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최근 공여구역주변 등 발전종합계획(안)을 내놓으면서 미군부대 부지와 주변에 대한 활용 방안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공여구역은 우리나라가 미국에 주한미군의 사용을 위해 제공한 시설과 구역을 말한다. 강화 하점면에 위치한 고려산 레이더기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공여구역 주변지역으로는 공여구역이 소재한 읍·면·동 도는 연접한 읍·면·동을 일컫는다. 하점면(36.16㎢)이 바로 그렇다. 부평미군부대(482,000㎡)가 속하는 반환공여구역은 기존 공여구역 중 미국이 우리나라에 반환한 지역이다. 이 경우 주변지역(7.13㎢)은 부평구 산곡1~4동, 부평1·3동이 포함된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하점면에 친환경 물류·산업단지를 조성해 경제기반을 구축하고 강화역사박물관·공립자연사박물관 건립, 마을안길 조성으로 고인돌을 포함한 복합 문화공간 기능을 부여하는 한편 체험형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욕구도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부평미군부대는 주변지역을 둘러싼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경인선·인천지하철1호선 역세권 연계, 만월산~철마산 녹지축 등을 감안해 ▲생활환경개선 : 체육시설, 휴양 휴게 공간조성 ▲기반시설확충 : 간선시설 및 교통시설정비 확충의 기본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이 곳에는 해당 부지의 54.6%에 해당하는 336,000㎡ 규모로 공원과 녹지대가 조성된다. 대학병원급의 종합의료시설(1천병상 이상)도 136,000㎡ 규모로 들어선다.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대비, 국제 규격의 실내 수영장(32,000㎡)을 비롯해 도로부지는 9,000㎡로 계획됐다.
산곡동과 부평동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도로 17개 노선(연장 7302m)에 8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원적산, 호봉, 신촌공원 등 5개소(1,695,000㎡)에 1453억원을 소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실현을 위한 최대의 걸림돌은 토지매입비용 조달방법과 공사비용에 대한 시비 부담이다. 시가 활용계획 중 일부부지의 개발을 통한 이익금으로 이를 충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시는 미군부대 이전 후 사업계획수립 전 위험물, 토양오염 등의 제거를 위한 철저한 현장조사를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또 부평가족공원입구~부평구청앞 굴포천 복개구간(복개구간 3.3㎢, 미군부대 내 204m)에 대한 복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밖에 기존 철도부지를 포함하고 있는 국방부 소유 토지활용 방안과 주변 교통체계 개선, 인근주거지역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등의 문제도 풀어야할 숙제다.
참고로 부평미군부대는 전체 부지 가운데 국방부가 57.4%인 353,102㎡를 소유하고 있으며 산림청 39.2%(241,129㎡), 사유지 1.4%(8,617㎡), 건설교통부 0.2%, 인천시 0.9%, 부평구청 0.2% 등으로 나뉜다.
시는 공여구역주변 등 발전종합계획(안)에 대해 오는 10일 오후 2시 부평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공청회를 갖고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자치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중심적으로 이끌었던 부평미군기지 반환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는 이번 주민공청회를 반대하며 무산을 위한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부지 전체가 공원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주민설문조사에 이어 종합병원이 검토되는 것은 또 다른 난개발이자 특혜의 의심마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영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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