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일 화요일 수업이 공강이 되면서 결국 09:00-10:00까지 수업을 했답니다.(ICEC는 시험기간이라고 휴강이고)
그래서 남는 시간에 기차를 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경부선 쪽으로 갈까 청량리역으로 갈까 고민을 하던 중에 결국 경부선을 타기로 마음 먹고 916번 좌석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가려다가 버스 안에서도 계속 어딜 갈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청량리역을 택하였습니다.
문득 강릉행 열차를 타고 싶은 마음에......(못 말려!!!!!!)
결국 양재역을 지나치고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옥수역 그리고 지상 청량리역에서 정확히 11:58분에 표를 구입하고 승강장으로 열심히 뛰어서 출발하려는 열차를 겨우 세우고 올라타는(이런 기차가 버스인가?)
날씨도 더운데 뻘뻘은 아니지만 땀을 약간 흘리고 계속 헉헉 대는 나의 모습(그럴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결정을 확실히 빨리 짓는 것이 좋았는데)
하여간 표도 구입했고 열차도 탔으니까 이제 가기만 하면 됩니다.
#525(청량리 12:00 - 통리 05:01)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아직도 넘어가는 숨을 정리하느라 정신없습니다.
무사히 탑승했으므로.......(휴)
정말 강릉행 열차는 평일에 텅텅 비어간다는 것이 사실이군요.
제가 탄 1호차에 10명이 되지 않았고 게다가 거의 원주 이하 비교적 단거리였습니다.
참 전 위에 명시한 대로 통리까지 간답니다.
통리역 황정국 역무원님도 볼 수 있을 것 같고......(기타 등등)
도계까지 가고 싶었지만 도계까지 가면 서울로 당일치기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참고로 #525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마지막 열차인 #530이 도계역에서 교차운행을 합니다.
그러니까 강릉행 무궁화호의 정차역은 통리역 다음이 도계역이므로 당연히 바로 전인 통리역에서 내려야 줘.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은 최동섭 여객전무님과 문우영 차장님이시군요.(앗 흰머리......)
오늘은 오래만에 태백선 풀코스의 경치를 보고 싶어서 계속 창문을 바라보았답니다.
여객전무님이나 차장님은 심심해 할 것 같아서 걱정 많이 해주셨는데(감사합니다.)
일단 피곤해서 잠을 자려는데(열차 안에서는 잠을 잘 안자는 편이라) 잠이 오질 않는군요.
그래도 억지로 덕소 지나 잠을 자려고 하는데 잠이 깨고 다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원덕역을 지나고 있군요.(그 사이에 그래도 망우(망우 지나면 경기도 구리시), 동교(동교 지나면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 덕소, 팔당(으 아찔한 낭떨어지와 도로, 팔당댐......), 능내(결혼 사진 찍느라 정신 없습니다, 배를 타고 찍으시는 분, 논두렁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는 분 기타 등등-알아서 상상하시길), 양수, 신원, 국수(계속 강조합니다만 먹는 국수가 아닙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면 그 동안의 제 여행기를 열심히 찾아 읽어보시면 됩니다.), 아신(양평공항-설마 이것에 대해 해설 필요없겠죠?, 황당한 것 설마 양평공항을 인천공항, 김포공항 같은 그런 부류로 생각하시는 것 아니시겠죠?), 양평(사람이 많아서 언제나 봐도 정신 없는 곳)이렇게 지나갔군요, 참 팔당역 우측의 무서운 길은 본 것 같기도......)
그리고 용문 정차, 지평 정차하고 나서 우리 객차에 남은 손님은 단 5명......(이제 원주나 제천 지나면 장난 아니겠군요.)
석불을 지나 구둔역에서 내리는 분이 있고(하긴 아래의 마을의 제법 커 보입니다.), 매곡역 정차(내리는 사람 타는 사람 무, 주위는 썰렁한 편), 양동역 정차(내리는 사람 상당 수 있어 보입니다, 여기서 여주 신륵사 방면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여기서 내리면 원주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있다는데), 판대(일명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지나 간현역에 정차해서 내리는 분이 약간(역시 썰렁한 듯하며, 정말 조용할 때 간현역에 내려 간현유원지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송강 정철의 유배지였으며 섬강천과 산과의 조화가 끝내주는 멋진 경치의 장소)
그러고 보니 #525를 끄는 전기기관차가 최고속도 150km를 낼 수 있는 8101호 전기기관차군요.
하여간 다른 전기기관차와는 다른 빠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충분히 느껴집니다.)
다른 전긱기관차는 최고속도가 85km이므로.
동화, 만종 어느새 원주역입니다.
원주역의 마스코트가 파랑새인가?(이런 이건 옛날 나래 블루버드의 마스코트고)
아 맞아.
꿩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왜 꿩인지는 모르겠지만 잡담은 잠시 접어두고 본문 계속)
이 곳도 내리는 분이 탑승하시는 분에 비해 확실히 많은 편.
아직까지 정신을 차렸다고 하지만 헬렐레 하는 것은 마찬가지......
또 약간 잠이 들었던 듯 합니다.
유교, 반곡(끝내주는 벚꽃, 조용한 여행지를 찾고 싶으시면 전 가장 먼저 추천해 드리는 곳입니다, 단점이라면 교통이 불편, 하루 버스 4번인가?)을 지나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금교신호장에서 잠시 서행을 하는군요.
그래서 우측 건물 명패에 금교신호장이라고 검정색으로 적힌 글자를 정확히 볼 수 있었습니다.(하여간 밖의 경치 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별것 다 보입니다.)
그리고 또아리 굴을 지나면서 한 바퀴 휑하고 돌아 버리는 열차
바람 때문에 계속 열차 사이의 자동으로 열려 버리는군요.
2분 동안을 돌고 밖의 햇빛을 짠하고 보는 순간 우측의 호텔(앗 모텔입니다, 박혜진님이 지난번 구절리 갈 때 여기서 숙박해보는 것이 좋을까 하고 말을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은 내 손으로 한 뼘하고도 더 긴 공간만큼이나 아래로 보입니다.(하여간 아무리 자주 봐도 재미있는 곳입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물론 열차의 운행시간을 보면 낭비라고도 할 수 있지만, 뭐 지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
또아리 굴(금대2터널) 그런데 이 주위에 있는 여러 터널이 이름을 보면 금대 1터널, 2터널...... 이런 식이군요.
어느새 높이 올라와 있는 열차 좌측의 5.1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고 있는 절과 치악역 정말 조용, 그리고 우측 한참 아래로 보이는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집들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도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듯 합니다.
치악역을 지나 치악터널...... 쭉 아래로 내려가 선로가 또 복선이 되면서 우측 건물에 창교신호장이라는 글이 보이고 좌측 중앙고속도로에는 신림으로 나올 수 있는 이정표가 보이는군요.
앗 그리고 지금 신림면의 마을이 보이고 신림역을 지나(이제 충북 제천시)연교신호장 그리고 약간의 냇가 구학(잠시 순교자에 대해 생각해 보며)
충북선과 천천히 합류하면서 봉양, 조차장 그리고 제천역입니다.
기관사 교대를 하는 동안 약간의 사람들이 탑승.(제가 앉은 곳 근처는 손님들이 오시질 않는데, 제가 그렇게 무섭나요?)
하여간 열차에 사람이 없으니 정말 편하게 앉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태백선의 시작이라 두 눈을 부릅뜨고 기차는 출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열차의 속도는 줄어들면서......
장락, 송학 이런 역 이름을 보면서 저는 더욱더 즐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입석리(정말 화물 취급을 많이 하는 곳인지 선로가 상당히 많습니다.)를 지나 쌍룡(왜 쌍룡인지는......)역에 정차해서 2명 정도 내리고 출발.
입석리의 경우는 1시간 30분?(시간이 불규칙 하지만)에 1대꼴로 제천 가는 버스가, 쌍룡에서는 영월방향, 제천방향 버스가 역시 비슷한 시간 간격?(기억이 확실하지 않음)입니다.
이 열차도 쌍룡에 정차하지 않습니다.(그러나 다른 역에 너무 많이 정차하는 것이......)
어느새 제천시를 지나 영월로 들어가는군요.
연당을 지나 청령포(신호장이라 실제의 청령포와는 거리가 있습니다.)좌측으로 김도윤님이 재학 중인 세경대학, 우측으로 국궁장과 서강 그리고 앞으로 길게만 느껴지는 다리......
청령포라는 이름은 단종의 애환과 관련이 깊은 곳.
멋진 역사를 가진 영월역에 도착해서 역시 손님들이 내리고 탑승하는데 의외로 탑승하는 손님이 계시는군요.(영월은 김삿갓, 단종 외에도 동강 레프팅 등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탄부(신호), 연하(연당과 역도 비슷하게 생기고 이름도 비슷해서 예전엔 상당히 헷갈렸답니다, 연하폭포라는 곳이 이 역과 가까운지 궁금하군요.), 석항(무슨 뜻일까, 그리고 #9885, #9886의 정차역입니다, 석항역은 예전 통일호의 정차역 이었다고 하더군요.)
석항을 지나면서 강원도 영월군은 끝나고 정선군의 시작.
그리고 예미역(이곳도 의외로 많이 내리지만 이 곳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차 후 우측의 함백선 철로가 보이고 우리 열차는 좌측으로 열심히 굽이굽이 엄청나게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 곳도 재미있는 구간이죠.(예미-조동간......)
특히 우측의 함백선의 경우 까마득히 아래로 보이는 함백역에서 루프식 터널을 지나면 어느새 우리의 철로와 같은 높이에 올라와 있죠, 함백선의 루프식 터널이 우리 나라 최대의 루프식 터널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정확한 길이는 모르겠습니다.)
조동(신호), 그리고 자미원역(오늘 승무 중인 최동섭 여객전무님께 한번 물어보았더니 자미원역에 내려서 민둥산을 가면 가깝다는 말씀을 역시......), 그리고 좌측 까마득히 아래로 정선, 구절리로 가는 정선선 철로와 도로가 보이고 앞으로는 아파트와 건물이 짠하고 등장.
증산역입니다.
의외로 여기서 내리시는 분이 꽤 됩니다.
이제부터 또 부지런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한자가 사북(집사자에 북녘북자), 고한(옛고자에 찰한자) 이렇게 되는군요.
사북, 고한 정차하면서 손님들이 계속 탑승을 하시고, 특히 고한은 강원랜드(내국인 카지노가 있는 곳)가 있는 곳이라 내리시는 분들이 꽤 보이고 주위는 많은 전당포와 사람들이 보입니다.
계속 올라가면서 정암터널(4505m)를 지나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철도 역(해발 855미터)인 추전역을 지나갑니다.(환상선 눈꽃 순환 열차하면 떠오르는 곳)을 지나 좌측으로 슬슬 태백시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또 많은 손님들이 내리지만 또 많은 손님들이 탑승.
그러나 제 자리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조용)
태백을 지나 문곡역에서도 약간의 손님이 내리고 좌측으로 태백시는 잠시 멀어져 가기 시작합니다.(태백산을 가시려면 태백역보다 문곡역이 가깝기는 한데 교통편이 어떻게 되는지......, 태백이 아무래도 문곡역보다는 교통편은 좋을 듯, 석탄박물관은 태백산 도립공원 안에 있고요.)
태백선이 끝나면서 열차는 크게 좌측으로 원을 그리며 영동선과 합류합니다.
동백산을 지나면서 드디어 제가 내려야 할 통리역 안내방송.
이제 준비를 시작합니다.
3분만에 통리역에 도착하면서 여객전무님과 차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통리 역사로 들어갑니다.(통리는 미인폭포로 유명한 곳......)
역사에서 지난번 만났던 황정국님을 만났습니다.
오래만에 보았지만 저를 기억을 하시네요.(감사합니다.)
얼마 전 이은숙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얼마 전 부석사에 놀러갔다고......)
그리고 철도 전반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 물어보고 역 안의 선로나 신호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철도청에서 하는 일 등등......)
그리고 철도자료를 구하려고 했는데(단 한 장도 못 구하고 흑흑)
그 외에 통리역은 상당히 수입이 있는 역이라는(제가 전혀 몰랐던 정보, 화물 취급이 상당히 많은 듯)
근처의 미인폭포라도 가고 싶었지만 #530(통리 06:01 - 청량리 22:50)을 못 타면 집에 가지 못하므로 다음 기회에 미인폭포를 갈 것을 약속드리고(가이드 해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렸는데 어떻게 될려는지......)
고향이 안동이신데 타향에서 자취하며 고생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530열차에 오릅니다.
방병택 여객전무님과 김성환 차장님의 모습이 보이고.
열차 안은 역시 썰렁.(#530보다 보통 #528을 많이 이용하는 것도 있고요.)
통리역을 출발하여 동백산 영동선과 떨어져 나가며 태백선을 진입.
문곡, 태백, 고한, 사북, 증산(앗 의외로 많이 탑승), 예미, 영월, 쌍룡을 지나 태백선이 끝나고 제천역입니다.
계속 사람들이 탑승하지만 결국 제천역부터 많은 손님들이 탑승하는 바람에 열차 안은 약간씩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저는 방병택 여객전무님에게 철도에 관한 질문도 하고......(역시 도움되는 시간)
잠시 청량리 열차 승무사무소에 있는 멋진 사진을 촬영하신 분을 뵐 수 있었는데 저는 멀리서만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멋진 사진이 많더구요.(멋지게 촬영한 모델, 폭포, 꽃 사진......)
사진 작가분이라고 들었는데 성함은 잘 모르겠습니다.
카메라도 상당히 좋아보이는 듯......(제가 카메라나 사진 기술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
그러나 정말 멋진 사진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철도 사진 여행 모임이 생각이 나더군요.(배워야지 배워서 남주랴!)
이제부터 원주까지는 교차운행 빼고는 모두 통과(아이고 좋아라......)
밖은 이제 어두워져서 거의 보이지 않고......(또 잠은 오지 않는군요.)
그래도 계속 밖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답니다.
원주, 용문, 양평을 지나면서 이제 입석 손님도 생기고(역시 원주, 양평 사람들이 열차 수입 다 올려준다는 것이 사실......)
마지막 역인 청량리역에 22:50분 도착하고 오늘의 여행은 끝......
원하는 철도자료를 구하지 못했지만 직접 좋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간만에 제가 좋아하는 태백선의 멋진 경치도 보고.(왕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