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혁명적 예술가' 시리즈 1차분 1권입니다.
여기 소개되는 단일한 주제는 예술과 혁명입니다.
디에고 리베라는 정치 이력 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 활동 때문에 혁명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하고 원기 왕성한 리베라의 작품에는 통렬함과 전율이 짙게 배여 있습니다.
"<탄광 입구>에서 광부들은 몸을 구부린 채 아가리를 벌린 탄광의 갱도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간다. 광부의 삶이 그들을 소멸시킬 것이라는 인상을 우리는 받게 된다. <탄광 출구>에서는 한 광부가 입구를 지키는 감독관에게 몸수색을 당하고 있다. 광부의 팔은 십자가 형벌을 받는 예수의 자세다. <페온의 해방>이라는 다소 이상한 제목의 다음 작품을 보면 한 병사가 동료들의 말을 잡고 있고 동료들은 죽은 노동자의 나신을 수습하고 있다. 이것은 리베라가 이탈리아 벽화에서 많이 보았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의 형상을 답습한 것이다. …… 세 그림 모두에서 종교적 흔적이 드러난다. 부정의한 과거를 염두에 둔다면 세 그림은 인상적일뿐더러 호소력도 있다. 그러나 이 그림들은 동시에 지독히도 숙명론적이다."(pp125∼127)
"리베라는 계속해서 벽화를 그렸고 또 자신만의 벽화 양식을 개발했다. 그는 이 분야의 대가였고 최고의 교사였으며 노련한 화가였다. 그는 1930년대 초반 미국의 여행했고, 디트로이트에서는 기계의 힘에 대한 무한한 경이를 바탕으로 산업의 성장을 생생히 묘사한 훌륭한 벽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그 고대의 보편적 상징들이 재등장한다. 이번에는 기계로 모습을 바꾸고 등장하는 것이다. 삶, 죽음, 희생의 순환과 영웅주의가 거듭거듭 환기되고 있다. 물론 벽화의 한쪽 구석에 레닌을 그렸다고 해서 주문을 취소해버린 노회한 강도 록펠러를 그토록 격렬하게 비난한 리베라를 전적으로 틀렸다고 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리베라가 널리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바로 이 유쾌하긴 하지만 피상적인 벽화 때문이다."(pp.152∼153)
우리가 한 예술가의 작품을 바라볼때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술가 자신들의 작품에는 분명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100% 맞다고는 볼 수는 없습니다.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에는 - 세계 최고라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 그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뭔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의 작품과 삶을 비교해보면서 이 작품에 담긴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의 예술 세계를 들여다 볼까요...
제목 : 벽을 그린 남자 - 디에고 리베라
저자 : 마이크 곤잘레스
옮긴이 : 정병선
쪽수 : 176쪽
값 : 13,000원
전면 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