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15평 가게에서 시작한 한복제조업체 청주한복 이 지금은 온 오프라인에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가족경영 을 발판으로 월매출 5천만원의 알짜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 김기태
한국美세계로 전하는 한복전도사 꿈
강창희 사장 중심 온 오프라인 가족경영
자다가도 벌떡 발품 팔며 새 트렌드 고민
늘 앞서가자고 생각했어요. 그 덕분에 청주에서 최대 한복매장을 갖고 있고, 인터넷쇼핑몰을 열어 청주뿐 아니라 전국의 고객을 맞고 있어요. 이제는 세계로 진출해 한복을 알리고 싶어요.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청주한복(대표 강창희(사진 오른쪽 2번째)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993)은 월매출 5천만원의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20주년을 맞아 매장을 130평으로 넓혀 청주에서 가장 큰 한복매장을 갖게 됐다.장사 안된다고 자꾸 줄이면 더 안돼요. 20주년을 맞아 새 마음으로 새 출발하고 싶어 매장을 확장오픈하니까 찾아오는 이도 더 늘고 이미지도 더 좋아졌어요.
강창희(54 여) 대표는 평상복이 한복이다. 벌써 10년째다. 남다른 한복사랑에다 우아하고 편하다는 게 이유다. 한복은 저한테 전부에요. 자다가도 한복디자인, 색상매치 생각뿐이었어요. 20년간 남들보다 조금씩만 앞서가자고 생각했고 서울 한복상가, 패션쇼장을 발품팔며 새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했죠.
한복은 전통이지만 전통에만 머물러 있으면 나아갈 수 없잖아요. 한복은 전통산업이고 1년에 한번 입
을까말까 라는 생각에 한복수요가 급감해왔지만 청주한복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 먼저, 온라인시장을 뚫은 게 매출증가에 큰 힘이 됐다. 청주한복은 2005년 6월 홈페이지(www.chha
nbok.co.kr) 오픈에 이어, 2007년 한복대여 쇼핑몰(http://cafe.daum.net/chhanbok)를 열어 회원이 700여명에 달한다. 온라인매장쪽은 딸 심규진(26)씨가 맡고 있다. 온 오프라인을 같이 하니까 전국이고객이 되고 젊은층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컸어요. 다른 인터넷쇼핑몰과 달리 저희는 20년 전통이 있잖아요. 앞으로는 돌복, 한복 이외에 돌상, 아기 천연용품등으로 확대할 거에요. 새로운 영역이었던 한복대여에 나선 점, 가족경영 등도 청주한복만의 차별화 전략이었다. 강창희 대표는 매장
운영을, 여동생 강창숙(46), 강미숙(42)씨는 한복제작기술이 있어 한복제조쪽을 돕고 있고, 딸심규진씨는 온라인매장을, 남편 심긍보(55)씨는 각종 궂은일을 맡고 있다.
한복을 손쉽게 빌릴 수 있으니까 수요가 예상외로 크게 늘었어요. 다른 한복집들은 인력채용에 어려움이 많다는데 저희는 가족이니까 일하기도 편하고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작은 1990년 7월15일 청주시복대동시장 내 15평짜리 가게에서였다. 강 대표의 친정어머니와 고모가 한복가게를 해 어려서부터 한복에 관심이 많았고, 6년 전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항상
한복을 입으셨던 게 한복사업의 계기이자 힘이 됐다. 처음에는 매일 밤늦게까지 재단하고
새벽 3~4시는 돼야 퇴근했어요. 일주일마다 남편이랑 대전, 서울로 원단을 사러 다녔죠. 힘든 과정을 겪지 않았다면 지금도 없어요. 남편 심긍보(청주흥덕서 복대지구대 경위)씨는 비번일 때마다 아내일을 묵묵히 도와왔다. 딸 심규진씨는 평소 배자 (한복 위에 덮입는 조끼)나 짧은 한복치마를 즐겨입어 주위에 새로운 한복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한국복식과대학원에 진학해 한복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한복을 젊은 느낌으로 재구성해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강창희 대표의 꿈은 한복전문학원을 차려 한복제조기술자를 양성하는 것과한복의 생활화로 우리 것을 지키는 것.
20년 전통의 청주한복 은 새로운 분야를 향해 오늘도 뛰고 있다. /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