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가는 아들에게
아들아! 사랑속에 백년가약을 맺고 장가간다니 나와 엄마는 기쁨마음 금할수없다. 우리는 너의 장가준비때문에 분망하지만 기쁜단다.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대사이다.결혼때문에 기쁜 일도 많지만 이런저런 결혼준비때문에 부모들이나 결혼당사자나 모두 속탄 일이 나름대로 많단다. 너는 너대로 이런것들을 슬기롭게 잘 처사하리라 믿어마지 않는다.
결혼을 앞둔 너한테 몇가지 부탁이 있다.
가장 큰 바람은 건강하게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것이다.
돈을 잃는것은 작은것을 잃는것이고 명예를 잃는것은 큰것을 잃는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고 했다. 건강은 가정행복의 기둥이다.건강이 무너지면 가정이라는 기둥도 흔들거림을 항상 명심하거라 그래서 부탁하는건데 술마실 기회가 많을터이니 과음을 자제하고 항상 조심하길 바란다. 네가 아버지처럼 담배를 안피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보약도 되고 사람관계도 잘 처리할수 잇는 좋은 물건이지만 과음하면 독이 되고 사람관계도 술로 파탄이 된다. 열번 술 잘마시다 한번의 술 실수로 인생을 망친 사람들이 많다. 술자리에서는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한다. 술이 과해 토하거나 누구한테 피해를 주거나 아니면 취중에 음주운전하면 범죄가 되여 평생 후회해도 소용없고 그 후과를 돌이킬수없다. 백화에서 며느리가 사주는 비싼 선물을 갖고 집으로 오면서 정말 행복한 마음에 난류가 흘렀다. 며느리한테서 귀중한 선물받으니 이보다 기쁜 일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니? 네 차에 앉아 집에 온후 때아니게 비가 내려 도로가로 도랑물이 흘렀다. 밤은 깊었는데 네가 차를 몰고 오는것이 근심스러워 엄마는 네가 올 때까지 화분이 놓인 창가에서 바깥을 내다보며 무작정 너를 기다렸다. 얼마나 오래 내다 보았던지 네가 오는 차가 들어서니 아들이 차몰고 온다며 오는것을 보라해서 함께 보면서 천하 어머니들의 마음을 생각해보았다. 아버지 엄마도 47세에 날 낳아 젖도 못먹이면서 가슴아파했을것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나더라!
행복하게 잘 사는것이 가장 큰 효도라 생각하며 친가 처가에 똑같이 자식된 도리로 잘해주길 바란다.
해마다 어머니절이 되면 너를 낳아주고 키워준 어머니와 너의 반쪽인 안해를 낳아주고 키워준 어머님께 효도잘하길 바란다.결혼은 남녀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수령이다. 이 령에 올라서면 또다른 네 배역이 차려진다.이 배역의 주인공은 너이니 조화를 잘 이루며 자기 배역에 충실하길 바란다.
어머니절은 어머니한테 감사하다는 명절로서 제일 먼저 고대희랍에서 생겼다. 5월의 두번째 일요일로 정해진 어머니절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기를 낳아 길러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어느 한번 영국에서 4만명을 대상으로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 5위는 "영원", 4위는 "사랑". 3위는 "미소", 2위는 "열정", 그리고 1위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란 단어속에는 영원, 사랑, 미소, 열정이 다 포함되여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따스함과 친근함이 느껴진다.
아버지한테는 오랜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부모님을 잘 모시여 동네방네에 소문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너의 할머니와 외할머니를 28평방되는 미다지문도 닫기지 않는 집에 모시고 산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시내이웃에서 두사돈 할머니가 한집 한방에서 사는 집으로 소문나기도 했다. 널 이렇게 하라는것이 아니라 낳아준 어머님 너의 반쪽인 안해의 어머님께 잘 해드리란 말이다. 옛날 로인들은 부모를 괄시하면 너한테 자식이 있어 보아야 안다고 했다. 자식낳아 키우며 부모님 자식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가 이 말을 아버지한테서 들었다면 지금은 내가 아버지로 아들인 너한테 해줄 차례다.결혼하고 아들딸 낳아 잘 키우게 되면 네가 그 자식에게 해주길 바란다. 이렇게 피는 유전되여 흐르는가보다.
네가 한살때 일이 생각난다. 아버지가 화룡시 선전부에 주재하여 기자사업할 때 연길에서 상급령도가 화룡에 왔다 우리 집에 찾아왔다. 단칸집에 모시고 정성들여 술상을 차렸는데 네가 그분의 번대머리를 자꾸 만지여 우리가 얼마나 송구스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령도는 자신의 손군같다며 너의 재롱을 좋게 받아주더구나. 우리도 이제 너희들이 자식낳아 데리고 오면 그렇게 곱겠지? 울어도 밉지 않는것이 자식이라더라! 네가 우는거 업고 화룡시교 량식창고 직장에서 뻐스타고 시내와서 시내서 하남집까지 8리를 달으며 고생했던 엄마다. 추운 겨울에 널 업고 달아오다 남문 신화서점 아는 집에 들어가 포대기안에서 우는 널 살펴보고 울음이 그쳤다하면 다시 업고 집을 향해 달아야하는데 너무 울어서 다리목 한족집까지 와서는 개짖는것도 마다하고 그 집에 들어가 네가 잘 못되지 않나 헤쳐본적이 얼마인지 모른다. 그렇게 큰 네가 장가를 간다니 대견스럽기만하다.우리 가문과 엄마가문에서 국가 공무원과 사법고시에 합격된것은 너하나뿐이구나. 이보다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에 있겟니. 네가 태여난 고향마을은 1944년도에 세워졋으니 70년력사가 되는구나. 그 마을에서 숱한 대학생이 나왔지만 너처럼 사법고시에 합격된 사람은 너 하나인줄로 안다. 할머니는 네가 고와서 엄마가 탁아소에서 널 업고 오기만 하면 한첨지왔다고 자꾸 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시키던 일이 생각난다. 네 할머니가 1910년생이니 지금 살아 계시면 103세가 되는구나. 구천에서도 47세에 자신이 낳아 키운 아들한테서 생긴 손군이 장가간다고 기뻐할거다. 쥐면 부서질가 놓으면 날아날가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이지만 커서 부모를 모른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자식과 싸울수도 없는 일이다. 사람마다 명이 있고 자식복이 있다. 우리한테 있는 자식복은 우리 생애끝까지 가길 바란다. 우리는 너하고 민이 있지만 너 장인 장모님은 금지옥엽인 네 안해뿐이니 친자식처럼 잘해드리기 바란다. 살아생전에 잘해드리는것이 가장 좋은 효성이다.어른들 세상 뜬 다음에 후회하지 말고 부모 생전에 자주 찾아 뵙고 살뜰히 위로하는것이 자식들이 해야할바이다. 어른을 공경하고 감사할줄 알면 인생이 달라진다.부모에 대한 효성 그리고 부부사랑 그리고 낳아 키울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에서 인내심을 키우길 바란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 했다. 아버지의 친구가 해마다 조선족문화인 10여명을 선발하여 한국의 15개 도시와 제주특별자치도를 방문하는 행사를 조직한다. 아버지는 그와 잘 아는 사이였지만 먼저 보내달라는 말을 하지 않고 11년동안 인내하며 조건이 구비된 때를 기다려 11번째로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측의 좋은 접대를 받은적이 있다. 세상에는 급하게 해야 일이 있고 인내를 가지고 끈질게 기다리는 일도 있다. 이를 잘 구분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아버지의 이런 인내를 너도 참고하길 바란다. 인내란 서로 참으며 살란 말이다. 입안의 혀도 깨물 때가 있으니 부부가 다툼없이 산다는것은 불가능하지만 서로 인내하며 상대방을 서로 배려하길 바란다. 건강한 몸으로 부모효성, 부부사랑, 자식사랑으로 인내하며 너의 앞날을 개척하길 바란다.
2012년 11월 29일 깊음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