른다. 인선왕후의 능도 그 곳에 함께 있다.
오후에 비가 온다던 예보와는 달리 날이 개이면서 오히려 더 환해지고 초여름 날씨처럼 낮 기온이 꽤 높다. 시간은 어느덧 16:00이 되어간다.
사당역행 3300번 직행버스를 타려고 했던 계획을 바꿔 먼저 도착한 버스로 시흥시청역으로 이동해서 일정을 종료한다.
오늘은 적정거리 약16Km를 보통 속도로 걸었다. (4.5시간/평속3.7Km/2만보초과) 모든 것이 다 완벽하고 즐거운 하루였다. 이제부턴 경기둘레길 남은 코스들을 하나씩 차근차근 걸어야겠다. ^^
매자나무 꽃이 너무 예쁘다. 그런데 꽃말은 '까다로움' 이라니 ...... ㅎ
솟대
덕섬
배곧 한울공원 해수체험장의 이국적인 풍광이 눈길을 끌고...... / 저기서 낙조를 보면 갬성 끝판왕. ㅋ
바닷가에 벚꽃이 피니 그 느낌이 묘하네......
흐린 날씨로 차분해보이는 바다
초소를 개조한 듯한 쉼터가 곳곳에 ......
밀물이 되니 소래포구로 고깃배들이 들어가고 ......
같은 길 다른 느낌 / 겨울보다 더 운치있게 변한 길.
바야흐로 철쭉의 계절
뿌리깊은나무 '늠내'(시흥의 옛 이름)
어느새 갯벌은 사라지고 바닷물이 다 들어찼다. 빠르게 돌아오는 고깃배들.
꽃잔디
조팝나무 꽃이 곳곳에 하얗게......
새로 단장된 쉼터 / 이 곳의 주인은 '장영실'
쉼터 창틀이 포토존 역할을 ......
어디서 진한 향기가 멀리까지 진동한다 했더니, 곳곳에 핀 토종라일락, 수수꽃다리 였다. 꽃도 예쁜데 향은 더 좋다.
바닷가 한울공원은 길도 깔끔하고 화장실도 깔끔
새롭게 단장한 쉼터 주인은 '제임스 와트'
조팝나무 꽃에서는 달달한 향이......
초소 쉼터겸 포토 존
조선시대 판옥선을 재현한 쉼터
(아기)별꽃
마른 억새 / 계절은 분명 봄인데 가을 느낌이......
박태기 꽃도 피고 있고 ......
어느새 벌써 민들레 홀씨되어 ......
바다와 고층 아파트 / 이질적인 두 모습이 특이하게 조화를 이룬다.
베에토벤 초소 쉼터
서해랑길 93코스가 소래철교까지 같이 간다.
마침내 월곶포구로 ......
월곶포구 광장의 상징물(랜드마크) / 달을 상징하는 탑 !
쉼터 의자에도 달이 ......
월곶포구 포토존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
월곶포구 데크 산책로
월곶포구 고깃배들
요즘 핫한 카페 : '월곶동 책한송이'
꽃동
책동
바다가 보이는 뷰
소래철교를 향해서 ......
겹황매화
타래붓꽃
마침내 갯골로 접어드니 '자전거 다리'가 보인다.
운치있는 흙길 산책로
갯골
곳곳에 벤치도 새로 단장되고...... / '삶은 경험 해봐야 되는 여행'
하얀 민들레
조만간 아까시향이 진동할 갯골 산책로
습지 / 바라지다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
의자에 해바라기 꽃이 ......
바라지다리
갈대습지
유채꽃밭에 황소 한마리
시흥 갯골생태공원의 랜드마크(상징물)인 '흔들 전망대'
염전 체험장
오늘은 여기서 종료 하기로......
갯골생태공원 입구
돌단풍이 이 곳에도 ......
자연과 함께하는 시흥 갯골 / 철쭉이 한창이다.
튤립 꽃밭이 조섯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랑 튤립 / 노란색은 다 좋다는.
주황색 튤립 / 튤립은 다 예쁘다. (개량종이 자꾸 늘어 나는 듯)
다양한 튤립들이 자태를 뽐내고 ......
이건 철쭉을 개량한 왜철쭉, 일명 영산홍(연산홍)
인선왕후의 고향 장곡동
시흥시처역에서 일젓 종료
집으로 ...... / 팽나무 아래 백철쭉이 ......
약16Km / 약4.5시간 (휴식 및 식사시간 제외) / 평속 약3.7Km / 2만보 초과 달성
이제부터는 경기둘레길을 하나씩 걸어야겠다.^^
첫댓글 시흥 갯골 풍경
전에도 언뜻 본 듯한데
가고싶게 만드네요.
달사랑님이 풀어낸 그곳엔
바닷물이 출렁거리네요.
달님도 내려와 노닐고
꽃들은 지천에서 노래하는
감성충만한 그 곳으로
가서 시원하게 걷고 싶네요.
사진만 봐도
운치에 젖어
풍경 한 장면마다 마음
실어놓고 오신 그곳으로
저도 가서 느껴보고 싶네요.
언젠가 경기둘레길을 걷게 되시면 걸으실 길입니다. 물론 그게 아니라도 한울공원, 월곶포구, 갯골생태공원 등을 따로 돌아보실 수도 있겠지요.
굳이 해외까지 가지않더라도 우리나라에도 아니 수도권에만 해도 걷기 좋은 길이 너무도 많습니다. 게다가 요즘이 걷기 딱 좋은 계절이지요
온화한여자님께서 지극히 개인적인 제 후기를 긍정마인드로 늘 좋게 감상해주시고 오늘도 이렇게 정성어린 첫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관곡지까지 먼길에 수고 하셨습니다.
경둘길 53코스를 두번 씩이나 하셨군요.
가끔 가보던 곳이라 길이 눈에 익어 좋고
봄 꽃들을 보시며 즐거운 시간이셨겠습니다.
남은 길도 화이팅 입니다.
어쩌다보니 53코스만 세번 걸었지요.
편하게 걷기 좋은 길이고 갈 때마다 느낌이 달랐습니다.
가곡님 댓글 고맙습니다. ^^
지난 번에 달사랑(M.L)님 도움 고마웠습니다.
우리 동네에 다녀가셨네요.
진작 알았으면 마중나갔을 텐데......
다음에 지나실 때는 꼭 연락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건행하세요. ^^
썬플라워님의 평화누리길 완보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공연히 민폐가 될 듯하여 조용히 지나쳤지요.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시면 또 연락주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