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공식적인 2023년 경기 지역대, 농학봉사의 마지막 날이었다.
작년, 농학과에 편입을 했고 뭐 여전히 어리버리한 채로 이 곳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다.
단체에 소속되어 봉사를 한 건
무려 20년만의 일이다.
주말이면 늦게까지 놀다 잠들고 늘 놀 궁리만 하던 내게 일요일 아침, 달콤한 꿀잠포기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챌린지 ㅎ
일년에 10번이 마치 30번은 되는 것처럼
비장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다. ㅋ
하지만 말간 얼굴의 수녀님이 계시는 터가 아름다운 요양원에서 아름다운 새소리와 자연을 만나며 학우님들과 봉사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더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누가봐도 앞에 나서는 거 좋아하지 않으실 것 같은 말수 적고 단정한 채선언니가 회장직을 맡아 모임을 이끄시는 한해였기에
그래도 조금은 힘을 실어드리고픈 착한 마음도 있었는데 ㅎㅎ
그것이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됐다. ㅎㅎㅎㅎ
학생회 스터디에 가입했지만 선뜻 친해지기 어려웠던 학우님들과 선, 후배님들을 봉사현장에서 많이 마주하게 되었다.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들여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각자에 대한 뿌듯함은 서로를 서서히 얽어놓았고,
알지 못했던 서로를 보게 만들었다.
모두 개성있고 자기의 터전에서 확고한 주관으로 살아오셨을 분들이 이 곳에서는
뜻을 굽히고 뜻을 모으며 몸을 낮추고 함께했다.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봉사활동이 끝난 후 인선언니의 교육 아래
나무를 보고 꽃을 보며 농학도로서의 내실을 다져 이제는 다른 곳에서 제법 아는 척도 할 수 있게 되었다 ㅎㅎ
마지막으로 봉사에 오시는 모든 분들의 안녕을 기도하셨다는 채선언니의 마지막 인사처럼,
나도 그 마음을 닮아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특히 새롭게 봉사단을 맡아 2024년을 이끄실
손경아 회장님과 임경숙 총무님께도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이 날 2023년에 들어 시작되었던 묘목 식재 및 잡초방지 및 관리를 위한
부직포 씌우기 작업도 대부분 마무리 되고,
요양원 정원의 잡초 정리 및 낙엽제거도 깔끔하게 완수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신 덕분에 빠른 시간 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근처의 고기집에서 회식을 한 후 간단한 티타임을 가지며 소감을 나눈 후
해산하였습니다. ^^
봉사모임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며
새로운 학우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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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많은 분이 참여한 2학기 5차 마지막 봉사활동, 선.후배. 동기들의 정이 더 깊고 돈독해졌음을 느끼는 날이었습니다.
일년동안 굳건히 어려운 자리 지켜주신 회장님과 총무님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