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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618m)
성남 과천 의왕
맑고 깨끗해 옛 선비들이 찾아든 산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시 과천시 의왕시에 걸쳐 있다.
우리나라에는 개울이 맑고 좋아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 산',
또는 '맑은 물이 흐르는 내' 라는 뜻의 청계산이나
청계천이란 이름이 40~50개 있다.
청계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산 곳곳에 상서로움과 정기가 배어 있는 하늘이 숨겨 놓은 영부라는 것이다.
청계산에는 상봉인 망경대(618m)를 가운데 두고
북쪽 줄기에는 옥녀봉(375m)과 매봉(583m)이,
남쪽 줄기에는 이수봉(545m)과 국사봉(540m)이,
서쪽 줄기에 또 다른 매봉(368m)이,
동쪽으로는 천림산(봉수대, 323m)이 있는 등
많은 봉우리를 거느린 큰 산이라 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동쪽에서 보면 순한 모습의 토산으로 매우 부드러워 보인다.
그러나 서쪽 과천쪽에서 보면
우뚝 솟은 망경봉과 석기봉 일대 바위봉우리가 자못 헌걸차다.
청계산의 남쪽 줄기 일대는 산세가 부드럽고 숲이 울창한 데다
찾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아 조용하고 호젓하다.
또 산길이 부드러우며 봉우리의 머리마다 운치있는 소나무와
괴이하게 생긴 소나무가 많다.
봄에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청계산 산행은 더욱 좋아진다.
청계산 상봉인 망경대의 이름도 처음엔 하늘 아래 모든 경승을 감상할 만한 터라고 해서 만경대(萬景臺)라고 했다 한다. 청계산에서 서울시가를 조망하고 북한산 등 많은 산을 조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광주목 산천조에 청계산(淸溪山)이라 되어 있고,
관천현 산천조에는 청계산이라 쓰고 일명 청룡산(靑龍山)이라 한다고 써있다.
풍수지리에서 일컫는 좌청룡 우백호의 예에 따라
과천에서는 오른편에 있는 관악산을 백호산이라 부르고,
왼편에 있는 청계산을 청룡산이라 불렀던 것이다.
17세기에 세워진 청계사 사적비 등 여러 곳에 청룡산이라 되어 있고,
택리지 산경표 대동여지도 등에는 청계산(靑谿山)이라 되어 있다 한다.
맑을 청(淸)자가 아니라 푸를 청(靑)자를 썼고,
시내라는 뜻이 같기는 하지만 골 곡(谷)자가 붙은 계(谿)자를 쓴 것이다.
원래 과천에 있는 막계동은 맑은 개울이 있다 해서 '맑은 개울',
'맑은 계곡'이 '막개'가 되고 한자로 '청계'가 되었다는 것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또는 시내가 있는 산' 이라는 뜻의
청계산의 이름이 예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청제산(靑帝山), 청청산(靑靑山), 청한산(靑漢山)으로 쓰인 기록도 있다.
맑고 깨끗한 곳을 선비들은 즐겨 찾는다.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분인 목은 이색이 이 산에서 숨어 살았고,
조선조 연산군 때 일두 정여창도 이 산자락에 숨어 살며
무오사화의 고비 때만은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추사 김정희도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풀린 뒤 옥녀봉 아래에서 만년을 지냈다.
이수봉 남쪽에 있는 국사봉은
고려 말 이색(어떤 곳에서는 조윤)이 망한 고려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봉우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여기 국사봉의 이름이 별다른 점은 전국에 많은 국사봉이
선비 사(士) 자를 쓰는데, 여기의 국사봉은 생각 사(思) 자를 쓴 것이다.
국사봉에는 봉화대가 있었다거나,
어느 선비가 나라님을 그리워한 유래를 가졌다거나,
또는 나라를 위한 기도터나 도당굿터가 있었다는 등
대부분 나라와 관계와 있는 사연들이 많다.
만경대가 망경대로 이름이 바뀐 것도 이색 등
고려 유신들이 이 바위봉우리에서 망한 고려의 서울(개성)을 바라보며
그리워한 터라 해서 정여창이 고쳐 불렀다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불우조에는 청계사를 제목으로 지은 이색의 시가 있다.
청계산이 일두 정여창과 얽힌 이야기는 여러가지가 더 있다.
이수봉에 그 이름의 유래에 관한 큼직한 비가 서 있다.
내용은 일두 정여창이 그의 스승 점필재 김종직과 벗 한훤당 김굉필 등이 연루된
무오사화를 예견하고 이 산에 은거하여 두 번에 걸쳐 목숨을 건졌다 해서
목숨 수(壽) 자를 쓴 '이수봉(貳壽峰)' 이라 한다는 것이다.
망경봉 서남쪽에 있는 천연동굴 마왕굴은
한때 고려 말의 조윤과 정여창이 은거했던 굴로 알려져 있고,
매봉과 망경봉 사이에 있는 혈읍(血泣)재는 피눈물을 흘리며 운다는 뜻으로
정여창이 청계산에 은거하고 있을 때
무오사화를 겪고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한 데서 나온 이름이다.
석기봉 북서편에 있는 금정수는 언제나 금빛 색깔을 띠고 있다는 샘으로,
정여창이 종성에서 귀양살이를 하다 사약을 받아 죽고 시신까지 찢기는
극형을 받은 뒤에는 금정수의 물이 피빛으로 변했다가 억울한 누명이 벗겨져
복권된 때부터는 다시 황금빛으로 되돌아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조 창건의 일등공신인 조준의 아우 조윤은
형의 변절과 망국과 동시에 죽한 못한 자신의 무능을 부끄러워하여
개와 같다는 뜻으로 개 견 부가 붙은
견(성급하다, 절의를 지켜 뜻을 굽히지 아니 하는 일)으로 이름을 바꾸고
자를 개를 따른다는 뜻으로 종견이라 했다.
또 여러 차례 불러도 끝내 조정으로 나오지 않는 조윤을 아껴서
태조 이성계가 청계산 일대를 봉지로 내렸으나
조견은 이 봉지마저 보기 싫다고 수락산 아래 송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조윤이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영화를 누렸다는 사실이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나타나 있다 해서
조윤의 고려에 대한 충절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산행코스
운중동~국사봉~이수봉~청계사 산행
운중동 중간말 큰길가 각곡 들머리에 국사봉과 성 루도비꼬 성지의 안내판이 있다.
왼편에 철조망이 있는 마을가의 개울이 길과 함께 정신문화연구원 뒤편으로
가는 넓은 포장도로를 따르다가 곧 헤어진다.
계속 철조망을 따라가면 길은 으슥한 협곡의 숲그늘을 거쳐
서울순환외고학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바로 산비탈과 만난다.
국사봉으로 오르려면 지하도를 지나 바로 왼편으로 꺾어 나아가다
골짜기로 들어서야 한다.
골짜기를 거쳐 성 루도비꼬 성지와 국사봉 사이 작은 잘록이로 오르게 되어 있다.
그 잘록이는 등성이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표고 406m, 국사봉 1.7km 40분, 지하통로 900m 25분, 서들산 800m 15분'
이라 써있는 안내판이 있다.
골짜기를 지나온 길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기까지의 과정을
14개처로 나누어 그 고비마다 나무기둥을 세워 표시했고,
당시의 상황들을 밝혀 놓았다.
성 루도비꼬 성지를 보려면 아래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국사봉으로 오를 수 있다.
국사봉까지의 길도 평범하다. 국사봉은 정여창과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기록에는 조윤과 관계가 있다고도 하는 봉우리다.
지금은 옛날에 있었다는 도당굿터의 흔적은 없고,
'국사봉 540m'라 새긴 오석 표석과 하오고개, 옛골, 이수봉, 금토3동의 방향과
거리 시갅을 적은 안내판이 서있다.
국사봉과 이수봉 중간에 있는 463m봉을 넘으면
도중에 왼편 청계사쪽으로 내려가는 샛길 몇 군데가 나오고,
오른편 두레이골로 내려가는 길도 하나 보였다.
이수봉은 소나무숲이 평지처럼 널찍하고,
성남시 상적동 주민 일동이 세운 큼직한 이수봉 유래 비석이 있고,
산길안내판이 있다.
계속 동쪽으로 등성이를 타고 가면 왼편 옛골(성남시 상적동)로 내려갈 수도 있고,
오른편 금토동(성남시)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이수봉에서 길은 직각으로 꺾여 서쪽으로 나아간다.
7~8분이면 넓은 헬기장이 나선다.
이수봉과 망경봉, 그리고 절고개(매봉과 과천시 문원동으로 연결되고
청계사로 내려가기도 함)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이기도 하다.
고려 유신으로 절의를 지켰다는 조윤의 행적을 밝힌 안내판도 있다.
절고개와 매봉을 거쳐 과천시 문원동으로 나아가는 줄기는
처음부터 가파르고 날카로우며 바위등성이 바위봉우리도 더러 보였다.
그러나 바로 청계사로 떨어지는 길이 왼편으로 갈라진다.
그 길로 들어서자 곧 청계사 경내로 들어서게 되는데,
바로 큼직한 와불의 발치였다.
삼거리 헬기장에서 청계사까지는 불과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청계사에서 마을버스가 다니는 상청계 정류장까지는 30분쯤 걸어야 한다.
*산행길잡이
옛골길: 옛골~천림산 남쪽 골짜기~이수봉 동쪽 능선~이수봉~삼거리, 또는 천림산 북쪽 골짜기~석기봉 남쪽 잘록이~삼거리.
매봉길: 문원동(과천) 또는 포일동(의왕), 새안양(안양)~매봉절고개~삼거리.
청계동길: 상청계~청계사~삼거리(절고개를 거쳐도 됨).
운중동길: 정신문화연구원~지하도~성 루도비꼬 성지~국사봉~이수봉~삼거리.
위 네 가닥 가운데 운중동길과 청계사길을 잇는 것이 천주교 성지도 거치고 옛 은사들의 절의가 느껴지는 국사봉과 이수봉을 거치며 의연하게 솟아있는 망경봉을 올려다보면서 묭찰 청계사를 거치기도 해서 좋다.
청계산(618m)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서울 원지동 원터골과 성남 옛골 기점.
이곳은 서울 주민들이 전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양재역을 경유하는
노선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원터골 기점의 원점회귀 코스는 가벼운 반나절 워밍업 산행으로 안성맞춤이다.
원터골 코스는 원터골 계곡길이나 진달래 능선을 타고 매봉을 거쳐
정상인 망경대에 올랐다 다시 원터고개~원터골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산행 도중 거치게 되는 매봉이나 원터골 서쪽의 옥녀봉까지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원터골 산행 시작지점에는 대형 공영주차장이 있어
원점회귀형 코스를 즐기는 이들에게 최적이다.
주차장에서 나와 '청계산 입구' 라고 표시된 안내판을 따라
경부고속도로 밑 굴다리를 통과하면
정면에 등산장비점 몇 곳이 보이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끝까지 가면
두부전문 음식점들이 줄지어선 막다른 곳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 왼쪽에는 녹지관리초소가 자리하고 있고,
그 건녀편 휴식처에는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는 고압공기 분출기가 설치되어 있다.
산행을 마치고 더러워진 옷이나 등산화를 깨끗하게 털어낼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설치한 것이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길 초입은 산책로처럼 넓고 편안하다.
바닥은 포장에서 시작해 비포장으로 바뀐다.
초입에서 200m쯤 진행하면 왼쪽 계곡을 통해 매봉으로 이어진 갈림길이 나온다.
이후 오른쪽 진달래능선 갈림길도 보인다.
계속해 계곡을 타고 어둔골 약수터를 통과해 맹호화장실을 지나면
또다시 왼쪽에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 역시 매봉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점차 가팔라지는 계곡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원터골 쉼터에 도착한다.
쉼터에는 정자, 샘터, 화장실 등이 설치되어 있다.
매봉으로 곧바로 오르려면 이곳에서 왼쪽 길을 통해 원터고개로 오른다.
옥녀봉으로 가려면 원터골쉼터에서 직진해 주능선에 오른 뒤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다르면 된다.
원터고개에서 매봉 직전의 492.4m봉까지는 가파른 계단 오르막이다.
이 구간이 매봉을 오르는 도중 가장 힘든 구간이다.
표고차 150m 가량을 곧바로 치고 오른다.
한차례 된비알이 끝나면 공중전화가 설치된 봉우리에 닿는다.
이 봉우리 직전에 왼쪽으로 청계골과 원터골로 내려서는 산길이 나있다.
수신자 부담 공중전화가 설치된 봉우리를 지나 다시 오르면
매바위를 거쳐 넓은 헬기장에 닿는다.
매봉 정상은 이곳에서 불과 5분 거리.
멋진 정상석이 세워진 봉우리 주변은 나무가 울창해 그다지 조망은 좋지 않다.
오히려 조망은 매바위 주변이 낫다.
원점회귀산행을 즐기려면 이곳에서 원터골로 돌아 내려간다.
정상이 목표라면 혈읍재로 내려선 뒤 망경대를 오를 수 있으나,
정상부는 국가시설물 때문에 우회해야 하는 탓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매봉에서 원터골로 하산하는 길은
공중전화 봉우리 바로 밑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길을 따르기를 권한다.
오르내리는 길을 달리 잡으면 산행이 지루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곳도 원터고개로 이어진 길과 마찬가지로
200m 가량의 긴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길을 모두 통과하면 길은 다시 유순해진다.
중간의 능선 갈림길에서 청계골과 원터골로 길이 나뉜다.
교통이나 편의시설을 생각하면 원터골 방면으로 내려서는 것이 유리하다.
널직한 계곡에 난 길을 따라 30분 가량 내려서면
등산로 초입에서 200m 떨어진 상류의 삼거리에서 주계곡 길과 합류한다.
원터골을 통해 쉼터를 경유해 매봉에 올랐다가
능선길로 다시 돌아오는데 2시간30분 ~3시간쯤 걸린다.
*청계사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망경대에서 남쪽으로 이수봉과 국사봉을 거쳐 뻗은 산줄기 사이
골짜기 막바지에
돌로 쌓은 높은 축대가 있고, 그 위에 남향의 청계사 법당이 의젓하게 앉아 있다
청계사는 신라 말에 창건된 유서 깊은 가람으로,
고려 충렬왕 때(1284년)
원나라 황실과 사돈간인 평양부원군 조인규 일가의 원찰로 크게 중창한 절이다.
금자로 된 법화경 사경과 많은 불화가 제작 봉안되어 있고,
근대 선종의 중흥조인 경허선사가 이 절에서 출가 득도했으며,
만공선사가 주석했던 절이기도 하다.
극락전에 주불과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그 옆에 크나큰 와불이 조성되어 있어 볼만하다.
이 절에서 2000년 10월6일
관세음보살 얼굴에 3000년에 한 번씩 핀다는
우담바라가 21송이 피어 화제가 되었다.
*성 루드비꼬 성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산 73번지
국사봉과 동쪽 서들산을 잇는 산줄기 중간 잘록이 부분 북쪽 비탈에
북향으로 자그마한 바위굴이 하나 있다.
프랑스 출신으로 1865년 5월 충남 내포리에 상륙한
루도비꼬 볼리에 신부가 선교를 위해 이 지역으로 온 뒤
이 굴에서 숨어 지내며 선교활동을 했던 유적지다.
그러나 루도비꼬 신부는 바로 1866년 2월에 붙잡혀 3월에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루도비꼬 신부는 1984년 5월에 성인으로 추서됐다.
이 굴 아래 골짜기는 천주교 신자들이 토굴을 파고 살며
사기그릇을 구워 팔아서 생계를 유지한 인연으로
툰토리라는 마을 이름과 사기막골이라는 골짜기 이름을 얻었다.
*교통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4432번 지선버스를 타거나,
5번 출구 양재동사무소 앞에서 4312번 지선버스를 이용한다.
원터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종점인 옛골 직전의 청계산 입구에서 하차한다.
남부에 접근하려면 성남시나 의왕시를 거쳐야 한다.
성남(버스터미널)에서 운중동(한국정신문화연구원)까지는 2번 시내버스를,
의왕(인덕원 사거리)에서 운중동까지는 303번 좌석버스.
청계사~의왕시 인덕원 사거리 간은 상청계까지 매시간마다 마을버스가 다닌다.
인덕원 사거리에서 청계사 들머리인 포일동까지는
12번 과 12-1번 버스가 자주 다닌다.
원터골이나 옛골 산행기점 주변에는 두부집이 즐비하다.
최근에는 등산장비점이 많이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장삿집은 손두부 전문점들이다.
산행 후 간단히 식사하기에 적당한 곳들로 가격도 5,000원 선으로 무난하다.
청계산(849.1m)
경기 포천 가평
한북정맥 이어주는 푸른 산
*산행코스
대원사, 청계저수지, 마당바위, 길매재 거쳐 정상에 오른 후 북쪽 능선을 타고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정상에서 길매봉,
복계폭포 쪽을 택해서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길도 있다.
청계저수지에서 출발해서 청계산을 종주한 뒤 귀목고개까지 가서 상판리로 하산길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총 산행거리가 15km 내외에 6시간 정도 걸리고 내려가는 길도 험한 편이다.
산행 시 유의할 점은 상판리 다락터에서 현리행 버스 막차가 오후 8시30분경에 있으므로
늦지 않도록 하산한다.
수도권 지역에서 등산인들이 즐겨찾는 산들 중 하나인 청계산은, 관악산과 마주한
과천의 청계산(618m)과 양평군 양서면에 있는 청계산(658m)보다
그 규모나 아름다움에 있어 으뜸으로 꼽힐 만한 곳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등산 코스는 청계저수지를 기점으로 해서 길매고개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동북쪽으로 뻗은 계곡을 통해 다시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것이다.
상판리 거접이마을에서 길매고개로 오르는 코스는 군부대가 있어 산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청계산 동북릉을 타고 1036봉(일명 귀목봉)을 거쳐서 귀목고개로 하산하는
등산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새 코스의 큰 장점은 계곡에서 계곡으로 이어지는
기존 코스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장쾌한 능선종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산행의 들머리는 포천군 일동면 기산리에 있는 청계저수지다.
일동버스정류장에서 우체국 뒤로 난 길을 따라 30분쯤 걸으면 청계저수지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는 주차장과 상가가 있다. 이곳에서 숙박과 매식이 가능하다.
청계저수지에서 마당바위로 가서 마당바위에서 남쪽 계곡으로 가다보면 등산로가 둘로 갈라진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길매고개로 오르는 길이고, 좌측 갈림길은 정상 너머 동북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종주를 할 목적이면 길매고개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택해야 한다.
계곡길 초입 수원지를 지나면 완만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을 따라 약 2km 정도 오르면 오른편 지계곡으로 난 갈림길이 눈에 띈다.
이 갈림길은 복계폭포를 지나 길매봉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이 지계곡은 주계곡에 비해 경관이 수려하지만 폭포 옆을 지나야 하고,
길매봉으로 오를 때 바위지대를 지나야 하는 등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초보자와 동행했을 경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지계곡을 지나쳐 2km 남짓 더 가면 길매고개에 오르게 된다.
이때 군부대에서 세운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이라고 쓰인 표지판과 마주치게 된다.
길매고개에서 등산로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상판리 쪽으로 내려가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길매고개에서 정상으로 오르려면 북쪽으로 보이는 암릉을 통과해야 한다.
암릉을 통과하면 돌탑이 쌓여있는 조그만 암봉에 오르게 된다.
흔히 초행길이면 이 암봉을 정상으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정상은 서북쪽에 솟은 육산의 꼴을 지닌 봉우리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설 때 바위지대를 지나야 하므로 안전에 유의하도록 한다.
바위지대를 지나면 서쪽 골짜기로 갈림길이 나 있는데, 이 길로 하산할 경우
1시간30분이면 들머리인 청계저수지로 내려갈 수 있다. 이 갈림길을 지나면 동북릉에 접어든다.
정상에서 귀목봉(1036m) 전의 귀목고개까지는 2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귀목고개봉에서 상판리 다락터의 버스종점까지는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귀목봉은 명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상의 봉우리다.
길매봉(735m), 청계산(849.1m)
길매봉과 청계산은 한북정맥의 주능선이 경기도 포천시(일동면)와 가평군(하면)의 경계에
빚어놓은 명산이다. 길매봉과 청계산 구간의 한북정맥과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청계산의 북쪽 계곡을 잇는 산행코스가 아주 좋다.
산행들머리는 이정표(청계산 2.4km)가 서있는 청계저수지의 펜션타운 삼거리다.
남쪽 방향으로 계곡을 향해 나있는 넓은 길을 따라 6분 정도 걸어가면 멍석갈비집이 있고
왼쪽으로 내려오는 지계곡을 건너게 된다.
이곳에 이정표(청계산 2.0km, 청계저수지 0.4km)가 있고 지계곡을 막 건넌 곳이 삼거리다.
직진하는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2분 정도 가면 주계곡을 건너게 되고,
다시 2분 정도 더 가면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지계곡을 막 건너는 곳에 소로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 이정표(정상 4.5km, 위험지구, 전문산악인 외 출입금지)가 있다.
길매봉으로 가는 오른쪽의 마지막 지능선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짧게 두세번 지나기도 하고, 바위지대(짧은 암릉)를 세번 비켜 지나기도 하며
30분 정도 올라가면 한북정맥 주능선의 능선분기점에 도착한다.
왼쪽(동남쪽)의 완만한 능선길로 들어서서 한북정맥 마루금을 밟으며 간다.
작은 봉우리를 두세번 지나며 15분 정도 가면 교통호가 시작되는 657봉에 올라서게 되고,
교통호를 2분쯤 따라가면 부분 암릉이 이어진다.
부분 암릉이 끝나는 얕은 안부에서부터 오르막 암릉을 5분쯤 올라가면
716봉 정상 직전에서 위험한 세미클라이밍지대를 만난다.
이곳 위험한 암릉을 우회할 수 있도록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길이 나 있다.
716봉은 말(馬)이 머리를 치켜든 것 같은 모습의 기암이 있고, 단애를 이루고 있는 바위벼랑과
칼등 능선 같은 지능선 암릉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조망이 빼어나서 이곳에 올라오면 한동안씩 머물게 되는 곳이다.
동북쪽으로 청계산의 전경이 잡힐 듯이 가깝게 빤히 건너다보이고
그 오른쪽 어깨너머로 명지산(1,253m)이 보이며, 북북동쪽으로는 국망봉(1,167.2m)이 멀리 보인다.
내리막 암릉을 1분쯤 내려가면 안부 네거리다. 이곳 안부에서 왼쪽(북동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은 복계폭포를 경유하여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의 내리막길은 716봉(암봉)을 남쪽 사면으로 우회해 오는 길이다.
안부에서 1분쯤 올라가면 곧바로 작은 봉우리(714.8m)인데,
오른쪽 저만치에 남쪽으로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전망대바위가 있다.
이곳에서는 '경기소금강' 이라 일컫는 운악산(935m)이 남남서쪽으로 웅장하게 건너다보이는 등
전망이 아주 시원스럽다.
얕은 안부를 지나며 다시 5분쯤 가면 전망이 좋은 작은 암봉(726m, 능선분기점)이다.
이곳에서 왼쪽(북동쪽) 능선길로 들어서서 3분쯤 가면 흙무더기가 있는 공터를 지나고
곧이어 헬기장을 지나는 등 1분쯤 더 가면 길매봉 정상이다.
'길매봉 735m' 라고 새긴 조그만 표지석이 바위 위에 서있다.
길매봉의 고도가 종전의 지형도에는 해발 735m였으나 2003년에 수정하고
2004년 4월에 인쇄된 지형도에는 해발 730m로 표시되어 있다.
청계산을 바라보며 왼쪽(북동쪽)의 내리막 능선길로 들어서서 2분쯤 가면
위험한 암릉구간을 우회하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오른쪽 사면으로 나있다.
이 우회길을 버리고 그냥 직진, 완만한 암릉길로 들어서서 1분쯤 가면
작은 암봉(기암)에 이르고 내리막 암릉이 이어진다.
좌우 양쪽이 모두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칼등 같은 암릉과 좌우로 내려다보이는
깊숙한 계곡, 그리고 앞쪽으로 건너다보이는 청계산의 오르막 암릉 등 주위의 경관이 아주 절경이다.
내리막 암릉을 양손을 다 사용해가며 10분쯤 내려가고 이어서 가파른 내리막 흙길을
3분쯤 내려가면 안부지역에 이른다. 그리고 2분쯤 더 가면 길마고개 삼거리다.
길마고개에는 무덤이 있고
'생태계보전지역' 표지(말뚝)와 '정상(청계산) 2.5km, 정상(길매봉) 2km, 내려가는 길 2.5km'
라고 표시한 이정표가 있다.
청계산을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암릉이 앞쪽(동동북쪽)으로 만만치 않게 올려다보이고,
뒤쪽(서남쪽)으로는 방금 내려온 길매봉의 암릉이 아주 험난한 모습으로 올려다보인다.
청계산을 향한 오르막 능선길로 접어들고 나면 4분 정도 후에 밧줄이 짧게 설치된 곳을 서너번 더
지나며 철계단이 설치된 곳까지 약 13분에 걸쳐 가파른 오르막 암릉을 올라가는데
숨이 턱에까지 차고 다리가 뻐근하다.
오르막 18 철계단을 지나고 밧줄이 설치된 오르막 세미클라이밍 지대를 지나는 등
다시 3분쯤 올라가면 785봉에 도착한다. 능선분기점을 이루고 있는 785봉은 고사목이 1그루 서있고
돌탑이 하나 있다.
북북동쪽으로 명지산이 가깝게 건너다보이며, 그 오른쪽인 동동북쪽으로는 명지산이
가깝게 건너다보이며, 동남쪽으로는 연인산(1,068.2m)이 건너다보인다. 남서쪽으로는 운악산이
웅장하게 보이고 그 오른편 앞쪽으로는 길매봉이 아주 가깝게 빤히 건너다보이는 등 전망이 좋다.
신갈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북쪽 방향의 완만한 능선길로 접어들고,
작은 봉우리를 두어 번 지난 다음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짧게 오르는 등 8분 정도 가면
이정표(청계산 0.2km, 청계저수지 2.2km)가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의 왼쪽 내리막 나무토막 길은 청계저수지로 하산하는 길이다.
직진하는 능선길로 들어서서 얕은 안부를 지나고 나무토막 계단을 짧게 오른 다음
다시 한번 가파른 오르막 나무토막 계단을 길게 올라가는 등 7분쯤 가면 청계산 정상이다.
'청계산 849m' 라고 새긴 4각 말뚝형 표지석과 조그만 돌탑, '청계산의 유래'가 적힌
조그만 안내판 등이 있다.
북북동쪽으로 국망봉이 멀리 보이고, 국망봉에서부터 강씨봉(830.2m) 등을 이르며
이곳 청계산으로 뻗어 내려오고 있는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가늠된다.
동북쪽으로는 귀목봉(1,036m)이 삿갓처럼 뾰족하게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명지산이
잡힐 듯이 가깝게 건너다보이며, 동남쪽으로는 연인산 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북동쪽 방향의 가파른 내리막 능선길로 들어서면 부분 암릉이 이어지고 밧줄이 설치된 곳을
두번 지나는 등 4분만에 안부(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 이정표(정상 0.5km, 큰골계곡 3km, 강씨봉 8km)가 있다.
이곳에서 한북정맥 마루금을 벗어나며 큰골계곡으로 내려가는 왼쪽(북서쪽)의 가파른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이곳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고 응달지역이어서 겨울철에는 크램폰이 필요한 구간이다.
안부 삼거리를 출발한지 18분만에 첫번째 합수지점에 도착하고, 계곡을 좌우로 몇 차례 건너가며
40분 정도 지루하게 더 내려가면 계곡을 버리고 왼쪽 사면의 비탈길로 들어서게 된다.
지금은 겨울철이라서 계곡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여름철 등에는 청간옥수와 원시림 같은 수림 등 청게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계곡이다.
비탈길을 6분쯤 가면 지능선 안부의 고갯마루를 서쪽으로 넘게 된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짧게 내려가고 서북쪽 방향의 지계곡을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큰골계곡을 만나는 합수지점에 도착한다. 바로 앞에 펜션건물 같은 청계굿당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서쪽)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15분쯤 가면 청계저수지의 펜션타운 삼거리에 도착한다.
*산행길잡이
청계저수지(삼거리)-(6분)-삼거리-(4분)-갈림길-(30분)-한북정맥 분기점-(25분)-716m봉-(11분)-
길매봉(730m)-(18분)-길마고개-(20분)-785m봉(돌탑)-(8분)-갈림길-(7분)-청계산(849.1m)-(4분)-
안부(삼거리)-(18분)-합수지점-(46분)-지능선 안부-(10분)-청계굿당 앞-(15분)-청계저수지(삼거리)
경기도에는 '청계산' 이라는 이름의 산이 세 군데 있다. 그중에서 규모나 경관 등으로 볼 때
단연 포천(일동)의 청계산을 으뜸으로 친다.
이곳 포천(일동)의 청계산은 옛날에 '푸른 닭' 이라는 의미로 '靑鷄山' 이라고 부르던 것이
지금은 '맑은 시내' 라는 듯인 '淸溪山'으로 잘못 불려지고 있다고 설이 있다.
길마고개는 이 고개가 위치해 있는 안부지역이 일동쪽에서 들어오면서 보면 길마(소 등에 얹어놓고
짐을 싣는 안장,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길매봉은 길마고개(안부)에 잇대어
불쑥 솟은 봉우리라고 하여 길마봉(길매봉)이라고 한다.
이곳 청계산 지역은 1993년 9월1일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청계산과 길매봉은 각각 별도로 산행을 해도 좋고, 두 산을 묶어서 한꺼번에 산행을 해도 좋다.
*볼거리
산사원(전통 술문화 갤러리)
산사춘, 자청비 등을 생산하는 (주)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우리나라 전통 술 문화 갤러리로
3층 건물에 500여 평 규모다. 옛날에 술 담그던 기기와 옹기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고,
옛날에 조상들이 술 빚던 과정을 인형으로 재현하여
조상들의 소박한 삶과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술을 빚는 과정에 관하여 설명해 주고, 다양한 술의 재료와 세계 각국의 술을 소개해 주며,
술을 직접 담그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가양주교실도 있다. 또한 전통주와 칵테일을
무료로 시음하고 술, 술지게미, 누룩 등으로 만는 술음식(증편, 상화만두, 술지게미박이, 식혜 등)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전통술과 각종 술잔, 술병, 기타 등 술에 관한 여러가지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제법
볼거리가 많다. 술을 시음한 후 취향에 맞는 술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즉석에서
별도의 용기에 담아 10,000원에 판매한다.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511. 전화 031-531-9300. 개관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무료입장. 미리 예약을 하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청계굿당
사단법인 대한승공경신연합회 청계굿당(구 삼성당), 토속신앙의 기도도량이다.
현대식 건물 안에 법당이 있고, 건물 밖 주위에는 십이신장을 상징하는 12개의 돌탑이 한줄로
늘어서 있으며, 오방신장을 상징하는 5개의 돌탑이 따로 서있다.
그리고 백호할아버지, 산신할아버지, 단군할아버지, 용궁할아버지 등을 모신 기도터가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 청계산 큰골계곡. 031-532-0728.
도성사
도성사는 대규모 납골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신흥 사찰이고, 대한불교임제종 소속으로
주지는 도천스님이다. 2003년 8월25일 준공된 명부전(납골당)은 18,060기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고,
납골탑도 대규모로 군을 이루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현5리 산 38-7. 031-533-8815~7.
길매봉(735m)
포천-가평
청계산장~길매재~정상~서봉~서봉 북릉~청계산장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 경계를 이루는 길매봉(735m)은
한북정맥 상의 청계산(839m)과 운악산(936m)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
길매봉의 특징은 이웃하고 있는 청계산과는 달리 주능선과 지능선 상에 암릉지대가 많고,
주능선 북사면에 하단부 높이 10m, 중단부 10m, 상단부 20m나 되는 복계폭포가 있다는 점이다.
*드라이브 코스
일동으로 가는 지름길은 구리시에서 47번 국도를 타고 진접~광릉내~내촌 베어스타운 스키장 앞을
지나는 코스다. 광릉내를 지나 내촌으로 들어서서 매봉주유소 앞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내촌 번화가가 보이는 우회도로가 시원하게 이어진다.
내촌을 지나고 베어스타운 스키장 입구를 스치면 곧이어 오른쪽으로 자리한 내촌휴게소가 나타난다. 47번 국도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이곳 내촌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 이들이 많다.
이 노선에서는 주차장이 널찍하고,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내촌휴게소에서 약 10분 거리인 운악산 아래를 지나 4~5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 포천으로
갈라지는 기산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에서 직진해서 약 2km 가량 주행하면
왼쪽으로 일동면사무소와 파출소가 보이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나산골프장 입구' 라고 쓰인 안내판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말끔한 포장도로를 따라 5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골프장 입구가 보인다.
여기서 왼쪽 '청계산장 1.2km' 라고 쓰인 안내판 방향 비포장길을 따라 6~7분 가량 들어가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100m쯤 들어서면 청계산장 앞이다.
*산행코스
청계산장 앞에서는 남쪽으로 길매봉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길매봉을 바라보며 좁은 도로를 따라
약 500m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널찍한 마당 울타리에 철조망이 쳐진 별장이 나타난다.
별장을 지나면 곧이어 한 평짜리 건물인 화기물임시보관소가 나타난다.
이어 60m 거리에 이르면 넓은 길은 끊긴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움푹 꺼져 내린 계류를 건너가면
잣나무숲 아래로 산길이 이어진다.
잣나무숲은 약 200m 거리에서 끝나고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간다.
여기서부터 싱그러운 계곡미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10분 가량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넌다.
이곳부터는 울퉁불퉁한 돌밭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위험한 곳은 없다.
약 100m 거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계류를 건넌 다음, 7~8분 거리에서 숯가마터를 지난다.
숯가마터를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잣나무 조림지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작은 계류를 건너 급경사 사면길을 100m쯤 올라 왼쪽으로 90도로 꺾이며
지능선 길로 들어선다. 이 지능선 길을 타고 10분 가량 올라가면 오래된 무덤이 있는
한북정맥 상의 안부인 길매재를 밟는다.
길매재에서 남서쪽 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12분 가량 올라가면 길매재에서 올려다본
바위 아래에 닿는다. 바위 아래에서 산길은 오른쪽 북사면을 횡단하며 가파르게 이어진다.
가파른 북사면을 기어오르면 바위로 이뤄진 주능선 남측을 횡단하면 올라간다.
왼쪽 아래로 상판리 방면 거접이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사면길을 70m 가량 오르면
길은 또 오른쪽 바위능선 위로 올라간다.
바위능선에 올라 뒤돌아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길매재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그 위로 청게산 남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이후 계속 이어지는 바윗길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길매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각흘산악회가 세운 정상 비목과 기미산악회에서 바위에다 시멘트로 굳게 박아놓은
정상비석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정상 조망은 시원하다.
우선 청계산 방면으로는 청계산 뒤로 국망봉으로부터 흘러오는 한북정맥이 넘실거린다.
청계산 오른쪽으로는 명지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명지산에서 시계바늘 방향으로는
아재비고개, 월출산, 전패봉, 매봉 등이 한줄로 이어져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하판리를 가래질한 듯 패어져 나간 조종천 계곡과 그 오른쪽으로 운악산이
피라밋처럼 우뚝 솟아 있다. 북서쪽 아래로는 청계저수지로 패어져 내린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나산골프장 오른쪽으로 일동 번화가가 뚜렷하다.
하산은 서릉을 탄다. 역시 바위로 이어지는 서릉으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북쪽 복계폭포로
내려가는 산길이 갈라지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복계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안전하다.
삼거리에서 서쪽 바윗길로 4분 거리인 서봉에 올라보는 것도 괜찮다.
서봉에 오르면 북쪽 아래로 곤두박질하듯 내려서는 암릉길이 기다린다.
20m 아래로 내려서면 수직절벽을 후벼 파낸 듯한 10m 길이인 침니가 나타난다.
침니 위 나무등걸에 보조자일을 걸어 하강을 머치면 아기자기한 암릉이 계속 이어진다.
급경사를 이룬 바위에서는 더러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는 바위지대를 4~5곳 지나 50분 거리에
이르면 떼가 모두 벗겨진 흙더미에 고라니 발자국이 역력하게 찍혀있는 오래된 무덤 두 개를 만난다.
무덤에서 10분 정도 내려서면 주계곡과 만나고 계곡길을 따라 25분 거리에 이르면
다시 청계산장 앞이다.
청계산장을 기점으로 길매재를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서봉~서봉 북릉을 경유하여
청계산장에 이르는 총 산행거리는 약 7km로, 4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청계저수지를 들머리로 할 경우 상봉터미널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이동, 신수리, 와수리 등지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일동에서 내린다. 1시간20분 걸린다.
현리시외버스터미널(031-584-3777)에서 상판리행 버스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하루 8회, 30분 걸린다.
승용차로는 퇴계원에서 47번 국도를 타고 내촌 거쳐, 일동농협 약 30m 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청계삼거리에 다다른다. 이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청계저수지 주차장으로 간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일동행 직행버스 출발시간 06:30, 07:30, 08:20, 10:40, 12:50, 15:10, 15:50,
17:00, 18:00, 19:40(소요시간 1시간20분,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일동행 직통버스 오전 출발시간 06:20, 06:40, 07:00, 07:20, 07:50, 08:10,
09:20, 10:20, 10:40, 11:00, 11:15, 11:28, 11:58(소요시간 1시간30분,
일동 버스정류장에서 청계저수지(등산로 입구)까지의 거리는 약 4.5km, 도보로 40분 정도 걸리며,
일동 버스정류장 부근에 개인택시가 많다.
일동에서 서울 상봉터미널행 직행버스 출발시간 07:50, 10:00, 11:20, 12:10, 12:40, 14:40, 16:40,
19:20, 20:20, 20:40(소요시간 1시간20분, 요금 4,400원).
일동에서 서울 동서울터미널행 직통버스 오후 출발시간 12:10, 13:00, 13:05, 13:55, 14:10,
14:35, 14:50, 15:05, 15:35, 15:50, 16:15, 16:55, 17:10, 17:25, 18:05, 18:40, 18:45, 19:35, 20:00,
20:25(소요시간 1시간30분, 요금 4,700원).
승용차 서울(전철 1호선 석계역)에서 청계저수지까지 가는데 1시간10분 걸린다.
*잘 데와 먹을 데
*숙박
현리와 일동에는 여관이 있고 상판리 다락터 버스종점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민박집(031-585-0688), 일동여관(031-532-2989), 성판리 성기창씨(031-585-0358).
청계저수지 펜션타운에 있는 민박 및 식당. 호수창이 예쁜가(펜션, 031-531-7087),
별 헤는 호수(533-5489), 하늘과 바람의 호수(536-1221), 호수의 집(가든,민박 531-3759),
청계호수에 기러기날 때(펜션,가든 534-2576), 청계산 통나무집(가든,민박 535-9943),
청계산장(가든,민박 532-4198), 별빛연가(펜션 533-6200), 페스티벌 1004(펜션 531-9559),
멍석갈비(가든 536-5050), 오즈오즈(펜션 531-0330), 하늘풍경(펜션 536-2300),
수림펜션(535-8660), 휴가펜션(531-1003), 푸른마을(가든,민박 536-5047),
별이 아름다운 구마(펜션 532-3456), 우두쉼골(가든,민박 531-9573).
수도권 전철인 4호선 이용, 수유역에서 하차한 다음, 의정부 경유 일동행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수유역에서 일동까지 버스 요금 3,700원.
숙식은 산행기점인 청계산장(032-532-4198)이 산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완벽한 집이나
다름없는 방갈로 2채에 방 3실이 있다. 민박료 25,000~30,000원.
이집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돈가스정식(7,000~10,000원), 볶음밥(8,000원) 등을 판다.
귀경길에는 일동에서 이동 방면으로 차로 불과 1~2분 거리인 도로 오른쪽에 있는
일동제일유황천(032-536-6000)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유황천으로 달걀냄새가 물씬 나는 이곳 온천수는 피부질환과 외상휴유증에 좋고,
마시면 변비가 사라진다고 한다. 장작불 한증막, 맥반석 사우나 등 시설이 완벽하다.
월요일은 쉬며 아침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입욕료 어른 3,500원, 어린이 2,500원).
별미집으로는 일동우체국에서 청계저수지로 들어가는 골목 안 양지여관 옆에 위치한
'순메밀국수' 만을 파는 갑오집이 인기 있다. 한 자리에서 45년째 메밀국수만 고집해온 김순복씨는
초창기에는 '밤국수' 라고 해서 메밀을 직접 멧돌에다 갈아 채로 쳐서 그냥 동치미국물에 훌훌 말아
군인들 상대로 장사를 했었다. 라면이 등장하면서 장사가 안되어 고생한 적도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식품 붐이 일면서 다시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갑오집의 메밀국수는 이 부근에서 군복무를 마친 이들이 이제는 어엿한 가장들이 되어
승용차편으로 10년, 20년 전 옛맛을 잊기 않고 계속 찾아올 정도.
지금은 초창기의 동치미국물 대신 쇠고기와 사골을 푹 고아낸 육수를 사용하고 있다.
메밀국수 4,000원, 비빔국수 5,000원. 전화 032-532-3174.
청계산(658m)
경기 양평
천리 앞이 조망되는 순수의 산
청계산이라는 이름의 산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경기도 과천의 청계산(618.2m)처럼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산도 있고
가평에도 청계산(849.1m)이 있다. 양평에도 청계산(658.4m)이 있으니
정말로 깨끗하기 이를 데 없는 산이다.
수려한 계곡은 없지만 험하지 않은 산길로 오르기 쉽고, 오르면
'천리 앞이 보인다'는 산이 양평의 청계산이다.
한강기맥이 두물머리(양수리)로 잦아들기 전에 한번 더 솟구친 산,
선인들이 용의 몸통으로 보았던 용문산의 꼬리 부분이 되는 산이 청계산이다.
한강기맥이 용문산에서 유명산(862m)과 소구니산(798m)을 지나 농다치고개를 넘는다.
산줄기는 남서쪽으로 뻗어내려 청계산을 일으켰다. 양평이 한반도의 가운데라는 주장도 있는 바,
이 산이야말로 경기도의 산을 두루 바라볼 수 있는 산봉우리다.
청계산의 산행들머리는 대개 두곳이다. 양서면 국수리와, 양서면과 서종면의 경계가 되는 벗고개다.
벗고개는 하루 네번 밖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고개, 교통이 편리한 국수리를 들머리로 잡는다.
국수역을 지나 정자동마을 끝, '정자가 있었다'고 정자동이라고 하지만 정자는 뵈지 않고 잘 지은
빨간 기와집이 들머리를 지킨다. 매우 큰 기와집 담 옆이 산행들머리다.
산비탈을 뒤엎은, 별 쓸모없는 일본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조림지를 거슬러 오르면 곧 능선이 나온다.
'탑이 있었다'고 '탑곡(탑골)' 이라 불리는 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조금 더 나아가면 국수리 신촌에서 오르는 길과도 만난다.
산길이 사거리가 되는 여기서 서쪽 비탈로 약수터 가는 길이 있다. 500m 거리에 약수가 있다.
사거리에서부터 순한 능선을 타는 오름은 여전이 소나무 숲을 가른다.
소나무 조림지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한강을 등지고서 오른다.
소나무 숲이 끝나고 참나무 숲이 길을 잇는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다보면
늙은 소나무가 그림을 그린 봉우리가 나온다. 여기가 형제봉이다.
그런데 지도에는 엉뚱한 곳에다 형제봉을 표기해 놓았다.
형제봉은 국립지리정보원의 지도에 507.6m라고 표기된 봉이다.
삼각점이 세워져 있고 소나무 10여 그루가 늘어선 형제봉에서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소나무 아래에다 자작나무를 가로뉘어 의자를 만들었다.
잡목을 베어버린, 훤한 봉우리 나무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한강이 멋들어진다.
한반도의 젖줄인 한강이 동에서 서로 길게 운하를 만들고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강변마을, 양평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
주읍산(583m)은 떡시루를 엎어놓은 풍경이다.
강 건너에는 양자산과 앵자봉이 제법 큰 덩치로 버티고 있다.
뒤로 운무에 젖은 수많은 산들이 물결을 치는 듯하다.
형제봉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참나무 숲이 이어진다.
간간히 철쭉이 보일뿐 순한 산길에 낙엽만이 뒹군다.
발목을 덮는 낙엽, 융단 위를 걷는 듯한 길을 30여분 걸으면 삼거리,
탑곡에서 오르는 또 다른 길과 만난다. 삼거리 안부에서 탑곡까지 2km, 정상까지는 1km다.
키 작은 잣나무를 살리려 함인가. 잡목을 베었다. 그래서인지 조망이 좋다.
정상이 빤히 보이는 능선에 묘가 하나 있다.
잘 다듬어진 묘를 지나고 간간히 늙은 소나무가 기이한 모양으로 서있는 비탈을 오르면 정상이다.
잣나무 한그루가 오똑하게 서있는, 헬리포트로 쓰이는 너른 공터.
청계산 정상 658m. 정상비가 검은 돌로 세워져 있다. 안내판에도 청계산을 상세하게 그려놓았다.
'이곳은 청계산 정상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사위로 둘러보아 막힘이 없는 정상은 경기도의 모든 산이 보이는 듯하다. 경기 제일의 명산, 용문산 정상에서 흘러내린 거대한 산줄기가 백운봉을 솟구치고 한강으로 잦아든다.
남한강 건너 양자산(709.5m), 앵자봉(666.8m)이 지척이고 뒤로는 무수한 산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두물머리를 가로지른 양수대교가 검단산을 파고들고 있다.
예봉산(679m)과 운길산(610.2m)이 이웃이고 뒤로 삼각산 봉우리가 도봉산으로 이어지며
하늘금을 그었다. 산들이 물결을 이뤄 산천초목이 아련하다. 산결이 수결을 건너 하늘결이 되었다.
무릉도원이 어딘가. 바로 이곳이 아니겠는가.
한북정맥의 광덕산 정상에 있는 기상대 건물이 보이는 청계산 정상.
정상에서 인천 앞바다가 보이기도 했다는 산. 천리가 보인다는 청계산.
정상에서 노닐다 하산이다.
하산은 지도에 형제봉이라 표기된 능선으로 잡는다.
양서면민들이 '청계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조성한 철쭉군락지' 라는 안내판이 세워진 쪽으로
내려간다. 바윗길이다.
흰 밧줄을 길게 매놓은 바윗길 옆으로 길이 하나 더 있다. 정신차려 내려가야 하는 길이다.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이 길은 한강기맥을 종주할 때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이다.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1421.9m)에서 시작되는 한강기맥이 계방산(1577.4m)을 지나고,
태기산 자락을 지나 운무산(980.3m)을 지나며,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을 갈라놓는다.
천리 산줄기가 이어지며 용문산(1157m)까지, 줄기의 북쪽은 북한강으로,
남쪽의 물은 남한강으로 흘려보내 두물머리에서 다시 만난다.
헤어지면 만나게 되고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 있는 법.
만나서 너무 반가워할 일도, 헤어진다고 너무 슬퍼할 일도 아닌 것이 우리 인생 아닌가.
아무려나, 고현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바윗길이 끝나고 순한 길이 이어져 세 갈래 나타난다.
고현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반월령' 길로 들어선다.
이정표에 반월령, 무슨 큰 고개가 있었다는 얘기? 무슨 고개를 아래로 내려가!
마을이 '반달 모양으로 생겼다'고 '반월형(半月形)' 이란 별난 이름을 달고 있는 청계2리.
뜬금없이 하릴없는 공무원들이 '반월령' 이란 고개를 만들어 길손을 헷갈리게 한다.
어쨌거나 발목을 덮는 낙엽은 등산화에 눌려 사각거린다. 낙엽이 구른다. 나그네의 발도 구른다.
길도 따라서 반월형 마을로 구른다.
그것도 마구. 낙엽 따라 구르던 산길은 점점 넓어지며 구불거리다가 잣나무숲으로 이어진다.
잣나무가 빼곡하다. 저 쓸데없는 잣나무. 지금은 품값도 나오지 않아 따지 않는다는 잣.
그래서 잣을 좋아하는 원숭이를 훈련시켜 잣을 땄다지. 원숭이는 한동안 잣을 잘도 땄다네.
그러나 원숭이도 잣나무 송진이 묻는 것이 싫어, 꾀를 부리며 잣 따기를 게을리했다는 얘기도 있다.
잣나무 사이로 하늘만 빼꼼히 보이는 길은 잘 다듬어진 산소가 있는 곳에서 마을로 이어진다.
낙엽 구르는 소리에 놀란 개가 짓는 소리로 마을이 요란하다.
*산행길잡이
정자동-(60분)-형제봉-(60분)-정상-(20분)-삼거리-(60분)-반월형
청계산 들머리는 대개 국수리 쪽이나 벗고개 쪽이 이용된다.
국수리 쪽은 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국수역에서 곧바로 산행에 들어갈 수 있다.
정자동이나 신촌에서 시작하여 주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또 하나는, 대야초등학교를 지나 탑곡(탑골)으로 들어가,
경기도 지정 도나무인 느티나무 있는 곳에서 능선으로 붙어서 정상을 오를 수 있다.
고현에서 된고개로 올라 정상을 오를 수 있으나 된비알과 바윗길을 올라야 한다.
하산길로 이용하는 것이 낫다.
청계산 서북쪽의 벗고개에서 오를 수 있다. 한강기맥의 줄기를 걷게 된다.
송골고개를 지나 정상에 오른다. 오디로 오르든지 2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경기도 어느 명산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이다.
사방으로 둘러서 막힘이 없는 상쾌, 유쾌, 통쾌함이 있다.
청계산(658.4m)
국수역에서 바로 산행...남한강 내려다보며 된고개로 하산
국수역~정자동~국수봉~형제봉~정상~여우길~된고개~고현~증동1리 마을회관~평촌사거리
~정자동~국수동
산행거리 약 14km, 5시간 안팎 소요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철길은 머지 않아 복선철길로 탈바꿈하게 된다.
1호선 전철과 환승되는 청량리를 시발점으로 하는 이 복선전철은
상봉역에서 7호선(온수~장암)과도 환승된다.
상봉역과 연결되는 중앙선 철길은 일단 청량리역에서 17.8km 거리인 덕소까지 개통된다.
따라서 조만간에 덕소에 위치한 예봉산, 적갑산, 갑산
그리고 운길산까지 전철을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게 됐다.
덕소~원주까지 90.4km 구간은 2009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노반신설공사가 한창이다.
덕소에서 양수리, 양수리에서 양평 구간은 공사가 끝나는 대로 덕소처럼 전철이 연결 운행된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양평군 내 산들도 서울에서 전철로 다녀오는 근교산행지로 변하게 된다.
중앙선 상의 양평 일원에서 다녀올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이 청계산(658.4m)이다.
국수역에서 다른 교통편으로 갈아타지 않고 곧바로 산행할 수 있다.
국수역 다음 역인 아신역에서는 북쪽 매봉산(378.3m) 능선을 타고 올라가
서쪽 청계산이나 북동쪽 옥산(577.9m)으로 이을 수 있다.
아신역 다음 역이 양평역인데, 이 역에서 바로 등산을 시작할 수 있는 산은
용문산 남릉 상의 백운봉(940m) 뿐이다.
그 나머지 산들은 양평에서 버스나 택시로 갈아타고 산행기점으로 이동해야 한다.
청계산은 여러 곳에 있다. 성남시와 과천시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618m),
포천군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 경계인 청계산(849.1m)이 유명하고,
다소 생소하지만 경북 상주시 화남면과 화서면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873m) 정도가 알려져 있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과 서종면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은 예전부터 알려진 산이기는 하지만,
같은 군내의 인기있는 용문산, 백운산, 중미산, 도일봉 등의 유명도에 밀려 찾는 이들이 많지 않다.
청계산의 모산은 용문산(1,157m)이다. 용문산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이
유명산(864m)과 소구니산(800m)을 지나 770m봉에 이르면
북쪽 중미산(834m)으로 능선 하나를 분가시킨다.
770m봉에서 계속 서진하는 한강기맥은 농다치고개에서 잠시 숨을 돌린 다음,
옥산을 빚어놓고 방향을 남서쪽으로 잡는다.
이 한강기맥이 약 6km 거리에 이르러 빚어놓은 산이 청계산이다.
청계산에서 계속 뻗어나가는 한강기맥은 약 1.5km 남진하다가 형제봉(509m)에서 서쪽으로 휘돌아
약 3km 거리에다 부용산(365.9m)을 일으키고,
약 4km 더 나아간 곳인 두물머리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에다 여맥을 모두 가라앉힌다.
국수역 앞 공터에서 왼쪽(동쪽) 좁은 길을 따라 약 100m 가면 중앙선 철길 아래로 뚫린
굴다리에 닿는다. 높이 2.5km에 길이 약 50m 가량 되는 터널은 승용차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다. 굴다리를 빠져나가면 정면으로 국수봉 형제봉 등 청계산 남릉이 시야에 들어온다.
굴다리에서 12분 거리에 이르면 정자동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청계산 남릉으로 오르는 산길이 두 가닥으로 나뉜다.
국수봉(290m)을 경유하려면 왼쪽 길을 택한다. 약 60m 가면 오른쪽으로 빨간 지붕 집이 나오고,
이 집 뒤편의 외딴 소나무 옆으로 뚜렷한 산길이 있다. 이 길로 25분 올라가면 국수봉에 닿는다.
정자동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청계리 방면 포장길을 따라 약 200m 가면 정자산방 앞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포장길을 버리고 왼쪽 비포장길로 약 100m 들어서면 축사가 나오고,
20분 더 오르면 국수봉에 닿는다.
국수봉 이후 계속 수림지대 오르막인 남릉을 따라 25분 올라가면 왼쪽 신원리 방면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를 지나 8~9분 더 오르면 노송 아래 휴식장소인 형제봉에 닿는다.
삼각점(양수 467)이 있는 형제봉을 뒤로하고 약 100m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능선길로 20분 거리에 이르면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청계리 반월형 마을이나 탑곡을 경유해 중촌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안부 삼거리를 뒤로하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는 능선을 타고 13분 거리인 무덤을 지나 8분 더 오르면
청계산 정상이다. 20여 평 헬기장에는 양평군산악연맹이 세운 정상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정상에서 북으로 서후리 협곡 건너 기봉(462.2m) 줄기가 멀리 고동산, 화야산과 함게 펼쳐진다.
북동으로는 옥산 줄기 너머로 중미산, 소구니산, 유명산이 조망된다.
동으로는 용문산과 백운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남동으로는 청계리와 중동리 분지를 에워싼 매봉산 줄기 너머로 양평대교와 양근대교가
젓가락퍼럼 걸쳐있는 남한강이 조망된다.
남으로는 남한강 건너 양평군 강하면을 에워싼 양자산과 앵자봉이 펼쳐진다.
하산은 동릉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동릉으로 8~9분 내려서면 밧줄지대(일명 여우길)가 나온다. 밧줄지대를 지나 5~6분 거리에 이르면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지능선 길은 반월형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 길로 내려가면
지능선 끝머리에 있는 하인두(1930~1989) 선생 묘역으로 내려서게 된다.
미술계의 대가였던 하인두 선생 묘역은 제자들이 조성한 작은 공원으로 쉬어가기 괜찮은 곳이다.
여우길을 지난 삼거리에서 능선길은 북동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이 능선을 따라 25분 거리에 이르면 고개에 닿는다.
옛날 이 고개 북쪽 서후리 주민들이 서울 나들이할 때 넘나들던 지름길이었다.
된고개를 넘어 국수역으로 기차를 타러 다녔다고 한다.
된고개에서 남쪽 계곡길로 내려서서 약 40분 거리에 이르면 고현 마을이다.
고현 마을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복포천을 경계로 청계산 방면(서쪽)은 청계리,
동쪽은 중동리로 구분된다. 복포천을 오른쪽(서쪽)으로 끼고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약 20분 거리에 이르면 중동1리 마을회관에 닿는다.
양평으로 나가는 경우에는 이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국수역 17:46발 청량리행 통일호를 타려면 마을회관에서 10분 더 나와 평촌사거리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넘어가면 된다. 이 도로는 정자동을 지나 국수역으로 이어진다.
이 길이 옛날 서후리 주민들을 비롯해서 청계리 증동리 주민들이 국수역으로 향했던 길이다.
평촌에서 국수역까지 35분이 소요된다.
국수역을 기점으로 정자동~국수봉~형제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여우길~된고개~고현~증동1리 마을회관~평촌사거리~정자동을 경유해 국수동으로 나오는
산행거리는 약 14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 청량리역에서 06:50발 부전행 통일호(국수역 07:44 착)나 08:00발 강릉행무궁화호
열차편(양평역 08:49 착)과 09:00발 안동행 새마을호(양평역 09:46 착)를 이용해야
여유있게 당일산행을 할 수 있다.
귀경길은 국수역에서 17:47발 통일호, 또는 양평역에서 자주 있는 청량리행 열차를 이용한다.
열차요금=청량리역~국수역 통일호 1,200원, 청량리역~양평역 무궁화호 일반실 월요일5,300원,
화 수 목 4,800원, 금요일 18시 이전 5,300원, 금요일 18시 이후, 토 일 공휴일 5,600원.
양평에서 국수역 입구는 30~40분 간격(07:00~21:00)으로 운행하는 양수리행 군내버스
(금강운수, 요금 900원) 및 30분 간격(06:30~21:10)으로 운행하는
동서울터미널행 2000-1번 버스 이용. 요금 1,300원.
하산 지점인 증동리 종점에서 양평행 버스 1일 5회(07:20, 11:00, 14:40, 19:10, 21:20) 운행.
*잘 데와 먹을 데
국수리는 국수만 파는 곳이 아니다. 국수집은 물론하고 온갖 먹거리집이 모여 있다.
음식점들의 전시장 같은 곳이다. 국도 6호선 길가에 맛집이 즐비하다.
한티고개에 있는 시골밥상뷔페(031-771-0971)가 싸고 먹을 만하다. 3,500원.
국수역에서 6번 국도 방면으로 4~5분 거리인 머슴촌(031-774-8541)의 해장국(5,000원, 특 6,000원)
이 이곳 주민들에게 인기 있다. 주차장이 완비되어 자가용 여행길에 찾는 이들도 많다.
수육(소혓바닥+차돌백이), 소갈비찜 전골(각 20,000원), 소갈비찜, 특미내장탕(각 8,000원),
소머리국밥(5,000원) 등도 판다.
명달리 마을은 전 농가가 참여 친환경농업을 실천 하였으며 특히 수도작에는 우렁이 농업을 실시해
제초제,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소유계곡에 산천어를 방류하는 등
자연보호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각종 체험행사와 공동숙박시설을 보유해
체험 민박촌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16-9337-6440.
*볼거리
탑곡의 느티나무는 경기도 도나무로 지정된 노거수.
느티나무 여섯 그루가 정자터를 형성하여 지개정이라고도 한다.
한음 이덕형(1566~1645)의 묘와 신도비가 목왕리에 있다.
청계산 형제봉 서쪽 줄기에 있다. 경기도기념물 제89호. 신도비는 효종 4년(1653)에 세운 것으로
비문은 조경이 찬했으며 글씨는 오시수가, 전자는 정규상이 썼다.
신도비는 장방형 비좌와 이수를 갖춘 형태다. 귀부는 용과 괴운문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현재 비는 정면 1칸, 측면 1칸의 전각 내에 세워져 있다.
신도비에서 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영정각은 1977년에 문중에서 건립한 것으로,
홍살문과 경중무느 영정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정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내부에는 이덕형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서종면은 이항로(1792~1868)의 출생지.
노문리에 생가가 보존되어 있다.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05호.
안채의 경우 경기지방의 전형적인 평면에 건넌방인 노산정사와 웃방의 바깥쪽 뒤란에
툇마루가 있고, 또 대청의 안쪽과 건넌방인 노산정사 전면에도 툇마루가 이어져 있다.
안방의 안쪽과 대청의 뒤편은 쪽마루가 있는데,
이처럼 툇마루와 쪽마루가 많이 나있는 것은 내부 공간과 외부공간의 완충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이항로 선생의 직계 종손이 인근마을인 정배리로 이주함에 따라
벽진 이씨 문중에서 선별된 사람이 가옥을 관리하면서 살고 있다.
국제청소년수련원은 대심리 강변에 있다.
대심리 보은정사와 남한강 중간에 있는 대하섬도 볼거리다.
양평은 허수아비의 고장이자 '천연상태 휴양의 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