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국제 금융 시장이 얼어붙고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인수합병(M&A) 최대현안인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이 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가격에는 경영권 프리미엄, 시너지 가치 등이 포함돼 있어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평가하는 가치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지만 가격을 산정하는 기초가 주가인 만큼 후보들이 써내는 가격도 내려가는 게 당연하다.
GS,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등 인수 후보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하락을 내심 반기면서도 눈치 작전을 벌이느라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입찰가를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23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날보다 250원 오른 3만250원에 마감됐다. 이는 산업은행의 매각 실사가 시작된 7월 말에 비해 1만원 이상, 30% 가량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우조선해양 시가총액은 5조7419억원으로 줄었으며 산업은행이 시장에 내놓은 대우조선해양 주식 9639만3천주(50.4%)의 가치도 2조8918억원으로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하락한 데다 미국 금융위기로 업체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에 인수가격이 당초 보다 하향 조정돼 5조~6조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5조~6조원으로 인수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증권가에 팽배해있고 이미 그런 부분이 최근 주가 하락에 반영된 점도 있다"며 "여기에 미국 금융위기로 인수후보자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인수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도 "상장사인 대우조선해양 가치 평가시 주가를 참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근 주가가 하락한 것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또한 최근 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워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만큼 과거에 생각했던 프리미엄을 붙여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들은 최근 주가 하락 및 금융시장 불안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인수 가격을 당초계획 보다 낮춰 쓸 지 여부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경쟁 입찰에서 새로운 주인을 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요소가 가격인 만큼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는 전략 때문이다. 연합 [2008.09.23 2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