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일시: 2006년 4월 3일(월) ~ 4월 7일(금)
채 널: KBS 2TV 오후 8:55 ~ 9:25
프로듀서 : 김용두
형제는 닮았다.
올해 23살의 쌍둥이 형제 오운진, 오유진 군.
이름도 닮았고 생김새도 흡사하다.
심지어는 생각마저 닮았다.
마치 유행어처럼, “운진 생각 유진 생각 똑~같다”
이들에게는 닮은 구석이 또 하나 있다.
두 명 모두 자폐아라는 점.
그러나 뜻밖에도 자폐는 또 다른 축복과 함께 찾아왔다.
서번트 신드롬 [Savant Syndrome]
:자폐증 등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와 대조되는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되는 현상
쌍둥이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타고난 절대음감의 소유자, 유진 군.
한번 들은 곡을 0.1 초 만에 뚝딱 연주 해 내고
작곡, 편곡은 기본이요, 연주는 옵션이다.
명실공이 음악 천재 오유진 군.
그가 작곡한 작품은 무려 20곡이 넘는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데 형도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다.
암기 천재, 오운진.
네 자리 수 암산은 물론,
몇 년도 며칠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연표까지
고스란히 기억해 내는 그는 걸어 다니는 컴퓨터다.
아무리 천재라도 자폐 형제에겐 세상은 아직 어려운 일투성이.
그래도 형제는 좀처럼 주눅 드는 법이 없다.
험난한 세상을 향해 일단, ‘들이대’고 본다.
함께이기에 두려울 것이 없는 쌍둥이들.
그들의 엉뚱한 매력에 “퐁당”! 빠져보자.
# 따라 올 테면 따라와~ 봐
쌍둥이 형제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자폐아 쌍둥이는 자폐와 더불어 하늘의 축복을 함께 물려받았다. 5살 때 조지 윈스턴의 음악을 듣고 피아노로 따라 친 유진이. 절대음감의 유진이는 한 번 들은 소리는 좀처럼 잊어버리는 법이 없다. 복잡한 음표를 악보가 아닌 머릿속에 그려내는 오유진, 그에게 세상은 음악으로 찾아온다. 핸드폰 소리부터 처음 듣는 노래까지 음표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고스란히 복사해내는 유진이는 명실공이 음악천재다. 반면 형 운진이는 마치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기억해내는 암기 천재. 사칙 연산은 기본이요, 달력의 날짜와 요일을 고스란히 암기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몇 년도 며칠에 있었던 소소한 기억까지 깡그리 기억하고 있다. 머릿속에 작은 컴퓨터 한 대를 숨기고 있는 듯 운진이의 일상은 빠짐없이 뇌리에 박힌다. 음악 천재와 암기 천재가 만났을 때, 이 둘이 빚어내는 협주곡은 마치 봄날의 왈츠처럼 흥겹다.
# 우리는 하나, 운진이 동생 유진이
함께라면 세상천지에 두려울 것이 없다!! 친구 같은 형제인 운진이와 유진이. 형제는 함께 있으면 매 순간이 즐겁다. 엔돌핀이 따로 없다. 따따따 볼을 씰룩 거리며 트럼펫 불기, 시끌벅적 한바탕 노래대결을 펼치는 노래방으로의 외출 그리고 어린 시절 즐겨하던 놀이들... 웃고 떠들다보면 하루가 쉬이 간다. 그뿐인가? 둘은 행복한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연표 관련 질문을 나누고 영어 단어 한 개를 외울 때도 퀴즈를 내며 같이 공부한다. 함께 놀고 또 함께 생각하는 쌍둥이들,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이들과 함께 있을 땐 모두가 행복해진다.
# 세상은 넓고 “쌍둥이 형제”가 할 일은 많다?
왜 사냐건 웃는 형제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만 정작 쌍둥이 형제들이 가야할 길은 좁고 험한 것. 자폐 3급인 유진 군은 한국 최초로 대학원 진학에 성공했지만 슬슬 걱정이 된다. 작곡 공부도 해야 되고, 등록금을 조금 보태야 하는데 마음만 앞서간다. 통학 안내 요원인 운진이도 마찬가지다. 동생이 대학원 간다는 소식에 편입 생각이 간절하다가도 순간 자신이 돈을 벌어야한다는 생각에 맘을 돌린다. 그런 운진이에게 내일을 위한 가장 큰 준비는 영어다. 유진이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영어. 운진이는 그것만은 놓치고 싶지 않다. 진로, 진학 고민으로 당장 발등에 불은 떨어졌지만 운진, 유진 형제. 그래도 형제는 마냥 웃을 수 있다. 하늘은 쌍둥이 형제들에게 천재성과 더불어 어떤 일에도 굴하지 않는 넉넉한 여유도 내려주셨다.
# 암을 이기고 두 아들을 지켜낸, 어머니, 아! 어머니
사선을 넘어 쌍둥이 곁에 남았다. 대장암을 앓았던 어머니, 생명을 갉는 암 덩어리도 모정에는 비겨낼 수 없었나 보다. 한국에서 대장암 말기에서 환자가 완치 된 사례는 단 두 건. 하늘은 쌍둥이 형제 곁의 어머니를 떼어낼 수 없었다. 여전히 재발을 우려해서 검사를 받고 있지만 결과는 희소식이다. 일분일초라도 떨어지면 불안했던 쌍둥이들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에 어머니는 행복하다. 마냥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던 엄마, 쌍둥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라도 집에서는 좀 더 엄격한 어머니가 된다. 그래도 그런 어머니가 있기에 쌍둥이 형제는 저마다의 재능을 놓치지 않고 건강히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쌍둥이들도 어머니를 위해서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데…어머니를 대신해서 청소를 하고, 식사를 챙기며 조카를 보는 쌍둥이 형제, 그런 아들들이 어머니는 대견하기만 하다.
각 부의 내용
1부 (2006년 4월 3일 월요일)
아파트 문이 열리고 형제의 트럼펫 연주가 시작된다. 시끌벅적한 환영사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간 형제들, 자폐아 쌍둥이 형제들의 일상은 어머니의 철저한 지도하에 이루어진다. 전화 받는 법, 라면 끓이는 법 심지어는 칼 쥐는 것까지 조심스레 가르치는 어머니, 그녀의 삶에는 좀처럼 휴일이 찾아오지 않는다. 오랜만에 형제가 산에 올랐다. 어린 시절의 장난을 고대로 기억해내는 형제. 함께 있는 시간은 행복하기만 하다. 이런 형제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출한 재능이 있다. 절대음감의 유진이, 처음 듣는 음악을 피아노로 고스란히 옮기는 그에게 악보는 필요 없다. 한편, 간단한 암산은 물론이거니와 전국차량의 번호판 심지어는 연표까지 줄줄이 외우는 운진이. 운진이는 암기 박사다. 저마다의 천재성을 지닌 형제들의 일상은 그렇게 조용할 날이 없다. 어느 날 음악 천재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유진이가 뉴스에 나왔다. 자랑스러운 동생이지만 운진이 마음에는 어느덧 부러움과 질투가 싹트게 되는데…동생을 보고 자극을 받은 형 운진이는 갑자기 영어 공부에 매달리게 되고, 이때 시작된 형제들의 영어 단어 시합.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연출 : 편만열
촬영 : 김성환
글. 구성 : 권현정
제작 : 리스프로 (02 - 3775-4862)
첫댓글 정보고맙습니다
저도 어제밤에 인간극장을 보았습니다.자폐아중에서도 다행스럽게 생각했어요.복지사의꿈을 꾸고 있어서 특히 이런프로는 빼놓지않고 보곤합니다.좋은 밑 걸음이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