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동선,
두물머리 일흔번째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면서 오늘은 특별히 우리 교회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하루 였습니다. 어제 명동성당 생명평화 미사를 마치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설치한 기도 천막이 오늘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서울교구청 관리국장 신부님의 철거 통보에 오전 내내 명동 성당 기도처를 지키다가 두물머리 미사 준비로 명동을 떠나야 했습니다.
두물머리 미사 후 명동 기도 천막안에 여러 신부님들이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용역직원들에 의해 뜯겨 나갔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설마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오늘 저는 큰 실망감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실무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용역직원들이 철거 도구를 들고와 천막을 풍지 박살내고
신부님들을 비오는 노상에 방치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명동 가톨릭 회관 426호를 거점 장소로 확보하기는 하였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이는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천주교연대 대표인 조해붕 신부님과 서상진 신부님도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것 같아 무척 속상합니다.
기도 천막안에 있던 어느 젊은 신부님은 철거 현장을 목격하며 혼자 조용히 통곡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온전히 교회를 위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교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됩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수 없듯이 깨끗한 물이든 더러운 물이든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물과 물고기 처럼 그렇게 우리 모두가 한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는 인천교구 작전동, 검단동 성당에서 오신 교우분들과 샬레시오회 수녀님들 등 150여명의 교우들이 인천교구 김승욱 신부님, 조호동 신부님, 한의열 신부님, 수원교구
최재철 신부님, 단식중이신 오 요셉 수사 신부님 등이 집전해 주시는 미사를 정성껏 봉헌 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