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이 상황에 뭐라 말해야할지... 온도 감하로 목표온도에 다다르려는 순간에 탈피라니 말입니다. 다행히 무사 탈피를 하기는 했지만 타이밍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탈피하던 날에 수온이 목표수치를 지나 곤두박질 치는 난감한 일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 수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손을 넣었다가는 고스란히 손이 얼어서 떨어져버릴 것같은 온도에 행동이 조금 둔해지는 것 말고는 멀쩡한 것도 신기하지만 탈피라니.

부부간 금술이 상당히 좋지 않은 관계로 탈피가 임박한 수컷을 격리조치했습니다. 사실 암컷이 비교적 온순하고 얼마전에 수컷이 버린 지하터널로 잠적해버렸기 때문에 밖에서 탈피시켜도 되었지만 날카로운 바닥재와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비해 그냥 격리했습니다.
좁은 공간에 갇히자 수컷이 벽을 따라 배회하며 나갈 길을 찾고 있습니다. 전에 일반 부화통에 격리했을 때 너무 좁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아예 사육통 소자를 동원했습니다. 사실 그때는 헛다리를 짚은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합니다. 누가 봐도 등갑이 떠있다고 결론지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재의 체색도 조금 변해있고 말입니다. 그날 밤에 탈피하리라는 예상 하에 조용히 덮어주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사실 다음날 아침 늦게 하더군요. 아침에 처음 보고는 다시 밤에 하리라고 예상했는데 밝은 대낮에... 용감한 것인지, 겁을 상실한 것인지...

이것이 바로 그 가재 껍데기입니다. 모든 절지동물이 그렇지만 어떻게 저렇게 모양 그데로 허물을 벗을 수 있는지... 더 고등동물인 뱀은 허물을 벗을 때 허물을 뒤집어 놓고 도마뱀은 찢어서 벗는데 말입니다. 가재가 사람 말을 할 수 있다면 꼭 배워보고 싶은 기술입니다. 아무튼 뒤로 새 집게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사실 지금 사진에 나온 것 보다는 창백합니다. 카메라가 단순하다보니 어쩔 수 없군요. 그러고 보니 도대체 몇년을 쓴 것인지...

사실 등갑 길이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집게가 커졌군요. 온도가 올라가면 조금 더 묵직한 모습과 행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한참을 기다려야... 그전에 제발 가설데로 번식이 성공하기를.
그외 다른 사진들입니다.

가재와 같이 사는 생이새우입니다. 자연에서는 서식지가 다르지만 수조내에서 여러가지 청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혹가다가 가재의 간식으로도 소비되는 듯합니다. 새우 역시 낮은 온도에 엄청난 적응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주기적으로 포란을 하고는 했습니다.

키우다 보니 풀게들이 토종가재들보다 지능이 낮은 것같습니다. 먹이를 주면 막 달려들기는 하는데 자주 놓칩니다. 부상성 사료의 치명적인 결함인데 가재들은 거의 문제없이 극복하는 것에 비해 게들은... 갑각류 전용 사료를 구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탈출은 게들이 더 잘합니다. 롱다리의 힘(?). 뚜껑을 잘 단속하지 않으면 구조물을 타고 쉽게 기어나갑니다.
첫댓글 소소한 멋이 있는 토종들의 모습이군요 ^^ 멋지네요^^ 무사탈피 축하드립니다
와.. 풀게는 민물게에요?..ㅎㅎ 전 참게 밖에 모르는데 귀여워요 ㅋㅋㅋㅋ
풀게는 갯벌에 서식하는 종입니다. 갯벌 환경이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괭장히 험하기 때문에 해수종으로서는 의외로 사육이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게들 중 풀게와 비슷한 것이 바위게가 있습니다.
채집통을 통짜로 넣어주셨네요. 격리통이 큼지막하니 가재에게도 좋을 듯 합니다.
반년전에 어찌 참가재를 12마리 넘게 떠맡은 적이 있었는데 키우던 가재랑 사육성격이 완전히 틀린탓에 방생해주고 말았지요. 이렇게 멋진 참가재 모습을 볼때마다 그 녀석들 생각이 납니다^^
저는 부모님이 외국 가재를 싫어하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몇년전 물생활 정식 입문마저 토종가재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과만 잘 해주면 다들 잘 살더군요.
잘 보았습니다. 멋진 가족들이네요...^^
탈피하는 개체는 수조속에 그대로 두시고, 공격할만한 대상을 가둬두시는게 좋아요! ㅎㅎ
예, 저도 그쪽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사진에 보이시는 것 보다 바닥재가 상당히 거칩니다. 갑각이 단단하다면 상관이 없지만 탈피하다가 상처가 나는 것을 방지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