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뜸하다가 애정을 갖고 공을 치려면 꼭 어딘가 아픈 곳이 생긴다.
이놈들은 무좀균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괴롭힌다.
손목이 아프다 어깨가 아프다 허벅지나 무릎이 아프다 허리도 뜨끔거리다 정 아플 곳이 없으면 목이라도 땡긴다.
참으로 희한하게도 '몸뚱아리'를 유람을 하면서 괴롭히는데 이놈들도 아마 나처럼 역마살이 있나보다.
그저 얌전히 한 구석에 '짱박혀'서 조용히 지내면 좋으련만 제발 저린 도둑이나 '되통 맞고''소갈떼기'없는 인간이나 우리에 갖힌 곰처럼 그냥 쓸데없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안 다니는 곳이 없으니 참으로 짜증나는 놈이다.
아마는 내가 신체조건이 테니스에는 안 맞던가 성질이 유독 나부대는 체질이다 보니 공을 주제파악 없이 얌전히 치질 않아서 그런 모양이다.
나무에 매달린 홍시 다루듯이 성질 괴팍한 여편네 다루듯이 사뭇 조심하면서 이리저리 신경을 곤두세워가면서 공을 쳐야 하는데 좀 미련하게 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잘못 배워 타법이 안 좋은지 아무튼 끄덕하면 여기저기가 아픈 통에 참으로 그냥 집어치우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통증도 일말의 양심이 있는지 희한하게도 절대 두 군데가 아픈 적은 없다.
다른 곳이 아프면 얼른 먼저 아프던 곳은 거짓말처럼 사라지니 이놈이 분명 한 통속인 것이 분명하다.
가만 생각해보면 절대로 두 군데가 아픈 적이 없으니 나만 특이 체질인지 정말이지 통증도 무좀균처럼 돌아 댕기는 놈인지 의학적인 상식은 없으니 이유를 모르겠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어느 곳이 심하게 아프면 다른 쓸데없는 곳을 일부러 부러트러서라도 통증을 만들면 사라지지 않을까?
예를 들어 별 필요 없는 왼 팔에 '기스'를 내면 괜찮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별 필요 없는 부분이 늘 아프도록 상처를 내면 다른 곳들이 알아서 기지 않을까?
하지만 무슨 교통사고 사기범도 아니고 그런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설령 그래서 일부러 분질렀는데 먼저 아픈 곳이 말짱하면 그보다 미련한 일이 없을터이니 쉽게 결행할 일이 아니지만 요즈음 같아서 그래 보고 싶은 마음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닐 지경이다.
'앨보'가 '용코백이'로 박혔기 때문이다.
한 3년을 서브연습하며 '골프엘보'에 걸려서 별 짓을 다하며 고생 고생하였다.
대포주사는 말 할 것 도 없고 심지어 민간요법으로 마늘이 좋다고 해서 붙였다 오히려 화상으로 미련한 고생을 하는 둥 별 짓을 다하다 삼 개월 쉬면서 겨우 가라앉았는데
공 좀 쳐야겠다고 마음만 조금 쓰고 별로 휘두른 것도 없는데 손목이 한 동안 아프다 갑자기 어느 날부터 사라지면서 동시에 다시 '테니스 엘보'가 왔으니 참으로 답답한 지경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구석에서 테이프 찾아서 붙여대고 구석에 다 구겨진 채로 '짱박혀'있던 에어밴드 찾아서 두르고 심지어 마누라가 피아노 칠 때 아프면 차면 무슨 양말 같은 특수 '카시미롱' 밴드를 차고 또 다른 밴드로 겹겹히 차고 난리를 부리면서 공을 치고 나서도 아침 저녁으로는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지내면 흰 페인트칠한 해머 망치를 식국들에 난리를 쳐가면서 찾아 꺼내서 팔목 비틀기 운동과 힘에 부친 커다란 덤벨을 미련하게 들었다 놨다 하면서 발버둥을 쳐보지만 백핸드 치다 '삑'하면 다 공염불이 되어 버리니 답답한 지경이 하늘 끝이고 땅 끝이다.
요즈음 시골 생활을 시작하면서 겨우 아침 연습공 파트너로 고수를 만나 실력을 '엎'시킬 절호의 찬스를 맞았지만 그저 맨 날 해봐야 그게 그것인 '퍼핸드'만을 '죽자 사자' 휘두를 뿐이니 게임을 해도 여전히 전처럼 퍼핸드에만 의존해야 하는 '하수티'를 못 벗는 미련한 '곰탱이' 게임밖에 될 수가 없는 지경이다.
그저 게임은 발리가 잘 되고 특히 엄청 약한 '하이발리' 연습을 좀 해야 그놈의 '엎'이 좀 될텐데 '엎'은커녕 다운만 될 형편이다.
어느 선수출신 고수가 '잘 안 되는 부분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애쓸 것이 아니고 자기의 장점을 더 살리는 것이 낫다'는 말을 거울 삼아 오늘 아침에도 미련하게 퍼핸드만 등줄기에 땀이 흐르도록 치고 나니 뭔가 찜찜하긴 하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아마 한 동안 이렇게 수를 늘리기보다는 있는 수나 놓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기나 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엄마 뱃속에서라도 오른 손만 꼼지락거리며 태어나 뽀빠이처럼 되고 싶다.
첫댓글 오늘도 한의원 원장이 광장히 안되고, 무지한사람 쳐다보듯 진단을 했읍니다. 선수촌의사들은 쉬라하고 감독들은 훈련하면서 풀으라하고 끝에 완전 복구불능고장은 누가 책임지냐고 겁줬습니다. 주변 회원들이 새것으로 구해서 교채해준다고들 난리구요. 뭔가잘될것같은데 브레이크가걸렸습니다. Help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