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이다. 여름엔 우리민족과 정서를 함께 가꿔온 동식물이 숲 속에 넘쳐 난다. 여름새의 대표로는 백로, 뜸부기, 뻐꾸기가 있다. 백로는 흰빛으로 여름을 이겨내는 상징성이 있고 뜸북이는 울음소리를 통하여 여름 논을 떠 올리게 한다. 뻐꾹기는 숲의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연상게 하고.... . 여름꽃은 대부분 흰색이 많은 이유는 계절적인 특성이 만든 인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산기슭, 숲, 사이 사이나 초원에는 노란 꽃잎의 원추리, 자주 보라빛 꽃창포, 황등색 범부채, 붉은 파랭이, 연분홍 술파랭이, 마타리, 하늘색 잔듸와 도라지가 피고 붉은 참나리꽃도 지천으로 핀다. 그리고 어둡고 깊은 숲 속에는 흰 분빛 승마 꽃이 아름답다. 사람 사는 울타리 안에서 피는 꽃으로는 손톱에 물들이는 봉선화가 있고 꽃이 피는 때를 맞춰 저녁밥을 짓기 시작한다는 분꽃도 여름의 대표꽃이다. 그리고 여름 꽃나무로는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기 위하여 심었던 석류나무가 있다. 선명한 분홍색으로 피는 석류는 열매로서 가치가 뛰어난 결실이다. 그리고 명사십리 모래벌판에 피는 해당화는 말료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여름꽃이다. 우리민족은 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숲과 강과 바다를 찾았고, 마을 동구밖에 서 있는 녹음을 찾았는데 정자목의 대표나무들은 바로 느티나무, 회화나무, 팽나무가 있다. 미루나무 그 측에 드는데 키가 커 녹음용이라기 보다는 시청각적 여름 내몰기용으로 심어졌다. 바람이 불면 커다란 키 곳곳에 달려 있는 미루나무 나뭇잎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꼭 자갈 해안으로 파도가 밀려 왔다가 밀려가는 소리와 흡사하다. 해질녁이나 진 후 미루나무 밑 평상에 누워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해안가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7월을 맞이하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夏下漫筆(하하만필)을 들어 본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물이 인색한 하다. 지금 즈음이면 장마전선이 호랑이 반도 허리를 휘감고 주구장창 비를 쏱아 붓고 있을텐데 마른 장마가 애를 태우고 있는 중이다. 특히 영동, 영서지방의 가뭄은 심각하다. 군축령 부근까지 이어진 소양호는 땜에 물을 담수하기 시작한 이 후 최저 수위를 연일 갱신하며 기록중이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된다면 발전량 감소로 에너지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한다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두 손을 모아 청해 본다. 창조적 질서에 조차 위해가 염려되오니 그만 노여움을 푸시고 비로서 가뭄을 풀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은 작은 기도문을 향기 좋은 꽃잎에 적어 작은자들의 순례단들에게 보내 드려 본다.
ooo 순례자님께
숲이 푸르니 아름다운 꽃향도 너무 좋은 녹음방초(綠陰芳草) 7월입니다. 7월은 한 해의 후반기가 시작되는 정점입니다. 7월의 문을 열어 놓고 문턱을 넘으려다 그냥 넘는 것은 여름 맞이 준비가 소흘한 것 같아 잠시 머뭇거리고 있답니다. 적어도 우린 무작정 시류를 장악하고 있는 탁류에 휩쓸려 가기 보단 제대로 된 시류의 맑음을 벗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길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수 많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 길이 열려 있다하여 무작정 들어서기 보단 지난 온 길을 반추해 정리해 본 후 합당한 길목을 찾아 걸어 나가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어제는 오늘의 반면입니다. 어제는 분명 우리에게 많은 지혜를 모아 줄 것입니다. 어제를 통찰하시고 지각과 인식을 통하여 스스로 녹음방초가 되시고 여름의 길로 걸어 들어 가시기 권하려 이 작은 글을 보냅니다. 호홉을 다독이며 마음을 평화롭게 하신 후 7월의 첫 걸음을 내딛으시기 바랍니다.
여름 아주 건강하게 이겨내시기를 여름 배웅할 때 까지 기원해 드리겠습니다. 여름의 평화가 여름내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여름과 동행 할 이야기를 첨언합니다. - 녹음방초 속 걷기, 은하수 흐름 따라 걷기, 소백과 덕유평전에 핀 들꽃과 함께 걷기 등등 이와 같은 길을 함께 걷기를 소원할 것입니다. 우선 여름향기가 산들바람 따라 퍼지는 들꽃 잎 서신을 보내드f립니다.
여름내내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severino. 드림.
첫댓글 녹음방초 우거진 숲길과..
계곡에 콸 콸 흐르는 물소리들으며
예쁘고 청초히 피어있는 .....들꽃들에..마중을 받으며...걸을수있다면 ..
벌서 향기에 취해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무더운 여름 안녕,,,,,,,,,,
음~~ 벌써 여름을 안녕하시다니~~ 여름이 너무 아깝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