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13.6.14
Q ; 문화가 산책시간입니다.
오늘도 여행작가 정수정씨 나와 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주말 가볼만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어디를 소개할지 궁금한데요?
A ; 이번 주 13일 단오를 깃점으로
민물이 S자를 그리듯 들척인 오목한 곳에 남북으로 강을 끼고 서해바다와 만나는 곳.
영광에서 열리고 있는 법성 단오제 소식 준비했습니다.
Q ; 광활한 평야와 어족자원이 풍부한 칠산바다를 옆에 끼고 있는 멋진 곳이죠?
A ; 옛부터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옥당골이라 불리어 왔습니다.
특히 백제불교 문화유산의 상징인 불갑사와
노송이 우거진 가마미 해수욕장,
하얀 조약돌로 형성된 송이도 해수욕장,
칠산도 괭이 갈매기, 안마군도의 기암괴석,
백수해안선의 절경 등 문화유선 관광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구요,
수은 강항 선생, 불우현 정극인, 문인공 김심언 선생,
일인 창무극의 공옥진 등 많은 학자와 예술인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죠,
Q ; 또, 영광 법성포하면 떠오르는게 바로 굴비잖아요,
영과 법성포 굴비는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진상품으로 특유의 맛을 지니고 있어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고
영광법성포 단오제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죠?
A ; 우리가 소중히 지켜 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죠,
법성포는 조선 시대 실학자 청담(淸潭) 이중환 선생이 “조수가 들어오면 바로 앞에 물이 돌아 모여 호수와 산이 아름답고 민가가 빗살처럼 촘촘해서 작은 서호(중국 저장 성의 호수)라 한다”며 아름다움을 칭찬했던 곳입니다.
이곳 법성포에서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 무렵에 이 법성포에서 단오제가 열립니다.
법성포단오제는 4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행사구요, 올해도 12일~15일까지 법성포 숲쟁이 공원과 뉴타운 일원에서 열립니다.
Q ; 법성포 굴비가 ‘단오제’를 탄생시켰다고 하던데,, 어떤가요?
A ; 역사학자들은 법성포단오제의 유래를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하는데요,
먼저 ‘조창(漕倉) 기원설’입니다.
법성포는 고려 때부터 전라도 지역의 조창 역할을 해왔구요, 고려 성종 11년에 부용창이 설립돼,
이후로도 국가 재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조선 중종 때는 영산포창이 폐창되면서 호남 제1의 조창으로 성장하기도 했죠,
조창이 들어서면 세곡을 지키기 위한 군인들이 주둔하게 되는데요,
바로 그렇게 주둔하던 수군과 지역민이 단오 때마다
천신과 자연에 제를 드리고 친교를 나누던 행사가
단오제로 발전했다는 것이 조창기원설입니다.
그때 단오제를 치를 비용을 굴비를 팔아 마련했다는 얘기죠,
Q ; 전라도 지역의 조창 역할을 했다던 조창기원설이 있고 두 번째는 어떤 설이죠?
A ; ‘파시(波市) 기원설’은 아예 굴비가 주인공입니다.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조기 맛이 기막히더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조기의 산란기인 3~4월에 전국의 어선과 어부들이 법성포구에 몰려들어 시장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매년 봄에 온 나라의 상선이 모여들어 그물로 고기를 잡아 파는데 떠드는 소리가 서울 저잣거리 같다”고 돼 있을 정도구요,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단오 때가 되면 함께 제을 드렸다는 얘기죠,
Q ; 두가지 설 다 설득력이 있네요,
그 만큼 단오제에 대한 법성포 사람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죠?
A ; 실제로 법성포단오제는 다른 지역의 단오제와는 다른데요, 긴 대나무를 이용해 수백미터 밖에서도 보이는 거대한
난장깃발을 만드는 것으로 단오제가 시작됩니다.
난장에는 과거부터 단오제 행사의 주체 역할을 했던
보부상 조직을 의미하는 짚신과 패랭이, 백목 등이 걸립니다.
Q ; 난장깃발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단오제의 근원과 시초를 더듬는 다양한 행사도 있죠?
A ; ‘오방돌기’라고 이름 지어진 문굿부터 당산제,
어민들과 주둔하던 수군들이 친교 차원에서 벌였다던 민속줄다리기, 그네뛰기, 창포 머리감기 등이 차례차례 이어집니다.
해안가에서 벌어지는 행사인 만큼 ‘용왕제’
‘칠산바다 어장 뱃노래’ 등 바다와 관계된 행사들이
유독 많다는 것도 이곳 단오제의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악사들을 배에 태우고 한가락을 즐기는 ‘선유놀이’입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배에 여자가 타면 부정 탄다’는 미신 때문에 배에 여성을 들이지 않지만
이곳에선 여자들도 배를 탑니다.
조기를 팔아 형편은 넉넉해도 바깥나들이가 자유롭지 않았던 여염집 부녀자들이 이날만큼은 여흥을 즐기라는 뜻에서죠,
Q ; 용왕제를 지내면서 바다에 돼지머리가 아닌 소머리를 던지는 유일한 곳도 법성포라구요?
A ; 법성 땅의 모양새가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소의 머리 부분쯤에 해당하는 바다에 소머리를 던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단오제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난장과 대동놀이는
이름난 소리꾼들이나 광대들을 배출하는 자리이기도 했죠,
Q ; 전주의 대사습놀이를 웃돌 정도로
법성포의 흥과 멋은 명성이 자자했다고 하죠?
A ; 구한말의 명창인 주행민 선생이나
대금과 삼현육각의 명수 김영조 선생,
육자배기와 장구, 북의 명인으로 꼽히는 김학준 선생 등
많은 명인 명창이 법성포단오제를 통해 배출됐습니다.
Q ; 문화적 가치가 높은 전통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행사들도 있죠?
A ; 영광의 특산물로 널리 알려진 모싯잎송편 만들기,
그네뛰기ㆍ씨름대회,
창포 머리감기 체험 등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Q ; 단오제의 기원과 다양한 행사,
체험까지 소개 잘 들었구요,
금강산도 식후경! 법성포까지 왔으니까 굴비맛을 봐야할 것같은데요?
몇 해 전 한 방송국에서 같은 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전국으로 흩어 말렸는데, 법성포에서 말린 것이 가장 맛있었다는 결과가 나왔구요?
A ; 그런데는 법성포 앞바다의 소금과 바람의 선물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인근에 신안의 대한민국 대표 소금산지가 있지만,
이곳 사람들은 법성포 소금을 으뜸으로 칩니다.
여름이면 뻘이 들어오지만 겨울이 되면 모두 빠져나가고 모래만 남는데요,
그렇게 뻘 들어왔을 때 만들어지는 소금이 최고라고 합니다. 성분 검사를 해보면 다른 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네랄 성분이 많다고 하네요,
그렇게 100일을 말린 굴비는 연탄불에 구워먹으면
고소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으로 일품이구요,
고추장에 푹 담아 숙성시킨 뒤
냉수나 녹차 물에 뜨끈한 밥을 말아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맛이죠,
Q ; 오늘 법성포 단오제 다양한 소식 잘들었구요,
다음으로 문화가 소식으로
'흥'과 '맛'으로 시민들의 초여름밤을 사로잡을 대인예술야시장이 문을 연다구요?
A ; 2013 아시아 문화예술 활성화 거점프로그램
'노들마루사업단'이 14일 ~ 15일까지
대인예술시장 내 본전삼거리 일대에서
올해 첫번째 야시장을 진행합니다.
이번 예술야시장 주제는 '흥'으로 기획공연과 맛 기획전,
만물예술마차 등이 어우러져 일상에 신명을 불어넣을 예정입니다.
모든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획공연들이
펼쳐진다하니까요,
함께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Q ;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여름맞이 특별기획으로
전통 사군자의 화재 중 하나인 대나무를 소재로 한
전시를 마련한다구요?
A ;‘대숲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전시는
오늘 14일부터 7월 17일까집니다.
라규채(사진), 강행복(판화)등 총 9명이 참여합니다.
대나무는 사군자의 화재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송죽도,
죽석도 등의 형태로 혹은 화조화의 일부로 자주 쓰였구요,
사군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묵화로 그려졌습니다.
특히 소재의 성질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기법의 특수성으로 인해 화재로써 오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이처럼 전통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소재로 애용되고 있는 대나무에 관한
현재적 해석을 위한 자리입니다.
Q ; 광주 북구 용봉작은도서관이 오정초등 체육관에서 단오맞이 가족 전래놀이 행사를 개최한다구요?
A ; 내일이죠? 15일입니다.
단오맞이 가족 전래놀이 문화 체험행사는
대문놀이, 비석치기, 달팽이놀이, 줄넘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승부를 떠나 함께 어울려 노는 놀이로
규칙이 어렵지 않고 가족간의 소통과 친화감을 확대할 수 있는 가족 화합의 놀이입니다.
이번 전래놀이 문화행사는 가족, 친구, 이웃 등
옛 추억을 함께 떠올리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면 됩니다.
Q ; 순천 낙안읍성에서 매주 일요일 거리공연이 펼쳐진다구요?
A ; 오는 10월20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거리공연이 펼쳐집니다.
전통풍물 활성화 사업 일환인
'어울마당 풍물세상'은 매년 배출되는 국악 전공자와
풍물 연희단체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거리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대중을 찾아가는 거리공연은
순천정원박람회 개최와 연계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벌교국악원과 퓨전국악 '잽이'가 참여합니다.
Q ; 유ㆍ스퀘어 청년작가로 선정된 임희진 작가의
'동과 이' 개인전이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구요?
A ; 오는 17일까지 세필로 작은 나비의 형상을 반복해
만다라 현상을 그렸던 작가의 기존 작업이
불교의 교리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만다라 형상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추상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Q ; 오늘 법성포 단오제소식부터 다양한 문화가 소식까지
잘들었구요,
다음주도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수정여행작가와 함께 한 문화가 산책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