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해 가을 고모부를 사별한 종고모에게 큰딸을 잃는 아픔이 있었다고 종재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나타내기 힘들지요.
“슬픔으로 가슴이 메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해야 올바릅니다.
‘뭔가가 가득 차서 터질 듯하다’는 뜻의 말은 ‘메어지다’가 아니라 ‘미어지다’이거든요.
따라서 슬픔이나 고통이 가득 차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에는
“가슴이 미어진다.”와 같이 ‘미어지다’를 써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메어지다’는 어떤 뜻으로 쓰일까요?
이 말은 ‘메다’에 ‘-어지다’가 붙은 말로 분석할 수 있는데,
‘메다’는 “목이 메다”처럼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따라서 ‘메어지다’라고 하면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게 된다’는 뜻임을 알 수 있지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경우에도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와 같이
‘메어지다’보다는 ‘메다’를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메어지다’와 ‘미어지다’처럼 작은 발음 차이로 쓰임이 달라지는 말들 가운데
‘엇갈리다’와 ‘엇걸리다’가 있습니다.
가령, “팔을 엇갈리게 마주 잡으세요.”라는 말에서는 ‘엇갈리게’가 아니라, ‘엇걸리게’라고 표현해야지요.
‘팔, 다리 따위가 이리저리 서로 겹쳐 놓이거나 걸리다’를 뜻하는 말은 ‘엇갈리다’가 아닌 ‘엇걸리다’입니다.
종손이어도 지손들과 서로 멀리 떨어져 지내다보니 대소사도 부지런한 친척으로부터 전해듣고 지냅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이 다르다보니 일상은 엇걸려서 애경사 참여도 못할 때가 잦습니다.
이렇게 ‘엇갈리’면 ‘서로 어긋나서 만나지 못하다’라든지,
“그와 의견이 엇갈렸다.”처럼 ‘생각이나 주장 따위가 일치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게 됩니다.
종제로부터 종고모 슬픔을 전해들었으나 종제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으로 위로를 대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