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에 가기전에 나는 컴퓨터에 올라와있는 리뷰를 흘려듣지 말아야했다.
A사람: 무능력과 불친절의 콜라보
B사람: 여기 절대 가지 마세요 사진 x럽게 못찍고 너무 비싸요.
올해 안으로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했다.
비록 장롱면허라 그리 중요한건 아니지만, 인생이란 모를 일, 나중에 트럭사서
생선장사라도 할 일이 혹 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가까운 사진관을 찾아보았다.
잘 할것 같은 곳은 다 예약제로 운영을 해서 네이버에 예약 안 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미용실과 가장 가까운곳 사진관은 예약제가 아니었다.
그런데 리뷰가 약간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그리 대단한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고
내얼굴만 나오면 됐지 잘 못 찍으면 뭐 어떤가. 그냥 여기서 찍자 하고
정오를 10분 남겨두고 얼른 자전거를 굴려 사진관으로 갔다.
사진관에는 다행히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어서오세요 뭐하시게요"
뚱뚱한 캐릭터를 무기로삼고잇는 코미디언같이 생긴 키작은
주인장이 나를 반긴다.
친절하게 인사하는걸로 보아 리뷰글처럼 그렇게 불친절해보이지 않았다.
나는 거울을 보고 대충 머리를 만졌다.
귀와 이마가 잘 보이게 해야 된다고 해서 앞머리와 옆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런데 너무 넘기니 삼돌이처럼 보이는지라 살짝만 넘겼다.
그런데 뚱뚱한 쥔장이 다가오더니 확실히 넘겨야 한다며 자기가 젤을 발라 머리를 깔끔히 넘겨버렸다.
거울을 보니 시골에서 갓 상경한 사람이 서울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 억지로 멋을 부린듯한 행색이 되어버려
내 손으로 다시 만지려고 하자 갑자기 주인이,
"어어어어 더 만지면 안 되요, 머리카락 한올도 내려오면 안되요" 그러는 것이었다.
미용사라는 체면임에도 빨리 찍고 가자는 생각에 쥔장 말을 듣기로 했다.
이어서 주인이 가라는 곳으로 갔다. 가서 의자에 앉으려 하니 ,
"어어 앉으면 안돼요 그러는 것이었다.