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청정계곡 용추구곡... 연인산
(정상 근처에서 바라본 우정능선)
- 산행일 : 2006. 5. 13(토) 흐림
- 산행자 : 산행대장 라파에루님, san001 등 34명
- 연인산의 개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하면 상판리, 북면 백둔리의 경계에 있는 높이 1068m의 산.
1999년 3월 15일 가평군에서 연인산으로 이름 짓고 매년 5월에 철쭉제를 지낸다. 906m봉은 우정봉으로, 우정봉 아래 전패고개는 우정고개로, 879m봉은 장수봉으로, 구나무산으로 부르던 859m봉은 노적봉으로 이름 지었다.
5월이면 열리는 철쭉제에서는 800m봉이 넘는 장수봉, 매봉, 칼봉, 노적봉 등을 따라 2m 이상의 철쭉 터널이 이어져 자생 철쭉을 볼 수 있다.
- 산행요약
■ 코스 : 백둔리~장수고개~장수능선~연인산~청풍능선~용추계곡~용추자연휴양림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5.5km, 산행시간 4시간53분, 총시간 7시간4분
■ 구간별
백둔리주차장~(1.0km,11분)~임도갈림길~(1.8km,32분)~장수고개~(2.0km,41분)~청풍능선갈림길~(1.0km,24분)~소망능선갈림길~(0.7km,14분)~연인능선갈림길~(0.2km,6분)~연인산~(0.9km,13분)~소망능선갈림길~(1.0km,19분)~청풍능선갈림길~(1.0km,25분)~임도~(1.4km,42분)~용추계곡~(0.2km,5분)~칼봉갈림길~(2.3km,25분)~칼봉산장~(2.0km,23분)~용추자연휴양림~(3분)~공무원휴양소주차장
- 산행기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인산
경기도에서 가장 산이 많은 지역이라 하면 단연 가평군이라 할 수 있다. 가평군에서 발행한 등산안내도에 기록된 산만도 무려 52개의 산. 이 산들 중 가장 대표적인 산은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명지산이라 생각하겠지만 가평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산은 연인산이다. 1991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지산을 제켜두고 2005년에 도립공원으로 전격 지정된 산. 그만큼 가평군의 애정이 깃들어져 있는 산이다.
연인산을 관광지화 하기 위해 기존 우묵봉이나 월출산으로 불리던 산을 戀人이라는 낭만적인 산이름으로 개명한 것부터 연인능선, 청풍능선, 우정능선, 소망능선, 장수능선 등 복잡한 능선줄기를 알기 쉽게 정리를 하였다. 그리고 철쭉 명산을 만들기 위해 정상의 구릉 지대에 철쭉을 이색을 하였고, 등산로를 정비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결실을 맺어 가평하면 연인산을 쉽게 떠올린다. 어째뜬 개명의 효과가 아닐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특이한 사항은 도립공원의 범위를 용추구곡을 중심으로 지정하였고 산행기점을 「백둔리, 승안리(용추구곡 방향)」 등 가평읍과 가까운 쪽으로 유도한 듯한 흔적이 보인다. 가평의 관광 활성화를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둔 듯하다. 덕분에 「하면」 방향은 더욱 소외받는 들머리가 되었다. 물론 등산로 표시 조차 사라졌다.
연인산이 과연 철쭉산인지
연인산 철쭉제가 올해는 지방선거로 인해 취소가 되었지만 시기적으로는 5월 중순에 열린다. 올해 첫 철쭉 산행. 기대와 달리 아직 능선의 자생 철쭉을 제외하고 정상의 구릉지대에는 철쭉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아직 개화가 될 던 것인지, 아니면 변덕스런 날씨에 피다가 만 것인지 알 길이 없으나 너무나 초라하다. 아직도 최소 일주일은 기다려야 간신히 눈요기 정도 할 수 있을 듯하다.
철쭉 산행지를 제 시기에 찾아가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더구나 철쭉 산행지가 귀한 수도권에서는...
철쭉 명산의 조건이 되려면 첫째 군락지가 있어야 하며, 둘째 다양한 색깔의 철쭉이 산재하여야 한다. 제암산, 황매산과 같이 너른 초원에 펼쳐지는 철쭉 군락지. 화려하게 물든 철쭉은 거대한 산상화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인산, 소백산, 태백산 등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철쭉산으로 분류하기는 다소 문제가 있다. 고산이 주는 넉넉함이지 군락지 개념의 산은 아니다.
개화되지 않은 철쭉에 대한 아쉬움은 경기도에서 오랜만에 느끼는 심산의 분위기로 달랜다. 1000m가 넘는 산이 풍기는 거산의 면모, 다소 거친 듯한 능선의 자연미 그리고 강원도에서나 만날 수 있는 용추구곡의 넉넉함.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내면의 깊이를 산행의 다른 재미로 삼는다.
산행 스케치
백둔리 주차장
백둔리는 연인산 장수능선과 소망능선의 들머리로써 가장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이다. 가평의 오지인 백둔리에도 대형버스의 주차도 가능하니 연인산 효과가 아닐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지만 주차비도 입장료도 없다. 고맙게도 관리요원이 일부러 찾아와 무료로 등산지도를 나누어준다.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지도이다.
(백둔리 주차장을 출발하며)
임도의 시작, 장수능선코스와 소망능선코스 갈림길
펜션이 늘어선 도로를 따라 10분 걸어가면 임도길이 시작된다. 좌측이 장수능선으로 가는 임도길, 직진하는 소망능선길은 길은 다소 급한 대신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등산안내도에는 연인산만 소개되어 있지만, 백둔리는 명지산으로도 갈 수가 있다.
(길에서 보이는 장수능선, 움푹 들어간 곳이 장수고개이다)
(장수능선코스와 소망능선코스 갈림길, 좌측이 장수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갈림길 초입의 계곡)
장수고개
구불구불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길은 너르고 편안하다.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무렵 장수고개에 오른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길이다. 임도는 용추계곡을 감싸며 산허리로 길게 이어져 우정고개와 회목고개로 향한다.
장수고개에서 처음으로 철쭉을 만난다. 이제 피어나기 시작하여 철쭉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는다.
(임도길)
(공터 같이 너른 장수고개)
(우측이 정상으로 가는 길, 좌측 임도는 우정고개로 가는 길이다)
청풍능선 갈림길
능선길은 전망은 없어도 시원시원하다. 가파른 오름길을 15분 정도, 능선 주변의 나무들이 키 높이를 같이 하며 주위가 조금씩 트인다. 왼쪽으로는 칼봉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능선과 그 앞의 나지막한 청풍능선 그리고 정상도 살짝 모습을 보인다.
드문드문 연분홍 철쭉이 터널을 이루고 있지만 붉은 종류의 철쭉이 없어 화사한 맛은 없다.
다시 완만한 길을 30분 정도 따르면 용추계곡으로 가는 청풍능선 갈림길이다.
(장수능선길)
(전망이 트이며 보이는 우측 매봉)
(철쭉터널길)
(오르막을 지나 나타나는 부드러운 길)
(좌측으로 보이는 청풍능선, 오늘의 하산길이다)
(수풀 사이로 얼핏 보이는 정상)
(청풍능선 갈림길)
소망능선 갈림길
청풍능선 갈림길에서 20여분이면 소망능선. 올라오는 길이 상당히 급하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오후의 명지산)
(소망능선 갈림길에서 5분 정도 가면 있는 장수샘)
연인능선 갈림길
정상과 대피소가 보이는 연인능선에 오른다. 너르게 펼쳐지는 구릉지대와 같은 모습이다. 이 일대가 철쭉을 이식한 장소지만 철쭉은 깨어날 기미도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장수능선에서 정상으로 가면서 장수능선에서 가지를 친 청풍, 소망, 우정 등 지능선을 세 번 만난다. 알기 쉽게 용어 정리를 하면서 명명된 능선들로써 거리가 짧고 능선으로서의 연결성이 없어 계곡에서 맥을 다하는 능선들이다.
연인산의 기본 줄기는 우정능선과 장수능선. 용추계곡의 북쪽은 옥녀봉에서 시작하여 노적봉(구나무산)을 거쳐 연인산으로 그리고 남쪽 매봉, 칼봉을 거쳐 「ㄷ」자로 이어지는 능선은 상당히 길고 선이 굵다.
그래서 연인산 산행을 제대로 하려면 장수능선과 우정능선을 연결하여야 한다. 물론 비경인 용추구곡까지 포함하는 산행이라면 금상참화가 아닐 수 없다.
점심을 먹기 위해 풀밭에 자리를 편다. 그런데 순식간 돗자리에 까만 벌레들의 습격이다. 반찬과 섞이면 구분하기도 어렵다. 징그러워 밥을 들고 서둘러 식사를 끝마친다.
(연인능선으로 가는 길)
(연인능선과 만나는 지점)
(군락을 이루는 얼레지)
(연인능선에 올라 바라본 대피소)
(연인능선 갈림길에서 바라본 정상)
정상
배낭을 놔두고 정상에 오른다. 가평의 중심. 연인산. 사방으로 고산들이 즐비하다. 경기도의 지붕인 한북정맥을 비롯 눈앞에는 거대한 명지산이 위세당당하다.
(정상)
(우측 명지산과 좌측 귀목봉)
(우측 장수능선과 노적봉, 좌측 마을이 백둔리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우정능선길)
(중앙의 백둔봉과 우측의 수덕산)
청풍능선길
정상에서 청풍능선까지는 올라온 길과 동일하다. 청풍능선에 접어들면 지방산 특유의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거칠어도 정감이 있고 풋풋함이 살아있는 능선. 우정능선(우정고개에서 연인산까지)이 고속도로라면, 장수능선은 국도, 청풍능선은 지방도이다.
25분 정도 내려가면 임도. 장수고개에서 이어져 온 길이다. 가끔 만나는 등산객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산나물 봉지가 있다. 연인산은 산나물, 특히 두릅의 산이다. 능선보다는 용추계곡을 품에 안고 있는 능선 사면에 많이 자생한다. 특히 경사가 급한 우정능선의 좌측과 달리 우측 사면은 완만하여 길이 없는 곳을 찾아다니면 쉽게 채취가 가능하다.
능선은 계곡으로 급하게 떨어진다. 산이 높은 만큼 골은 깊고 물소리도 우렁차다.
(청풍능선길)
(청풍능선에 접어들어 바라본 장수능선, 올라온 능선이다)
(임도)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용추계곡
가평8경 중 3경인 용추계곡. 9개의 비경이 있다하여 용추구곡으로 불린다. 경기도에서 몇 않되는 청정계곡이며, 산의 높이에 비해 상당히 길고 큰 규모의 계곡이다. 그마나 지금은 공무원휴양소가 생기며 차가 깊숙이 들어올 수 있어 접근이 쉬워진 계곡이다. 아직도 주차장까지는 4.5km. 간단히 탁족으로 땀을 씻어낸다.
계곡길은 계곡을 여러 차례 넘나들며 이어진다. 수량이 조금만 더 많아도 건너기 어려운게 차라리 위안이다. 아직도 살아있는 자연의 미. 다리가 없는 지점은 사륜구동 차들이 그냥 계곡을 건너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도 보인다.
용추계곡주차장이 2km 정도 남은 칼봉산장에서부터 집들이 보이길 시작한다. 한결같이 운치 있는 펜션들이다. 이제는 길이 계곡과 확실히 분리되어 편하다.
용추자연휴양림을 지나면 바로 주차장. 계곡에 내려와서 주차장까지는 약1시간30분 거리.
멀어도 오랜만에 깊은 계곡의 묘미에 지루한지 모르고 걸어왔다. 여름에 다시 놀러와 자연에 하루쯤 몸과 마음을 맡기고 쉬어가고 싶은 곳. 이 상태에서 더 이상 계곡 안쪽으로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비가 솟아지기 시작한다. 하루 산행을 개운하게 마친 축복의 비 같다.
(용추계곡과 만나는 지점)
(계곡1)
(계곡2)
(계곡에는 펜션과 아담한 식당이 많다)
(공무원휴양소 주차장, 대형버스는 여기까지 들어올 수 있다)
- 산행일정
10:06 백둔리주차장
10:17 임도갈림길, 장수능선과 소망능선 들머리 갈림길, 연인산등산안내도
: 연인산(소망능선) 3.8km, 연인산(장수능선) 5.7km, 가평역 20.5km
10:49 장수고개 : ←백둔산촌마을 2.6km, ↓백둔리 장수폭포 1.8km, →연인산 3.9km, ↗마일리 국수당 10.0km
10:56 출발
11:11 전망이 좋아짐
11:13 봉우리
11:31 휴식
11:37 출발
11:43 청풍능선 갈림길 : →연인산 1.9km, ←용추휴양소(청풍능선) 6.9km, ↓백둔리장수폭포 3.8km
11:53 출발
12:00 장수봉 (879m)
12:17 소망능선갈림길 : ↑연인산0.9km, ↓백둔리장수폭포(장수능선)4.8km, →백둔리장수폭포(소망능선) 2.9km
12:22 이정표 : 정상 0.6km
12:23 장수샘 : 정상 0.4km, 상판리 다락터 4.5km
12:31 연인능선 갈림길, 휴식 : ←용추휴양소(연인능선) 10.6km, 마일리국수당 4.8km
↓백둔리 장수폭포(장수능선) 5.5km, 백둔리 장수폭포(소망능선) 3.8km, ↑정상 0.2km
13:19 출발
13:25 연인산 : 마일리 국수당 5.9km(우정능선), 5.0km(연인능선), 명지산 6.7km
백둔리 장수폭포 5.7km, 용추휴양소(장수청풍능선) 8.8km
13:44 출발
13:47 연인능선 갈림길
13:52 출발
14:02 소망능선 갈림길
14:15 장수봉
14:20 출발
14:26 장수능선 갈림길
14:51 임도
(이정표1) ↖백둔리 장수폭포 5.6km(임도), ↓연인산 2.6km, ↓마일리 국수당 6.2km(임도), ↗용추휴양소 5.9km
(이정표2) ↖백둔리 장수폭포 5.9km(임도), ↗용추휴양소 5.9km
15:13 가파른 내리막
15:21 임도
15:33 용추게곡 : ←용추휴양소(주차장) 4.5km, ↓연인산(청풍장수능선) 4.3km
→마일리국수당 7.3km, →연인산(연인능선) 6.3km
15:50 출발
15:55 칼봉 갈림길 : 용추휴양소 4.3km. 칼봉 2.3km, 연인산 4.5km
16:00 연인산 MTB 코스 갈림길
16:10 입산금지 안내판
16:20 칼봉산장 쉼터, 옥녀봉 펜션 : 연인산 6.8km, 칼봉 4.6km, 용추휴양소 2.0km
16:32 용추계곡 흙집
16:39 둥지
16:53 출발
17:07 용추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 용추폭포 1.4km, 연인산 8.8km, 칼봉 6.6km
17:10 공무원휴양소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