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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종주 산행기 0. 일 시 : 2006년 9월 2일 0. 위 치 : 강원도 원주시 - 08 : 00 : 산행시작 - 08 : 35 : 세렴폭포 입구 - 10 : 05 : 치악산 비로봉(1,288m) - 10 : 30 : 향로봉으로 - 11 : 40 : 중식 - 12 : 20 : 곧은치(860m) - 12 : 50 : 향로봉(1,042.9m) - 14 : 15 : 남대봉(1,181.5m) - 14 : 40 : 상원사 - 15 : 10 : 하산길 - 17 : 00 : 금대리 매표소 하산( 총 산행시간 9시간) 0. 산행코스 : 신흥동 ☞ 사다리병창 ☞ 비로봉 ☞ 원통재 ☞ 향로봉 ☞ 남대봉 ☞ 상원사 ☞ 영원사계곡 ☞ 금대리 매표소(총 산행거리 : 22.6km) (출발하기 전) 이번 산행은 산악회 답사이기 이전에 직원들과 함께 종주하며 좀더 결속을 다지는 시간의 장이라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 산에 함께 가자고 제의 하길레 반가운 마음으로 선 듯 응한 것이다. 왜냐하면 김대장은 연맹교육중이라 동행할 수가 없어서 혼자 산행하기보다는 직원들과 가을 나들이를 하는 것이 더욱 기쁘다는 생각으로 하산후에는 이천한우방에서 체력보강으로 소고기와 참이슬을 사주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금번 산행은 3명이다.
(출발하는 기쁨) 새벽을 가르며 차는 원주로 향했다. 아침식사도 가는길에 원주에서 해장국을 먹고 치악산 신흥동입구 매표소에 도착하니 07시 50분이다. 하산후 버스로 올 계획이지만 비상시에는 택시를 타려고 운전기사 연락처를 알아내고 매표소에서 3명 9,600원을 내고 산행은 시작되었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국립공원내에 사찰이 있으면 산행하기에 너무 부담 스럽다.(1인당3,200원) 국립공원관리비는 인정하지만 사찰비를 내기에는 너무 억울할 기분이 든다. 이른 아침에 계곡을 끼고 산행을 시작하니 신선한 공기와 호젖함에 기분이 상쾌하다. 피톤치드가 숲에서 나와서 인가보다. 神淸氣定(신청기정)이란 말이 있다. 새벽바람을 마시면 “정신을 맑게 하고 기운을 안정시킨다.” 라는 뜻이다. 아무튼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은 시작되었다. (비로봉을 향하여) 우리 일행(나,준구,성호)은 구룡사 원통문(일주문)을 지나니 숲속은 아름드리 적송이 오랜 세월을 말해주고 계곡의 폭포가 산행에 활기를 돋구어 준다. 세렴폭포까지는 잘 되어있는 넓은 도로이다. 주변에는 국립공원이라 나무에 명패를 걸어주어서 김춘수의 “꽃”처럼 무명에서 생명의 꽃이 되듯 하잖은 잡목에 명패를 달아주니 고귀한 나무가 되어 보기에 좋다. 세렴폭포 입구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의 이벤트 행사가 되는 사다리병창 입구인 것이다. 사다리병창이란 거대한 岩壁群(암벽군)이 마치 사다리골 모양으로 되어있고 암벽사이에 자라난 나무들과 어우려져 사시사철 독특한 風光(퐁광)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하여 “사다리병창”이라 한다. “병창”은 영서지방 방언으로 “벼랑” “절벽”을 뜻함.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치를 떨며 악을 쓰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철계단을 오르니 땀이나기 시작한다. 길은 점점 경사가 심해서 땀을 제법 많이 흘리고 된비알이라 초심자에게는 힘든 곳이다. 꾸준히 오르기를 정상까지 계속되고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니 탁트인 주변 경관과 원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는 것이다. (치악산 주능선을 가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간단히 간식을 먹으며 앞으로 가야할 코스를 바라보니 향로봉과 망경봉, 남대봉까지 보인다.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향로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신갈나무가 등산로 주변을 덮고 호젖하고 아늑한 전형적인 육산이며 경사는 심하지 않아서 가벼운 발길로 산책하는 기분이다. 조금 지나니 입석사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상원사로 가야한다. 원통재를 지나고 971봉에서 중식을 한다. 향로봉을 오르려면 체력을 보충하고 휴식도 취해야만 한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내려가면 곧은재가 나온다.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과 부곡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잘 표기되어 있다. 등산하며 오르고 내리기에 좋은 곳이다. 향로봉을 향하여 오르는 등산로도 비로봉보다 완만한데 일행이 무척 힘이 든가 보다. 뒤에서 성호가 “계장님 ! 평소에 무슨 보약을 드세요 ?” “나는 이슬이 보약이야 ! 참이슬을 자주 하는데 보약도 과하면 힘이 들어 ! ” 그는 내가 지치지도 않고 가는 모습이 알수없나 보다. 보약까지 운운하는 것을 보니 이해가 안 가는지 ? 비로봉 등산로보다 사람이 덜 다닌다. 그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향로봉에 오르니 남경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되돌아보면 비로봉에서 온 능선길이 멀기도 하다. 완만한 사면을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에는 야생화가 만발하여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대봉에 도착하니 조망은 없고 빈 초소 옆에 상원사 가는길에 표지판이 서있는데 0.7km이다. 국립공원이라 안내표지판은 잘 되어있다.
(꿩의 전설을 찾아서) 산 허리를 왼쪽으로 돌아서 가면 상원사 일주문이 나를 맞이한다. 꿩과 구렁이의 전설로 유명한 상원사는 꿩의 보은처소로 알려져 있으며 꿩이 울렸다는 종(鐘)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것은 다 중창한 것이고 대웅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만 역사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나의 안목에는 지금 신축하고 있는 곳과 기존 사찰이 균형이 안맞고 깊이가 없음은 어이된 일인지 ? 안타까움이 생긴다. 꽤나 공들여서 신축하고 있을텐데 ... 다시 능선으로 되돌아와서 영원사계곡으로 하산하는데 그곳은 너덜지대라 하산하기에는 나쁘지만 사람들이 그만큼 적게 찾아서인지 아늑한 계곡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주계곡과 만나는데 일행이 쉬어가자고 한다. 일행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캔맥주를 한잔하니 피로를 확 풀어준다. 성호는 지금 이 순간이 박지성 선수가 안 부럽다 한다. 일행이 무척 피곤했던 모양이다. 약 40분 족욕을 하고 하산하니 금대리 야영장이다. 2.2km 더 내려와 21번과 42번 버스를 타고 치악산 입구로 와서 오늘의 종주산행을 마감하고 이천에서 소고기에 하산주로 보약인 참이슬로 회포를 푼다. |
첫댓글 이슬 선전만 많이 하신거 아닌가요????북극성님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근데요~~~~ 부발에 콩국수잘하는 집이 어쩌구 하시더니 콩국수의계절인 여름은 다가고 어느새 가을인가 봅니다
언제나.꿀항아리 같은 글 맛나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