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대한 캐나다의 입국심사가 강화돼 최근 밴쿠버공항에서는
거의 매일 두세명 꼴로 한국인입국이 거부되고 있다.
25일 밴쿠버 총영사관에 따르면, 밴쿠버에 입국하는 한국인에 대해
캐나다 이민성이 입국 목적을 의심해 입국을 거부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비자 없이 캐나다에 6개월까지 머물수 있기 때문에
무비자로 밴쿠버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비자로 밴쿠버를 방문해 미국으로 밀입국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한국인에 대한 캐나다 이민성의 입국심사가 강화됐다.
최장순 대한항공 밴쿠버지점장은 “거의 모든 항공편마다 한명 이상씩
인천공항으로 되돌아간다"면서 "밴쿠버~인천을 운항하는 싱가포르항공이나
캐나다항공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지점장은 최근 이삿짐까지 모두 부치고 온 가족이 입국을 거부당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밴쿠버총영사관의 이황로 영사는 “지난해 밴쿠버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수는 481명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사관 측은 특히 입국심사때 거짓말을 하거나 입국목적이 불분명한 경우,
미국비자를 신청했다 거부당한 사람, 미국에서 범법사실이 있는 사람 등이
정밀조사대상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다 적발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여성이기 때문에
옷을 야하게 차려입거나 화장을 짙게한 여성들에 대한 심사도 강화됐다.
이에 대해 토론토총영사관의 이운주 영사는 “밴쿠버가 캐나다의 주 입국관문이기
때문인지 토론토에서는 그런 사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