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의 맛이 짙게 배어 있는 원조 멸치젓 추자도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어업전진기지가 있는 최고의 어장답게 낚시꾼들을 부르는 각종 돔은 물론
멸치, 삼치, 전복 소라 방어 등 각종 생선과 조개류가 철 따라 넘쳐난다.
특히 7월부터 시작되는 한여름의 멸치잡이는 추자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활 가운데 하나로 여기서 잡힌 멸치로 담근 젓갈은 추자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물이다.
‘일년 중에 삼백일은 넘게 운다’는 제주 바다의 거친 바람 탓에
‘잘 사큰’ 맛으로 익은 은백색의 멸치젓은 김장철은 물론 일년 내내 이곳
사람들의 밥상 위에서 빠지지 않는다.
해서 이곳 섬사람들의 말처럼 ‘혀 땡기는’ 멸치젓의 냄새는 바로 추자 사람들의 냄새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제 추자도의 멸치젓은 더 이상 추자도 사람들 것만은
아니다.
불과 2∼30년 전만 해도 그리 가기 어렵다던 섬에 카훼리가 다니고,
하루 한번씩 제주 본 섬으로, 목포로 쾌속선이 다니는 큰 뱃길이
열리면서
이제 그 잘 사큰 맛은 추자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맛이 되었다.
외지인이건 내지인이건 섬을 들렀다가 나는 사람들이 손에 이곳 특산물인
멸치액젓 통을 하나씩 들고 배에 오르는 모습은
이미 일상의 모습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