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히피 운동과 더불어 창조되었으며
존재와 사라짐, 탄생과 죽음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몸짓이다.
부토 댄서들은 완벽한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에 대중들은 거의 모른다.
일본에서도 극소수의 문화 예술인만 부토에 대해 알고있을 정도라고 한다.
부토는 낭만적으로 다루어진 죽음이 아니라 진정한 죽음의 세계를 보여준다.
임종을 맞은 사람이 몰아쉬는 마지막 숨, 혹은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시체의 움직임을 묘사하는 춤이 부토이다.
때문에 무용하면 떠오르는 예쁘고 우아한 동작은 완전 배제되어 있다.
어떠한 꾸밈도 없다.
극도로 느릿한 동작 속에는 오직 삶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만 있을 뿐이다.
그 모습은 그로테스크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부토를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
늘 일정한 철로를 따라 달리는 전차처럼
바쁜 일과 견고한 일상의 틀로 숨어들어 안락함을 보장받고 싶어했던 루디로서는
삶의 고통과 만나야 하는 부토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것이 버거웠을 것이다.
부토 댄서가 되고 싶었던 아내의 꿈을 억눌렀던 것은,
삶 속에 내재한 고통을 외면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그가 후지산을 배경으로 부토 댄스를 춘다.
죽음 앞에서 삶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주는 부토 댄스를.
아내의 죽음과 애도 과정을 통해 비로소 죽음, 그리고 삶과 만날 수 있게 된 한 인간.
용기있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우리의 삶은 죽음에 눈을 감고 삶에 몰두하는 것을 통해서 충실해지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마다 죽음으로 선구하면서
자신의 삶이 죽음 앞에서도 의미를 상실하지 않는 진중한 삶이 되도록 항상 깨어 있는 것을 통해 충실해진다.
첫댓글 정말로 만나고 싶었던 나자신을 죽음의 순간에 만나는 아내, 정말로 만나고 싶었던 아내를 죽음의 순간에 만나는 남편... 죽음을 앞에 두고야 만날 수 있을지 모르는 소중한 무언가를... 매일의 삶에서 만나고싶어서... 마음 공부를 하고 있나봐요.
꾸밈없는 몸짓, 삶과 죽음 매순간이 현존하는 그 찰나같은 몸짓들은 꽤 오랫동안 잔상이 남을듯 합니다. 아~ 얼굴에 밀가루라도 바르고 저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a 같이 추실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