城을 생각하다..
서울은 내게 가깝고도 먼 연인같은 도시이다..
10여년 정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적에는
서울의 아름다움과 서울의 다이나믹한 활기 ...
그리고 서울에 가득한 문화와 예술에 대해서 무감각했던 것 같다.
멀어진 후에야 서울의 眞價를 알게 된 나는 그후로도 가끔 형광등이다. 사랑에 대해서 혹은 사람에 대해서...
며칠전 뉴스에서 1968년 1.21사태 43주기를 맞아서, 그 당시 무장간첩의 일행이었던
김신조 목사가 군인들과 그 길을 걷는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실제로 나는 안양에 살면서도 몇 년만에 서울행 전철을 탔고,
강추위에 얼어버린 한강을 건너서,경복궁 3번 출구를 나와서...
궁정동을 지나서 창의문앞에서 하차했다..
그런데 ~~아뿔사...
입산통제라는 경고문이 딱 붙어 있는데....너무 맥 빠지는 순간이었다.
지방에서 먼 길을 달려오신 분들과 직접 차를 몰고 꽈배기를 싣고 내리신
어부님을 생각하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착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길바트와 한성대에서 내려서 4번 출구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4번출구와 5번출구를 헤메이다가, 4번출구쪽에 성곽이 보이길래 올라섰는데...
아뿔사 투 ~~
그곳은 모놀 일행과는 반대편인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
호젓하게 낙산공원 성벽밑을 두 남자가 걸었다..
나중에 길상사에서 작은사랑님께서 조용히 물어보셨다.. 길바트님 장가갔냐고 ?
작년에 종영된 SBS드라마 “ 인생은 아름다워 ”에서 송창의, 이상우 커플같다고..ㅋㅋㅋ
....
성북동 설렁탕 집 위치를 확인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걸어보기로 했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좁은 골목길을 오르다가 대장님과 모놀 회원들과 만났다.
성북동 비둘기 조각도 보고,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尋牛亭도 둘러보고...
점심식사후에 찾았던, 길상사에서 김영한 여사와 백석 그리고 법정스님에 대해서 들었고,
길상사가 생기게 된 사연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 무소유 "라는 강력한 메세지를 남겨 주셨고...또 그것을 실천한 김영한 女史..
마음이 복잡하고 어지러울 때 이곳을 찾아와서 경내를 걸으면 딱이겠다 싶다.
이승에서 못 이룬 세 사람의 아름다운 삼각관계가 천상에서는 어떻게 될까 자못 궁굼해진다.
성북동 성당에서는 정갈한 평안을 보았다.. 단아한 조각상이 인상적이었다.
1년전에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이 다시 한번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요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망각하고 분열과 갈등을 뿌려대는 일부 종교의 현실이 생각났지만
더 많은 분들이 좋은 생각과 기도로 세상을 밝히고 상처를 치유하리라 믿는다.
....
“ 城 ”
城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왕조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함이겠다.
물론 백성보다 왕이 우선이었던 시절이었지만 ~~
임금께서 사시는 궁성과 한양도성 그리고 山城...
강화성..문수산성..남한산성 .북한산성..
그리고 지방에 산재한 많은 城과 城들..
지금은 문화재나 사적으로 보존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성을 쌓고, 지킴으로서
왕조와 백성들의 안위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으리라.
양만춘 장군의 안시성에서의 위업은 며칠전 아덴만의 쾌거보다도 더 큰 자부심을 고구려인들에게 심어주었겠고.
남한산성에서 인조대왕은 조선을 지켜내지 못한 치욕으로 무릎을 꿇어야만 했었다.
城은 말없이 역사를 지켜보았을 것이다..城의 안과 밖의 수많은 사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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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우리 개개인은 자신의 城에서 산다..
자신을 개방하는 열린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신만의 城에 자신을 가두고 사는 히키고모리도 있다.
인형의 집의 로라도 있었고...
나는 생각해본다..
城은 열고 닫기를 옳바르게 해야 한다고...
그리고 지켜주는 城이 있는 반면, 가두는 城도 있다는 것을...
국가와 국민들의 안위를 위해서는 '국가'라는 城을 잘 지켜야 하겠고..
나 자신의 행복과 건승을 위해서는 ' 나' 라는 城을 잘 지키고 관리해야 겠다..
....
서울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물론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만...
임금님이 살던 궁성이 있고, 삼각산이 있고, 남산이 있고, 한강과 청계천이 있고..
그리고 아름다운 城廓이 둘러져 있다..
오늘은 아쉽게도 불발되었지만~~
성곽의 끝자락에서 오래된 돌들이 세월의 이끼가 덮인채로 아래를 받쳐주고,
새로운 화강암들은 그 위에 산뜻하게 올려져 있씀을 볼 수 있었다.
주변에는 소나무와 메마른 들풀, 들꽃과 民家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生을 향유하고 있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땅에서 누구든지 행복한 자신의 城을 쌓기를 소망해본다..
오늘처럼 눈 내린 서울 성곽은 더욱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첫댓글 요산님의 글, 오랜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작은사랑의말이 너무 웃기는데요?ㅎㅎ
저도 요즘들어 참 서울은 멋진곳이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점점 살기좋고 볼거리 많고 또한 궁궐도 많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서울,틈틈히 돌아다녀 봐야겠어요
향기야님 ! 오랫만이지요.. 카메라를 둘러매고 서울의 아름다운 곳곳을 멋지게 즐기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산 님, 서울나들이가 몇 년 만이라구요? ㅎㅎ
저는 길바트 님 뵈면 언제 며느리 보느냐고 물어보는데..ㅋ
요산 님 말씀처럼 저도 가끔 서울에 가면 그 발전상에 자부심이 넘쳐 이야기거리 만들어 올려고 휘집고 다니다 옵니다.
오래전에 어느 일본분이 조용필에 '서울서울서울'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요.
당시 처음듣는 노래였는데 가사가 저를 감동시켰었죠. 나의 고향 서울...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집니다..길바트는 며느리 볼 준비하는데,저는 뭐하며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어서 봄이와야 춘천행 전철을 탈텐데요..
오랫만에 요산님 글과 사진을 보고있자니 나 어릴적 낙산숲에서 놀던 아련한 추억이.... 또, 박완서님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라는 책도 생각나고... 아뿔사 투 덕분에 멋진 길을 오붓하게 연인처럼 우리모두를 버리고 두분이 걸으셨군요~ㅎㅎㅎ암튼 다시 만나서 반가왔어요~
홀로여행님과 둘이여행님을 오랫만에 뵈었지요..홀로여행님은 낙산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군요.. 올 봄에는수리산이든 삼성산이든 산행 함께 하길 고대합니다..
요산님하고 길바트님하고....혹시??? ㅋㅋㅋ
에~~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같은 교회를 다녔으니까..사귄지 한 30년 되걸랑요..ㅋㅋㅋ
멋진 요산님~ 글이 술술 읽혀지고 말씀하시려는 뜻이 저절로 이해되는 정갈한 글솜씨에 감탄했습니다.
함께 걸으면서 이일 저일 편안하게 모처럼 대화한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신묘년에도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성균관 가는 길에서 모처럼 대화를 나눴지요.. 별꽃님의 사람을 대하는 진실한 모습에 감동합니다.. 별꽃님도 萬事가 형통하시고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오랫만에 뵈어 반가웠습니다.
시원시원한 서울 성곾의 모습에 두 눈이 확~~~ 트이는거 같습니다.^^
길상사 오르는 길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풍경이님과 저는 세상을 보는 코드가 많이 닮았다고 느꼈습니다..담에 또 답사에서 뵈어요..
낙산공원 쪽을 거닐고 오셨군요. 인원이 많다보니 저는 혜화문부터 같이 하신 줄 알았는데...
미라지님 주신 생강차..진하고 따뜻해서 추운 날씨에 딱이었습니다..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성곽의 웅장한 사진감사합니다. 답사후기도 넘 동감 가구요. 담 답사에서는 꼭 뵙게 되기를 바라며 올 한 해 소망하시는일 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이쁘게 봐주셔서~~~솔채꽃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요산형님 안녕하시지요? 병원진료 기다리며 핸펀으로 잠시인사드립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셔요 ^^*
어? 어디 편찮으세요? 오랫만에 뵙습니다.
다두님 ! 계방산 산행후로는 뵌지가 오래되었습니다..어디 편찮으신지요? 운동을 많이해서 무릎이 않좋다고 하셨던것 같은데...다두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제가 요즘 게으름 피우느라고...얼굴을 못 보여 드렸네요. 날 풀리면 모놀 입시에 도전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아우! 모놀 입시에 꼭 합격되길 바라네~ ^^*
요산님 사진으로나마 만나게되어 너무 반갑군요. 건강한 모습 뵈니....에구~~! 너무 안양의 城에만 계시지 말고 서울에도 좀 나오시구랴`~! 쐬주 한 잔 허게..ㅎ
캐나다 잘 다녀오셨군요..알겠습니다. 잠실쪽에 가면 연락드리겠습니다..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오호~ 역시 보는 눈은 같은가봐요...작은사랑의 의견에 저도 한표...."송창의, 이상우 커플같다고" <<-- 저도 이런 줄 알았거든요....푸하하하하
이런 ~~담부터는 컨셉을 바꿔줘야 할 것 같다. ㅎㅎ 그리고 모놀 답사에는 역시 똥구랑땡이 있어야 된다니까...
요산님! 곁에서 챙겨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알고 계셰요??ㅎㅎ
아이구~~완벽주의자인줄 알았는데..엉뚱한 모습에 지금도 웃음이...ㅋㅋ
알고보면 저도 허물이 많은 사람이랍니다...미안합니데이~~웬수같은 술 !!ㅋㅋ
멋진 사진과 글에 도저히 그냥 지날 수가 없네요. ^^ 멋져요.
고맙습니다..닉이 멋지네요.. 저도 바람처럼 살고 싶답니다..
창을 열러보니 음악이 먼저 반겨주네요ㅎ~~ 편안하고 멋진글에 감탄하고 !! 중간 중간 시원한 그림에 잠시 쉬어가고....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늘 ~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김사랑님 친구분.. 맞죠? 옆자리에서 식사하면서 山에 대해서 얘기 나눴지요..용아릉 오를 기회가 되면 연락 함 주세요.. 험한 바위에서 나를 단련하고 싶네요..
동대문에 내려 이곳으로 갈까? 고민했답니다. 식당때문에 가지 못했지만~~요산님 지겨우셨지요.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하는데....아장아장 걸어서...자주 뵙길 바래요.글이 너무 좋아요.
대장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고 활기차고 멋진 모습으로 모놀 잘 이끌어 주십시요..
지 때문에 그날 많이 걸으셨죠, 전회 진동으로 해놓고서리 미쳐 전화를 받질 못해서... 용서 바랍니다~ ^^*
요산님의 마음이 듬뿍 배어 있는 의미있는 글들..
얼굴 잊을만 하면 나타나 뵙게 해주어 반가웠답니다...
자주 뵈어요....^^
걷는이가 두남자뿐이라서 한적하니 좋구먼요~~ 두분덕으로 우린 낙산공원도 걸은것 아닌가요?
웬수같은 술처럼 술술 잘 읽히네요. 요산님 후기가...ㅎㅎㅎ
오랜만에 만나니 너무 반가웠어유 .... 다음엔 선약하면 꼭 약속지키고...미안해하지도 말고....끌려가지 마시라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