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과 유사하게
울림통이 있고, 기둥을 세워서 활로 그어 연주하는 종류의 악기는 아시아 전역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 기원에 대해 중국 학계 측은 중국 북방 해족 기원설을,
기타 국가 학자들은 인도 기원설을 신봉하고 있는데 아마도 인도 기원설이 헐씬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일단 시대적으로 해족국가는 기원후 6세기 경에 있었던 부족국가임에 비하여,
인도쪽 해금류 악기는 중동 유럽계 민족 침입 이전, 현재 인도 최 하층민을 이루는 드라비다족
(검고 키가 외소한 인도 토착인종 - 정복 전쟁후 노예화 되어 카스트 최하층민됨)이 즐겨
연주하던 악기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그 시기가 대략 기원전 15세기경이므로 해족의 악기와는
2000년 가까운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에서 밀려난 원주민들이 대거 이주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도 해금과 흡사한 모양의
악기가 널리 연주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해금의 해족 기원설을 주장하는 중국 학자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해 부족의 악기도 과거 침략전쟁으로 노예화된 드라비다족이 퍼뜨려 중동 - 중앙아시아
등을 거쳐 유목민에 전해져 즐겨 연주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해금족 악기는 유랑인, 하층민이 즐겨 연주하는 악기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침략, 복속되어 노예신분으로 전락한 드라비다 족의 슬픈 역사에서 기원했으며, 구조가 간단하고
쉽게 이동할수 있으며, 슬픈 음색에 자유로운 연주가 가능했음에 기원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층민이 연주하고 속악이므로, 정사나 역사 기록에 거의 남지 않음도 특징입니다.
(중국계 학자들은 역사에 없음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 불교 수입과 함께. 하지만 속되 음악을
종교음악과 같은 기록에 남기지 않음이 보통이라고 여타 학자들은 말한다함..)
연주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금족 악기는 기본적으로 음계가 없고 자유로운 연주가 가능하므로
많은 민족들이 흡수하여 자신의 고유한 음악에 쉽게 적응하여 연주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 이래로 중국 쪽에서의 문화 교류가 문화 수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였고,
음악이나 악기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해금족 악기 역시 고려때 중국쪽에서 들어왔음이 현재 정설화 되
고 있습니다.
넓게는 유럽 부근 그루지아, 중동,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전역, 중국, 일본, 한국 등지에 분포하는
해금족 악기들은 다양한 경로로 거쳐, 유럽지역에도 전해져 바이올린 족 악기로 발전한 것으로 보입
니다.
지역별로 통을 이루는 재료와 복판재료, 줄 재료 등도 다양합니다. 뼈, 나무, 코코넛껍질, 토기, 심지어는
깡통(나무가 없는 사막지역) 등을 통으로 사용하며, 복판으로는 가죽계통을 가장 넓게 사용하며,
나무 등도 사용됩니다.
줄도 쇠줄이 주종이며, 비단실은 한국뿐인 것 같으며, 필리핀 등지에서는 나이론 줄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금은 수입 이후 거의 개량되지 않고, 고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그만큼 원시적인 해금족 안기에 가깝다 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성상을 보이며, 각 민족 고유의 음악을 연주하는 해금족 악기를 우리는 현재 연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넓은 아시아의 역사와 슬픈 노예전쟁의 역사가 담긴 악기..
21세기를 맞아 조가 없음이 오히려 장점이되어 그 독특한 음색과 함께 주목받는 국악기로 떠오르고
있는 해금... 그 역사에 대해 한번 뒤돌아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인평 중앙대 교수 저 - 아시아 음악 연구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