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은
알감자처럼 포슬포슬해져
손마디 짚어가며 공손하네
긴 긴 시간
밭고랑에 허리를 접었던 사람이
내게 물려주는 씨앗
그 간절한 손길에 기대어
대지에 몸을 낮춘
햇살도 훈훈하였네
* 이 시를 쓰신 시인도 누군가 키워 보낸 감자를 받은 모양입니다.
씨감자를 심고 가꾸고
더운 날 허리 굽혀 캐는 고생과 정성을 생각하면
자잘한 감자 한 알에도 감사하는 맘이 절로 우러납니다.
며칠 전 감자 10kg 1 상자를 주문했는데
그 날 오빠로부터 감자 한 박스 보냈다는 톡을 받았답니다.
잘 먹겠다고 인사하고는
에이, 조금만 기다릴걸 했지만
오빠가 보내주시는 건 동생들이랑 나눠먹을거니
됐다 했네요.
상추랑 쪽파, 시금치 등등 가끔 보내주시는 정성에
엄마가 안계신 후에도 오빠에게서 부모님의 정을 느낍니다.
농삿일을 많이 하는편은 아닌지라 다양하지는 못하지만
감자 상자 안에 꼬부라진 오이 한 개, 호박 두 개 까지
챙겨 넣어주신거 보면요.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첫댓글 포슬포슬한 감자~
여름엔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자주 먹었어요. 숟가락으로 껍질 깎다가 엄마 등에 기대어하기 싫다고 파업을...ㅋㅋ
한 번 먹으려면 엄청 깎아야 했으니까 꾀가 날만 했지요. 뭐.^^
감자 박스에 오빠의 사랑이 가득 찼네요.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유난히 감자 좋아하는 우리집도
여름이면 늘 감자 한 솥을 쪘지요.
새미가에 앉아 엄마, 할머니는 닳은 숟가락으로
감자껍질 열심히 깎았지요. ~~~
포슬포슬 찐 감자는 오이냉국과 함께 감자 먹고 싶은 분들이
다 오셨던거 같아요.
저도 어제 받고는 오늘 감자 쪘는데
포슬포슬 어찌나 맛나던지요.
채 썰어 감자전도 부치고요.^^**
그런 오빠가 계시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저런 감자를 보면 심고 싶기도 한데 썩혀 버리는 게 더 많으니 도저히 못 심겠어요.
우린 한 상자만 하면 충분하거든요.
울 부모님이 그러셨듯 오빠도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자하시니
늘 고맙고 감사하지요.
농삿일 도와주지도 못해서 늘 미안하구요.^^*
감자 많이 좋아하지 않으시면 안하셔도 되지요.
농삿일은 어떤일이든 힘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