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전역하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목표와 꿈,
그리고 열정이 없었던 지난 1년은 제 인생 최대의 슬럼프 기간이 되었습니다.
연대편입을 한다고 부모님께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말하고 1학기때는 죽을정도로 힘들게
노력은 안했지만 그래도 전공공부와 병행하며 틈틈히 도서관에서 시험준비를 하며 보냈지만
8월말 갑자기 전형이 바뀌어 전공과목이 아닌 다른 교양과목들로 바뀌면서 준비해야하는
어마어마한 양과 그 학교 가겠다고 휴학하고 그공부만 하는 놈들 그리고 어려운 전공과목
앞에 목표가 멀어졌었습니다. 정말 연대편입이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의식이 있었으면
모두들을 출발지점으로 돌려놓은 바뀐 편입전형을 이용하여 이뤄내었겠지만 전공과목에서
좋은점수를 따는 일만 해도 상당히 지쳤기 때문에 결국 포기를 하고 말았네요.
이번 학점도 3.97 지금까지 총 평균학점 4.1로 그리 좋은 학점도 받지 못하고 두마리의
토끼를 놓쳐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서울학교에 대한동경, 여자친구 솔직히 아예 없다고는 말씀
못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제 동경이라는 것은 좋은대학 갔다고 으스대는 것이 아니라
더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환경에서 배울점이 많지 않을까 하는 동경입니다.
현재의 제 모습은 정말 오류 투성이에 있어요. 겸손함, 성실함 그리고 자신감 모두 결여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에 복학해서 1년동안 학업을 하면서 가장 큰 느낀점은 자극이 없다는것.
그런 환경속에서 1년동안 제 생활을 말씀 드리자면 주변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하가고 있는 사람들이 없어서 자연스레 전 남에게 시간을 할애 안하고 나의 시간확보를
하기 위해 애쓴것. 그러다 보니 따돌린 것은 나이지만 왕따가 된것. 하지만 그 확보해놓은
시간동안 확고한 목표와 열정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나보다 나은
환경에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 하고 자괴감에 많이 빠진부분. 분명 고등학교때 그리고
그보다 옛날 친구들이 나보다 공부를 못했고 피씨방 수호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말 너무 놀아서 수능도 망쳤던 그 친구들이 재수 삼수해서 명문대, 한의대를 진학한
모습들을 우연하게 접하면서 난 왜이렇게 살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엇던 것
같습니다.
조장우 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모범적이고 공부 잘하는 이미지. 솔직히 말해서 잘 놀줄도
모르고 여자에 대해서 아는것도 없고 대인관계도 친구들도 별로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 점 중의 하나는 그나마 하나 있는 공부잘하는 이미지마저
현실이 아니니 제 자신에 대한 정체감마져 잃어버릴 정도로 우울과 자책에 빠져 정신적인
방황을 많이 했던 1년입니다. 난 왜 이럴까, 위에 언급했던 친구들처럼 미친듯이 놀아서
노는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던지 그게 아니면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지금 미친듯이 학업에
열중하던지 나는 왜 노는것도 공부하는거도 아닌 항상 어정쩡한 상태에 있을까.
아무것도 아닌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나보다 나은 친구들을 보며 겸손하게 성실하게
살아왔어야 하는데 남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보다 내가 낫다는 허세에 빠져 사람도 많이
잃고 제 자신도 많이 잃었습니다.
지금 내린 편입에 대한 결정은 지금까지 이런 저의 모습을 탈피하고자 내린 결정입니다.
현재의 저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싶은것도 있고 의지가 박약한 저의 모습을
열정적으로 바꾸어 보고 싶기도 하고. 편입을 성공해서 겉으로 보이는 타이틀이 아닌 나도
실력이 없는 놈은 아니구나, 하면 이룰 수 있구나 하는 성취감과 자존감을 획득하고 싶은게
제가 아버지께 드리는 제 편입을 하고 싶은 이유 입니다. 이러한 이유이기 때문에 편입후에
생길 편입생으로써의 차별 이런것은 충분히 극복해 나갈 자신이 있으며 오히려 그 친구들을
따라잡으려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번에 이 결정을 내리면서 비용적인 측면이 가장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연 나의 이런 심리적 문제점 때문에 천단위의 돈이 나간다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대학원과 다른방법으로도 극복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우선, 비용적인 측면은 저 하기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편입 성공해서,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아버지께 보답드리자는 것이 제 생각이고 저 자신에게 하는
투자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아깝게 만들지 않겠습니다.
또한 대학원 문제는 정말 많은 고민을 해 보았지만 정말 단순히 학벌을 따기 위해서
공대 대학원을 간다는 것은 정말 경쟁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들이 대학원을 좋은 곳으로 가서 수료를 했을 때 해소가 될텐데 그 사이의
남은 2년+대학원 2년을 잘 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공대에서 대학원까지 수료하는것이
요즘 필수로 여겨지고 있고 저도 생각은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학문에 뜻이 있다거나
지금 하고있는 전공공부를 파고들어 보겠다는 흥미나 생각이 지금은 없기 때문에
대학원을 편입 대신으로 하는 것 보다는 편입 후에 남은 학기를 진행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편입을 준비하면서 5년 그리고 10년후의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 꿈은 무엇일까, 난 하고싶은게 뭘까. 어릴적 부터 꿈꿔오던 외국에 대한 동경.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비록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
공유하면서 글로벌한 삶을 살고싶다는 막연한 꿈이 아직까지 가슴 한켠에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외국대학원을 찾아보다 보니 학교에 입학했을때 부터 이런
구체적인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해온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 지더라구요.
그나마 쳐주는 외국 대학원이라고 하면 아이비리그 대학원들인데 이곳은 말 그대로
전세계 인재들의 집합소, 여기 준비하는 학생들은 명문대에 다니면서도 학점이
모두 4.0중후반에 착실하게 준비해온 어학준비까지 얼마나 우물안에서 나타하게 이상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있었는지 깨닫게 되더라구요.
아직은 막연하지만 편입 이후에도 이꿈을 쫒으려고 생각해 봅니다. 많이 늦었지만
취직하기 까지 얼마 남지 않은 2-3년동안 영어공부에 매진해서 외국계기업에 입사를
하던지 대기업취직 해서 외국지사로 가는걸 목표로 열심히 노력해 보려구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어느정도 진행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전형이 완전 다르고 변수가
많은 연대는 다른학교 준비하면서 여력이 있으면 같이 준비하도록 하고 전혀잉 어느정도
비슷한 고려대-한양대-서강대-성균관대 를 목표로 준비할 꺼 같아요.
내일 새벽에 올라가서 학원마지막으로 돌아보고 근처에 집 알아보고 사랑니 발치
수술만 완료되면 서울 올라가서 공부할 계획이구요. 편입이라는 것이 구멍도 좁은데다
정말 힘든 싸움이라서 합격생들 수기보면 12시취침 새벽5시 기상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 모습들을 볼 수 있더라구요. 저도 저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지금 왈가왈부 하는것
보다 결과로 보여드리는것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아버지와 약속드리는 것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나자신에게 그리고 아버지께 거짓말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후회를 남기지
않겠습니다. 힘들고 지칠때도 있겠지만 정말 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번 열심히 해 볼게요. 정말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 뱀의 머리로 바닥을 기어왔다면 용의 꼬리로라도 하늘을 날아보고 싶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큰꿈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과 경쟁하며 저도 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결과 입니다. 고려대 조치원캠퍼스에서 편입준비 후 아주대>성균관대>한양대 합격 최종
한양대 선택후 2015년 현대 모비스 합격 서울에 근무중입니다.)
첫댓글 글도 정확하게 잘 쓰시네요 신념도 확고 하시고
삶은 항상 아쉬움 후회가 남더군요
화이팅 입니다
자녀 교육은 정말 힘든 것 같애요. 삶을 살면서 느낀 것은 소신을 갖고
우리나라의 체면 문화를 탈피해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애요. 아들과 딸이 뚜렷한 소신을
갖고 노력 해주어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매일 쓰신 글들 읽으니 또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헹복한 오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