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의 어머니/겸향 이병한
새벽마다 자식들 이름
제단에 올려놓고 빌고 빌어
하늘의 뜻과 연결 되면
더 바랄 것 없다고
반복되는 기도이지만
처음으로 드리는 것처럼
가다듬어 온 세월에
백발이 성성 하시다
다들 잠든 사이에도
호롱불 켜놓고 더듬거리며
읽어온 성경 말씀이
자식들의 갈 길을 인도한
빛이 되게 하시고
곱게곱게 황혼을 맞이하시는
나의 어머니
기도로 저축한 유산이 얼마이고
빛으로 걸어온 발자취
몇 만 리 이던가
그것만으로도
믿음의 부자가 된 자녀들
그 은혜 잊지 않고
어머니의 남은 생애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