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훈남
만원 행복지수 ★★★☆☆
깔끔한 국물과 보들보들한 중면의 조화. 국수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다.
훈남들의 훈훈한 국수
핑크색 외벽에 검은색 나비 모양 장식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히 여심을 공략한 국수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맛과 정성은 장난이 아니다. 띠포리와 황태를 5시간 이상 끓여 우려서 만들어낸 육수가 이 집 국수 맛의 비결. 육수를 정성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하루에 80그릇 이상은 판매할 수 없다고. 보통 8시~9시 사이에 육수가 바닥나는데 뜨거운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되니 그 시간이 빨라질 것 같다. 국물이 진국인 데다 생면만을 사용하니 쫄깃하고 맛있다. 1인분씩 조리하는 것도 특징. 볶음 국수의 경우에도 다 함께 볶지 않고 딱 1인분씩만 볶는다. 그래서 여러 명이 한 팀으로 오면 먼저 나온 사람이 다 먹을 때쯤 마지막 사람의 국수가 나오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고. 단무지와 무채도 직접 만들고 정수기 물은 특유의 냄새가 나니까 재스민 차를 우려 물 대신 차갑게 내놓는다. 설렁설렁하지 않고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훈훈한 남자들이 서빙부터 주방까지 모두 맡고 있다. 저녁 시간에는 실내 포차로 변신, 편하게 한잔 걸칠 수 있다.
위치 상수역 1번 출구에서 합정역 쪽으로 내려가 첫 번째 사거리에서 왼쪽 100m 영업시간 오전 11시~다음 날 새벽 2시(일요일은 12시~다음 날 새벽 2시, 첫째·셋째 주 일요일 휴무) 문의 02-337-8771
마가리타 스플래쉬
만원 행복지수 ★☆☆☆☆
트랜드세터가 되고 싶다면 꼭 한 번 마셔볼 필요가 있다.
트렌디함을 Take out!
우화 ‘여우와 두루미’에 나오는 병에 술을 담아준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마가리타는 당연히 테두리에 소금을 뿌려놓은 거꾸로 된 원뿔 모양 글라스에 담아 마시는 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어떤 곳일지 궁금했는데 750ml와 1.5리터의 거대한 플라스틱 병을 보니 놀랍기 그지없다. 플라스틱 병에 담아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마가리타라니. 생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 마가리타 스플래쉬는 마가리타 칵테일을 이곳 스타일로 재해석해 도수가 4도 정도인 저 알코올 칵테일을 만들어냈다. 네온 컬러의 플라스틱 병 3분의 2 정도를 콩알 얼음으로 채우고 칵테일을 담아주는데, 도수가 낮고 마시면서 얼음이 녹기 때문에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다. 1.5리터는 둘 또는 셋이 마시기도 좋을 만큼 양이 많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요리 등을 공부한 룸메이트 2명이 함께 오픈했는데 아이디어뿐 아니라 인테리어 감각도 뛰어나다. 테이블과 벽면에 LED 조명을 넣어 계속 색상이 바뀌기 때문에 세련되고 질리지 않는 분위기다. 마가리타뿐 아니라 퓨전 부리또도 판매하는데 11월까지 지정된 시간에 부리또를 구입하면 음료수나 마가리타 한 잔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위치 삼거리 포차 맞은편 부근 영업시간 오후 12시~다음 날 새벽 2시(주말에는 새벽 4시까지) 문의 070-7776-6885
스몰디쉬
만원 행복지수 ★★☆☆☆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한 접시의 식사. 값을 매길 수 없이 소중하다.
포근한 영국 밥상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했거나,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반가운 공간이 될 것이다. 영국의 대표 음식이라 불리는 피시 앤 칩스, 스웨덴 스타일의 스웨디시 미트볼, 피넛 버터 바나나 오픈 샌드위치 등 국내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특별한 메뉴가 많다. 이런 곳에서 전혀 밥 먹을 것 같지 않은 40대 아저씨들도 와서 유학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기도 하고, 원어민 선생님들이 아지트처럼 모이기도 한다. 누군가의 추억과 향수가 녹아든 공간이라 포근한 느낌이 든다. 미술하는 친구들이 작업실로 쓰던 공간은 창고 느낌이 나는데, 오히려 아늑해 보여 스몰디쉬라는 상호명과 어울린다. 인적 드문 골목에 있어 조용히 밥 먹기도 좋고 가게 대여도 가능해 조촐한 파티 공간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위치 극동방송국 맞은편 중식당 동천지와 옥터 오피스텔 사이 골목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2시, 오후 4시 30분~10시(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70-7516-6303
뒤빵키친
만원 행복지수 ★☆☆☆☆
주머니는 가볍지만 있어 보이는 걸 먹고 싶을 때 강추한다.
엄마에게 배운 함박 스테이크
주차장 뒤의 구석진 자리어서 뒤빵키친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들어서는 입구부터 예쁘게 장식되어 있어 뒷방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함박 스테이크를 주 메뉴로 한 캐주얼 다이닝으로 8천~1만원에 제대로 된 함박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 뒷방 주인이라고 적힌 명함을 준 대표는 엄마에게 배운 음식을 선보인다며 유명 스쿨 출신 셰프가 아니어서 쑥스럽다 하셨다. 하지만 엄마 표 음식만큼 맛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스테이크 외에도 직접 구운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와 며루치 국수, 한국식 주먹밥인 밥볼 등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위치 홍대 정문 건너편에서 농협 지나 첫 번째 골목. 무과수 마트 지나 50m 영업시간 오전 11시~자정 문의 02-336-3613
친친
만원 행복지수 ☆☆☆☆☆
막걸리의 무한 가능성을 직접 맛보는 순간!
막걸리의 이유 있는 변신
투박한 주전자에 담아 사발에 마시던 기억은 이제 그만. 외면당하던 술에서 가장 핫한 술로 떠오르고 있는 막걸리. 그 중심에 친친이 있다. 오랫동안 홍대앞의 대표 이자카야였던 친친이 막걸리로 주종을 바꾼 지 두 달 남짓. 명인의 막걸리,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시던 배다리쌀 막걸리를 비롯한 대통령의 막걸리 시리즈, 도수가 높은 명주, 지역의 특색을 담은 막걸리, 칵테일 막걸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해 선보이고 있는데 세련됨이 남다르다.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에도 어필하는 이유가 거기 있는 듯. 생 멜론을 넣은 막걸리, 셔벗 형태의 막걸리 등 친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막걸리도 많다. 어떤 맛인지 궁금해하지 말고 Do it! 그냥 마셔볼 것.
위치 홍대 정문 시티은행 끼고 50m 영업시간 오후 5시 30분~다음 날 새벽 2시 문의 02-334-1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